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해영이가 놀이터에서 아빠한테 '나는 외동인데 외동으로 자런 적이 없고 다둥인데 남은 형제자매가 없다'고 말하는 걸 보는데 그런 생각이 듦...
차라리 입양이었으면, 임시가 아니라 쭉 옆에 남을 가족과 엄마 사랑을 나눈 거였으면 덜 손해보는 기분이었을텐데 싶더라
첫째한테 동생이 생기는 건 엄마 관심을 다시 예전만큼 받으려고 퇴행성 행동을 보이거나 동생을 괴롭힐 정도로 어마어마한 스트레스라고 하잖아
모르는 사람이 새로 집에 들어와서 부모의 사랑을 나누는 것도 힘든데 거기에 적응할만 하면 떠나가고 또 얼마 안 지나서 새로운 사람이 다시 들어와
진짜 동생이라 어쩔 수 없는 것도 아닌, 이 임시 가족구성원은 엄마가 들이기로 해서 생기지만 위탁하게 된 일시적 문제가 해결되면 떠나버림
그 과정에서 해영이의 의사는 어디에도 반영되지 않지... 게다가 객관적으로 선한 일이기 때문에 불만을 말하면 해영이가 비난받음
그래서 지금 해영이 곁에 남은 가족같은 희성, 자연, 지욱이라는 위탁아들이 더 애틋하고 사랑스러움
지욱이가 결혼식 뒤에 남긴 편지처럼 가까, 임시 가족이 진짜, 영원히 남기를 진심으로 바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