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도실무관’ 김우빈 “♥신민아 불붙은 멜로, 언급 자제할게요”[인터뷰]
입력2024.09.19. 오후 2:01
“‘무도실무관’ 직업 알리고 싶어 참여...연기 내내 분노”
“스스로 혹사시켰던 과거, 이젠 소소한 행복 찾으며 가고파”
배우 김우빈(35)의 빛나는 귀환이다. 건강하고도 멋지고 화려한 원맨쇼, 넷플릭스 영화 ‘무도실무관’을 통해서다.
19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김우빈을 만났다. 그의 신작인 ‘무도실무관’(감독 김주환)은 태권도, 검도, 유도 도합 9단 무도 유단자 이정도(김우빈 분)가 보호관찰관 김선민(김성균 분)의 제안으로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전자발찌 대상자들을 24시간 밀착 감시하는 ‘무도실무관’으로 함께 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다.
“참 감사한 일을 하고 계심에도 불구하고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분들이라, 이 직업을 알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임했다”고 운을 뗀 그는 “추석 연휴와 맞물려 많은 분들이 봐주셔서 다행히 그 목적을 어느 정도 달성한 것 같다. 그게 가장 기쁘다”며 뿌듯해했다.
김우빈은 이번 역할을 위해 태권도 검도 유도를 모두 배웠고, 건장한 체격을 위해 8kg이나 증량했다. “초등학생 때 동네 친구들과 태권도장 가서 배우다가 노란띠에서 그만뒀다”는 그는 “가진 실력이 부족해서 어려웠다. 다행히 무술감독님께서 다양한 무술을 연마하신 분이고, 특히 검도를 오래 하셔서 직접 알려주셨다. 태권도, 유도, 검도 전문가분들이 알려주셔서 학교 시간표처럼 태권도 1시간, 유도 1시간, 검도 1시간 3시간씩 배웠다”고 말했다.이어 “액션신을 찍을 땐 큰 장면이든, 작은 장면이든 하나도 안 다치려는 생각은 욕심인 것 같다. 어느 정도는 감내한다. 액션 영화를 하기로 마음먹었으니까”라며 프로 정신을 보였다.
또한 “액션만큼 인물의 내면을 그려내는 과정에도 애썼다. 아니, 개인적으론 그 부분(드라마)이 더 중요했다. 다양한 전사, 감정 변화에 대해 깊게 고민했고 감독님과도 많은 대화를 나눴다. ‘정도’가 행복을 찾아 는 과정에서 성장하는 서사에 숨을 불어넣고자 공을 들였다. 감정 이입이 너무 많이 된 나머지 분노 조절이 어려운 순간들도 많았다. 그런 감정들을 여러 측면에서 자제하면서 임했다”고 강조했다.
“작품 속 인물, 사건, 에피소드는 모두 허구지만 실제로 ‘보호관찰관’, ‘무도실무관’들을 만나 느끼는 게 많았어요. 정말 고된 일이더라고요. 감정이 앞서면 안 되고, (범죄자들을) 응징하는 게 아니고 비상시 제압을 하는 게 임무이기 때문에 상당한 절제력이 필요한 것 같고요. 대단한 사람들이란 생각만 들었어요. 그래서 더 잘 표현하고 싶었고요.”
“투병 전 몸 혹사 스스로에게 미안…소소한 행복 중요해져”
‘정도’의 인생 모토는 재미, 그 재미를 따라 행복도 찾는다. 김우빈 역시 행복을 찾은 정도처럼 자신도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한 오늘을 살고 있다고 했다.그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늘 미래에 살았다”며 “‘10년 뒤에 더 좋은 배우가 될거야, 더 열심히 하자, 다음 주엔 더 좋은 몸을 가질 거니까 오늘 더 열심히, 내일 이 신을 잘 찍어야 하니까 오늘 밤을 새우자’ 등 늘 이런 생각에 사로잡혀 살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돌이켜 생각해 보니 하루하루가 아쉽더라, 그 안에서 분명 재미도 찾을 수 있었을 텐데 계속 미래만 생각하고 앞만 보느라 그걸 놓쳤던 것 같다. ‘난 좋은 사람이 될거야, 좋은 배우가 될거야 왜 잠을 자’ 진짜 이 정도로만 지냈다. 열심히 하는 걸 넘어 혹사했다. 스스로에게 미안할 정도다. 아무래도 (투병 뒤에) 생각이 많이 바뀐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김우빈은 “나 또한 재밌게, 더 행복하게 살려고 한다. 안 해 본 것, 두려웠던 것에도 도전해보고 열린 마음으로 마주하려고 한다. 사적인 영역에선 대화하는 사람의 얼굴을 더 자주 쳐다보려고 노력한다. 어느 순간 생각이 들었는데 몇 시간 친구와 있었는데도 얘가 뭘 입고 있었는지 기억이 안 날 때가 많더라. 그 상대에게 오롯이 집중하다 보면 워낙 제가 더 잘 산 것 같고 그러면 더 행복해지는 것 같다. 그런 행복을 찾고 있는 요즘”이라며 미소 지었다.
“연인 신민아와 동반 활약 기뻐...멜로 라인 불붙었으니 언급 자제”
공개 열애 중인 연인 신민아를 향한 애정도 숨기지 않는 한편, 센스 만점 멘트로 폭소를 자아냈다.김우빈은 지난 2015년부터 배우 신민아와 공개 열애를 이어오고 있다. 이들은 대중들에게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연예계 대표 커플. 이에 김우빈은 “응원이 부담되진 않는다. 오히려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너무 감사하다. 너무 좋은 분이라 제가 좋은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고 연인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무도실무관’을 본 신민아 반응에 대해선 “영화를 너무 재밌게 봤다며 좋아해 줬다. 무도실무관이라는 직업을 알게 돼서 좋았고, 그분들에 대한 노고를 깨닫게 돼서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고 말해줬다”고 했다.
신민아는 현재 tvN 로코 드라마 ‘손해보기 싫어서’를 통해, 김우빈은 ‘무도실무관’을 통해 인기를 끌고 있다.
김우빈은 각자의 작품으로 함께 활약 중인 것에 대해서는 “기쁘고 또 감사하다. 서로 응원하고 있다”면서도 “(신민아가) 한창 드라마에서 멜로 라인이 불이 타고 있기 때문에 (실제 연인은 작품 몰입을 위해) 언급을 최대한 자중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