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가치관이 역할을 선택하는 데에도 묻어나나 보다. <너를 닮은 사람>에서는 장발의 예술가였고, <월수금화목토>에서는 슈퍼스타였다. 그리고 곧 시작하는 넷플릭스 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에서는 열혈 형사.
열혈 형사라고 표현돼 있는데, 사실 내가 맡은 한다온은 감수성이 뛰어난 역할이다. 이번 작품은 판사 강빛나 몸에 들어간 악마가 한다온을 만나 죄인을 처단하는 SF 판타지 작품이다. 따라서 박신혜 배우가 맡은 강빛나는 인간에게 감정이입을 하지 말아야 했다. 반대로 한다온은 피해자에게 감정이입을 많이 해야 했는데 이 부분이 생각보다 힘들었다. 뉴스를 보면 슬프다는 감정이 들긴 하지만 정말 내 일이 아닌 이상 깊숙이 들어가진 않았기 때문이다. 보통은 자기가 관심 있는 분야에만 공감 능력이 좋기 마련 아닌가.
그 외에 어려웠던 점은 없었나?
악마라는 존재를 인정해야 하는 부분이 가장 난항이었다. 처음에 감독님과 함께 어떻게 인간으로서 악마의 존재를 인정하고 악마에게 마음이 갈 수 있을지 고민했다. 사실 그때 멘붕이 왔다. 실제로 볼 수 없는 걸 어떻게 믿어야 할까. 그래도 결과적으로 잘 나왔고 한다온이 판타지적인 배경과 시청자를 연결해주는 사람이 될 것 같다. 믿기지 않는 부분을 인간의 심리로 설명하는 역할이다.
특히 처음으로 함께 호흡을 맞춘 박신혜 배우와의 케미도 기대되는데.
나보다 두 살 어리지만 아역 출신이라 훨씬 선배다. 처음엔 좀 어려웠는데 얘기를 나눠보니 그냥 또래 여자 동생이었다. 근데 촬영하면서 크게 배운 건 경력에서 오는 노련함이었다. 오랜 시간 촬영하며 힘들거나 짜증날 법도 한데 그런 감정을 굉장히 잘 통제하고 힘든 내색도 안 했다. 그런 모습을 보면 상대 배우로서도 더 힘이 난다. 이 작품을 이끌어가는 데 정말 큰 도움을 준 친구다. 많이 배웠다.
https://m.singleskorea.com/article/718951/THESINGLE
싱글즈 홈페이지에 인터뷰 좀 더 자세히 올라와서 가져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