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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리뷰) 손보싫 내가 보고 싶어서 정리한 해영 지욱 은옥엄마 이야기.jpgif (스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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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1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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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내 맘대로 정리해떠 (〃⌒▽⌒〃)ゝ

(상상의 브금 : 케이시 - someday)

 



[어린 해영의 나레이션]

손해 따지기 좋아하고 손해 보기 싫어하는 나는
나눔과 베풂의 아이콘, 날개 없는 천사가 낳았다.
엄마가 나누는 사랑과 관심은 원래 내 것이고
엄마가 쓰는 시간과 체력 모두 내 것이어야 했으니까.
나눔과 베풂에 동의한 적 없는 나는 늘 뺏긴 기분이었고 손해 보는 사람이었다.

 

 

 

 

(해영)
아빠, 내가 진짜 싫은 게 뭔지 알아? 난 외동인데 외동으로 산 적이 없고 다둥이로 자랐는데 남은 형제, 자매가 없다는 거야.
다 임시. 임시 오빠, 임시 언니, 임시 동생.

(해영 부) 아, 그래, 그건 서운하겠다. 아빠가 생각을 못했네?

(해영)
아빠, 엄마, 나. 이렇게 셋이서만 살아보고 싶다고 그렇게 말했는데.
엄만 자식인 내 소원은 듣지도 않으면서 남의 사정은 왜 그렇게 잘 들린대?
이제 아빠랑 엄마랑 같이 살 시간도 얼마 안 남았는데.

나 좀 있으면 다 커, 아빠.

(해영 부) 알았어. 우리 해영이 소원대로 세 식구만 살아보자. 우리 딸이랑 엄마랑 아빠만.
(해영) 거짓말.

[해영의 나레이션]
아빠. 그때 그냥 아빠 말 믿을걸. 내가 믿었으면 아빠는 약속을 꼭 지켰을 텐데.

 

 

 


 

(은옥) 아, 안녕? 네가 지욱이구나. 금덕이 손자.
(지욱) 네.
(은옥) 난 은옥이. 음, 큰엄마, 엄마, 아줌마, 은옥 씨. 마음대로 불러. 할머니 빼고.

 

 

 


 

(우재) 근데 해영아, 너밖에 없는 거지. 니네 엄마 말이야. 니네 엄마 모실 사람, 너뿐인 거지.

[고양이를 쓰다듬으며 대화를 듣는 지욱]

 

 

 


 

(희성) 너 어떻게 이럴 수 있어? 엄마 아픈 거 우리한테 얘기했어야지.
(해영)
나도 몰랐어. 시골집에 있는 줄 알았던 엄마가 갑자기 전화로 ‘엄마다, 엄마 치매다, 신경 쓸 거 없다, 요양원이다.’
우리 모녀는 왜 이런 걸까? 다른 애들한테는 날개 없는 천사였으면서 왜 친딸인 나하고는 이렇게까지 안 맞는 거야. 야, 아무리 그래도 아픈 건 말했어야 되는 거 아니니?

(희성) 엄마는 너 걱정돼서 그러신 거지. 엄마 병 간호하기 힘들다고 하니까, 너 고생할까봐. 근데 결정하기 힘들까봐.
(해영) 이것봐. 나는 1년 동안 이해 못하는 일을, 넌 하루만에 이해하잖아.


(해영) 희성아, 나 사랑스럽니? 연애할 때도 손해 보기 싫어서 계산하는 내가, 내가 사랑스럽냐구.
(희성) 너의 그런 면까지 사랑해 줄 사람을 만나면 되지.
(해영) 그런 사람이 있겠지? 어딘가? 근데 나는 그런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는데, 엄마는. 엄마가 기다려 줄까?

 

 

 

 

(자연) 그럼 쌤도 이제 언니 결혼 반대 안 하는 거예요?
(희성) 엄마 참석할 수 있을 때 결혼식 한다는데 거기다 대고 내가 뭐라고 반대하냐? 식장도 벌써 예약했대.
[희성과 자연의 대화를 듣는 지욱]

 

 

 


 

[가짜 신랑이 되기로 한 지욱의 턱시도 사이즈를 찾는 해영]
(해영) 너, 키가 몇이야?
(지욱) 85요.
(해영) 몸무게는?
(지욱) 75.
(해영) 바지는 뭐 입니? 몰라?
(지욱) 신랑 이름, 나이보다 신체 사이즈가 더 궁금해요?
(해영) 아… 이름은 김지욱. 나이는 나보다 어릴 거고.

 

 

 


(해영)
근데 너, 나에 대해서 아는 게 은근히 많다?
내 주거환경, 교우관계, 이성교제까지 다 알잖아.
(지욱) 그니까 밖에선 작게 말해요. 듣기 싫어도 다 들려. 편의점 알바는 뭐 귀가 없는 NPC인 줄 아나.
(해영) 내가 그렇게 개인정보를 떠들었다고? 아니 그래도 그걸 어떻게 다 기억해?
(지욱) 그냥 다 기억이 나. 손님이 한 말, 행동. 전부 다.

 

 

 

 

(해영) 신부대기실은 쓸 사람이 따로 있어.

(희성) 이제 알겠어. 해영이가 뭘 하고 싶었는지.
(자연) 이건 가짜 결혼식이 아니라 엄마의 첫 번째 장례식인 거죠?

 

 

 



[해영의 나레이션]

엄마, 엄마도 후회해? 엄마가 너무 착해서 내 소원을 들어주지 않아서, 아빠가 죽은 거라고.
엄마도, 후회를 했었어?

 

 

 



(희성) 신랑, 신부 어머님 꼭 한번 안아주세요.

(은옥) 욱이. 우리 지욱이.
(지욱) 저예요. 

 

 

 


 

(지욱) 뭐, 뭐예요?
(해영) 아니, 울어야 될 것 같은데 안 울어서.
(지욱) 아, 뭘 울어요, 내가 애예요?
(해영) 영원히 애지, 엄마 얘기할 때는. 말해줘서 고마워. 하기 힘든 얘기였을 텐데.


 




(지욱) 휴가, 어머니하고 보낼 줄 알았어요.

(해영) 나 엄마랑 그렇게 안 친해.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고.
(지욱) 안 친해? 안 좋아한다고, 어머닐? 가짜결혼식, 어머니 위해 한 거였잖아요. 사랑하니까.
(해영) 사랑은 하지. 근데 좋아해도 사랑하지 않을 수 있는 것처럼, 사랑해도 좋아하지 않을 수 있는 거잖아.
(지욱) 혹시, 서운해서 그런 거예요? 어머니가 손님 기억 못해서? 그건 병 때문에.
(해영) 우리 엄마 원래 그랬어.
(지욱) 원래?
(해영) 관심 줄 데, 신경 쓸 데가 많아서. 난 늘 기억 안 나는 애, 까먹은 애, 근데 그래도 괜찮은 애. 왜냐? 친딸이니까.

 

 




(지욱) 근데, 아까 걘 학대 받는지 어떻게 안 거예요? 아닐 수도 있잖아요.

(해영) 많이 봤거든. 아, 내가 말 안 했지? 우리 엄마가 위탁 가정을 오래 하셨어. 아빠가, 아빠가 돌아가시기 전까지는.
(지욱) 아, 네.
(해영) 안 그런 애들도 있었는데. 대부분은 뭐. 그래서 보였나봐.
(지욱) 어머니 덕분이네요.
(해영) 그런가?
(지욱) 어머니, 정말 좋은 분이세요.
(해영) 좋은 분이었지. 남들한테는.
(지욱) 손님한테는요?
(해영) 나한테? 휴, 나한테는. 어, 내 버스 온다.

 

 

 



(지욱)

엄마 딸은 대체 누구 닮았어요? 
엄마랑 닮은 데가 하나도 없어. 완전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라니까.
...
(은옥) 해영이.
(지욱) 응, 엄마 딸 해영… 엄마, 방금 뭐라고.
(은옥) 우리 딸 해영이.
(지욱) 엄마, 기억나요? 잠깐만, 아. 잠깐만. 내가 손님한테 영상 통화를… [멈춤]

(지욱) 엄마, 손님이 나 용서해 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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팡팡 행복하길 (˘̩̩ε˘̩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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