메뉴 건너뛰기

스퀘어 이토록 사랑스러운…'대도시의 사랑법' 김고은, 또 일냈다 [김지우의 POV]
630 9
2024.09.24 13:04
630 9

 

 

 

https://naver.me/GFBRwKdX

 

이 리뷰는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원본 이미지 보기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스틸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마이데일리 = 김지우 기자] "더러운 물에서 연꽃이 피었다고 연꽃만 칭찬하지만, 연꽃을 피울 만큼 내가 더럽지 않다는 것을 왜 몰라. 내가 연꽃이 사는 집이라는 걸 왜 몰라." 이장근 <왜 몰라>

재희는 다듬지 않은 보석 같다. 타고난 매력과 거침없는 당돌함, 순수한 마음을 갖고 있지만, 스무 살 그 나이대 그렇듯 홀로서기엔 불안정하고 서툴다. 사람들은 튀는 재희를 욕하기도, 오해하기도, 동경하기도 한다. 그 속에서 재희는 이렇게 외치는 것 같다. 연꽃을 피울 만큼 내가 더럽지 않다는 것을 왜 몰라!

'대도시의 사랑법'(감독 이언희)은 눈치 보는 법 없는 자유로운 영혼 재희(김고은)와 세상과 거리 두는 법에 익숙한 흥수(노상현)가 '동거동락'하며 펼치는 그들만의 사랑법을 그린 영화다. 박상영 작가의 동명의 소설을 각색했다.

성소수자인 흥수는 상처받지 않기 위해, 소중한 누군가에게 상처 주지 않기 위해 자신을 숨긴다. 매력적이고 강인한 외모와 달리 내면은 고1, 엄마에게 성소수자인 걸 들킨 그날에 멈춘 듯 겁에 질려있다. 소수자의 권리를 위해 목소리 내진 못하지만, 사랑하는 이들이 곤경에 처했을 땐 몸을 던지는 용감한 인물이다.

재희와 흥수는 스스로 남과 다르다고 인식한다. 그러면서 투명한 시선으로 서로를 바라본다. 어느새 베프가 된 둘은 필요에 의해 동거를 시작하고 가장 가까이서 서로의 20대를 나눈다. 두 사람은 13년 세월 동안 많은 사건과 변화를 겪는다. 사랑하고 이별하고 그보다 더 구질구질한 일들도 겪는다.

원본 이미지 보기

원본 이미지 보기영화 '대도시의 사랑법' 스틸 /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를 통해 여성에 가해지는 사회적 린치를 무겁게 그려냈던 이언희 감독은 '대도시의 사랑법'에서 산뜻하고 경쾌하게 약자혐오, xx혐오, 데이트폭력 등을 다룬다. 그리곤 "재희와 흥수가 겪는 사건들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누구나 한순간 겪을 수 있는 일들을 어떻게 대처하는지 보여주고, 두려워하고 피하기보다 마주하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시절의 공기가 느껴지는 감각적 연출은 청춘물로서 톤앤매너를 공고히 한다. 때론 시리고 따스하고 끝내 벅차다. 김고은은 이 영화의, 재희의 완벽한 주인이다. 올 상반기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파묘'를 통해, 어쩌면 훨씬 전부터 우리 마음속에 '믿고 보는 배우'로 자리매김한 김고은은 잘하는 걸 알고 봐도 참 잘한다. 20대 초반 마냥 빛나는 재희부터 30대 언저리 사회에 순응하면서도 할 말은 하고 사는 재희까지 숨결을 불어 넣는다. 노상현은 그에 뒤지지 않는 존재감과 섬세한 연기를 보여준다.

영화는 아웃사이더인 재희와 흥수를 마냥 미화하거나 찬양하지 않는다. 각자의 모난 곳을 비추고, 서로를 보듬고 성장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그러면서 사회적 주류인 부잣집 아들이 얼마나 유약한지, 인싸 대학 선배가 얼마나 비겁한지, 멀끔한 변호사가 얼마나 폭력적인지 적나라하게 비춘다. 누구나 결핍이 있다고, 재희가, 흥수가, 네가 세상에서 가장 못난 사람이 아니라고 말해준다. 차가운 대도시에서 재희와 흥수의 사랑법은 서로를 인정하는 데서 막강한 힘을 가졌다. 함께라면 두렵지 않다.

오는 10월 1일 개봉.

 

 

 

 

 

김지우 기자(zwm@mydaily.co.kr)

목록 스크랩 (0)
댓글 9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노프랍] 요새 너무 춥죠? 피부에 바르기만해도 따뜻해지는 히팅 클렌징 밤🌽 노프랍 체험단 이벤트 304 11.09 37,941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554,557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331,21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514,846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875,171
공지 알림/결과 📺 2024 방영 예정 드라마📱 97 02.08 1,870,877
공지 잡담 (핫게나 슼 대상으로) 저런기사 왜끌고오냐 저런글 왜올리냐 댓글 정병천국이다 댓글 썅내난다 12 23.10.14 1,944,373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6 22.12.07 3,060,953
공지 알림/결과 ゚・* 【:.。.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 ⭐️ .。.:】 *・゚ 161 22.03.12 4,113,228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8 21.04.26 3,316,055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7/1 ver.) 170 21.01.19 3,344,599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20.10.01 3,361,975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256 19.02.22 3,418,104
공지 알림/결과 작품내 여성캐릭터 도구화/수동적/소모적/여캐민폐 타령 및 관련 언급 금지, 언급시 차단 주의 103 17.08.24 3,301,451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3,628,667
모든 공지 확인하기()
256482 스퀘어 영화 <소방관> 캐릭터 포스터 13:33 22
256481 스퀘어 주원, ‘12월 21일-22일’ 양일 팬 콘서트 개최 13:07 161
256480 스퀘어 플랑크톤 "우도환·이유미 논두렁에 직접 몸던져…감동받았다" [N인터뷰] 1 12:52 94
256479 스퀘어 트렁크 트렁크 공식 예고편 서현진.gif 7 12:27 347
256478 스퀘어 정년이 10화 비하인드 스틸 ๑•‿•๑ 1 12:08 146
256477 스퀘어 틈만나면 [선공개] 오디 오디서 먹어요~? 오디에 좋은 거예요~? 훅 들어온 오디에 정신 못 차리는 지창욱🍇 | 틈만나면, | SBS 3 12:04 209
256476 스퀘어 열혈사제 열혈 사제 김해일 VS 야망 빌런 김홍식🔥 7 11:44 297
256475 스퀘어 영화 <원정빌라> 이현우X문정희 런칭 예고편 2 11:43 254
256474 스퀘어 2025년 이후 개봉 예정인 한국영화 리스트 17 11:23 976
256473 스퀘어 플랑크톤 'Mr. 플랑크톤' 감독 "'팔방미인' 오정세, 집필 때부터 염두" [인터뷰①] 5 11:08 249
256472 스퀘어 모텔캘리 대본리딩 현장 공개✨ 힐링 가득 핑크빛 케미 등-장💘 7 10:44 419
256471 스퀘어 조립식가족 달이의 소개팅 깽판남(?) 강해준 출동! Σ(・ิ¬・ิ) 해달에게 도파민의 향기가 흐른다...😳 3 10:30 381
256470 스퀘어 페이스미 페이스미 많관사부 🫶 3 10:06 129
256469 스퀘어 취하로 [#취하는로맨스] 4화 선공개 | 밀린 알바비 정산해 주십시오! 5 10:04 218
256468 스퀘어 미안하다 사랑한다 캐릭터 포스터 1 09:52 450
256467 스퀘어 조립식가족 [11회 선공개] 설렘 폭발❤️ 선 긋는 정채연에게 한 번 더 고백하는 황인엽 12 09:52 638
256466 스퀘어 김남길, 기부쇼 티켓 오픈…"액터콘, 아동 위해 쓴다" 8 09:32 580
256465 스퀘어 소지섭X임수정 '미안하다 사랑한다' 감독판, 16일 CGV 상영..6부작 전편 공개(공식) 09:29 213
256464 스퀘어 외나무 3대째 이어온 원수의 악연 윤재호-석경태🔥 ⚡아웅다웅 부자 케미 석가네와 💓다정다감 조손 케미 윤가네 커밍 쑨! 2 09:22 228
256463 스퀘어 소지섭X임수정 ‘미안하다, 사랑한다’… 2024 버전 포스터 공개 3 09:22 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