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영 캐스팅에 대해선 문현성 감독 전작인 '서울대작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이세영은 이 작품에 특별출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문현성 감독은 "당시 이세영이 드라마 '옷소매 붉은 끝동'(2021)을 촬영 중이었는데, '영화 현장이 그립다'라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특별출연도 좋으니, 재밌는 역할이 있으면 불러달라 하셨다고. 처음엔 농담인 줄 알았다. '이렇게 바쁜데 무슨 특별출연이지?' 한 거다. 근데 매니저분이 진지한 마음이라 하셔서, 진짜로 특별출연이 이루어졌다. 그간 맡지 않았던 불량기 있는 캐릭터를 제안드렸는데도 바로 화답을 주셨다"라고 이세영의 못 말리는 연기 열정을 전했다.
문 감독은 "그렇게 '서울대작전' 현장에서 이세영을 처음 봤는데 그에 대한 호기심과 애정이 생겼다. 홍 캐릭터가 갖고 있는 특유의 건강미가 있어서 신기했다. 그걸 연기로 표현하는 건 어려운 일이니까. 충분히 홍을 표현할 수 있겠다는 매력을 봐서, '서울대작전'을 끝내고 조심스럽게 제안을 드렸다. 켄타로도 마찬가지이고 이세영도 빠른 리액션을 주셨다. 두 사람 다 아마도 이런 스토리를 '언젠가 한 번 해보고 싶다'가 있었던 것 같다. 정말 단번에 의기투합했다"라고 캐스팅 1순위였음을 밝혔다.
이세영은 사카구치 켄타로가 혀를 내두를 정도로 일본어 연기를 완벽히 소화, 색다른 얼굴을 기대해도 좋다. 문현성 감독 역시 "홍이 배우 입장에선 어려운 인물이었다. 특히 일본어 대사가 많아서 심리적인 부담감이 굉장히 컸을 거다. 저도 그 걱정을 많이 했다. 아무리 좋은 선생님을 만나서 수업을 듣는다고 한들 단기간 만에 이 많은 대사량을 소화하는 게 정말 가능할까 싶었다. 근데 이세영은 제가 걱정했던 것보다 쿨하게 '해봐야죠' 하더라. 연습 기간도 2~3개월 밖에 안 됐는데, 결국 그걸 해내더라. 솔직히 후반작업 편집본을 보면서도 믿기지 않았다. '이걸 진짜 어떻게 했을까?', 일본 스태프들도 놀랄 만큼 말이 안 되는 수준으로 잘 해냈다. 너무 잘하는 거 아닌가 할 정도로 말이다"라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에 그는 "'사랑 후에 오는 것들'엔 시청자분들이 보지 못한 이세영의 새로운 모습, 눈빛, 감정들이 많이 담겨있다. '배우 이세영'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굉장히 흐뭇하게 보실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이세영의 매력은 '건강미'인 것 같다. 사람 자체가 품고 있는 에너지가 너무 매력적이라, 연기에서도 그게 계속 태양처럼 뿜어져 나오는 게 아닌가 싶다. 정말 앞으로가 기대되는 배우이다"라고 자랑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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