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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15분간 이어진 박신혜의 보복 폭행, 이대로 괜찮은 걸까('지옥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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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3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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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v.daum.net/v/20240923131852867

 

물론 이러한 사이다 보복이 들어간 건 그만큼 답답한 현실에 대한 반작용일 수 있다. 실제 교제폭력을 폭력이라 여기지 않던 시대는 이제 벗어나 있지만 그럼에도 솜방망이 처벌을 함으로써 피해자가 2차 피해를 겪는 일들은 여전히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드라마를 통해서나마 그 답답한 현실을 통쾌하게 풀어내려 하는 것이라는 건 이해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사적인 사이다 보복의 양상이 갈수록 잔혹해지는 건 어딘가 불편함을 남긴다.

고구마 현실을 사이다 판타지로 풀어내는 사적 복수를 담는 콘텐츠들이 늘어나는 건 어찌 보면 사회가 만들어낸 괴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모범택시>가 법 처벌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갖가지 범죄자들을 소환해내 사적 복수의 장을 만들었고 그 후로 무수히 많은 사적 복수 콘텐츠들이 쏟아져 나왔다. <비질란테>, <국민사형투표>, <노웨이 아웃> 같은 일련의 드라마들이 그것들이다. 그런데 그 사적 복수의 자극과 강도 또한 갈수록 높아진다. 그만큼 실제로도 벌어지는 불합리한 법 현실 앞에 국민 감정이 높다는 뜻이지만 과연 이러한 사이다 판타지는 괜찮은 걸까.

어찌 보면 이제 사적 복수를 담은 사이다 판타지 드라마는 하나의 공식이 자리잡힌 것 같다. 현실에서 공분을 일으킬만한 사건을 가져오고, 그 지독한 범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목구멍에 답답한 고구마를 밀어 넣은 후, 그만큼의 시원한 사이다를 쏟아 붓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폭력의 자극은 점점 강해지고, 그 사이다에 빠져들수록 정작 피해자의 입장은 소외되는 경향 또한 생겨난다. 무엇보다 법 현실에 대한 불신을 넘은 개선의 여지조차 찾지 않는 포기 정서가 담기는 건 위태롭고도 불편한 지점이다. 이 판타지로나마 느껴보려는 사이다 중독은 과연 그 갈증을 풀어줄 수 있을까. 더 큰 갈증을 유발하는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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