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교양국에서 시사다큐를 연출했던 박 감독은 "판타지이긴 하지만 그 판타지가 이 지독한 세상을 살고 있는 우리 마음 속에 있는 희망이라고 생각했다"며 "지옥이라는 세계관이 있긴 하지만 그것조차 우리가 마음 속에 품고 있는 희망이라고 본다. 실제로 드라마에서 벌어지는 사건이나 판결이 실제로도 존재하고 땅에 붙어있는 내용들이다. 더 가감 없이 표현하고 싶었지만 이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다 보여드리기엔 너무나 경악스러운 것들이 많아서 오히려 축소해서 포장한 것들도 있었다. 드라마를 보시면서 통쾌하고 마음 속 카타르시스를 느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기존 법정물과의 차이를 묻자 박 감독은 "저희 드라마가 법정물처럼 보일 수 있는데 기존 작품들과의 차이는 지옥이라는 세계관이 엄연히 존재하기 때문에 옛 법전처럼 똑같이 갚아주는 판타지가 접목된 게 특징이다. 그 판타지 안에서 저희가 집중했던 것은 삶을 송두리째 빼앗겨버린 피해자와 가족들이었다. 단순 법정물이라기보단 선악이 공존하는 사이다 판타지 액션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박신혜가 연기한 강빛나는 악인들을 법이 아닌 악마로서 처단하는데 사적 제재라 볼 수도 있지 않을까. 박 감독은 "흔히 말씀하시는 사적 제재나 복수를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니"라면서도 "저희 드라마는 정의를 지옥의 법에 의한 처단이라고 봤고 그 제재가 저희 마음이라고 생각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저는 기획 의도만 보고 이 드라마를 하겠다고 결정했는데 기획 의도에 '인간이길 포기한 살인자에게 교화의 기회를 주기 이전에 삶을 송두리째 빼앗긴 피해자와 유가족을 먼저 보듬어야 한다'는 문장이 있었다. 그 말이 제 가슴에 와닿았다. 그 마음을 담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한편 '지옥에서 온 판사' 방송 시간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0시이며 오는 21일 오후 9시 50분에는 1회와 2회가 연속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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