씩씩한 척 괜찮은 척 하고 속으로 곪아서 타지 생활 중 아파도 가족들에게 말 못 하는 거, 치료 끝나고 복직하고도 우울증 왔는데 사정 다 아는 전남친에게 말고는 어디 풀데도 없었을 거란 거, 결국 관계의 끝을 보고 이별 고한 거, 그리고 승효가 고백했는데도 지난 경험들 때문에 거절하는 거, 다 이해는 됨.
이해 되는데 이해 된다고 불호가 아닌 건 아님ㅠ 드라마가 로코를 표방할 거면, 적어도 위의 내용 그대로 갈 거라면, 전남친을 식상하다 욕먹더라도 제대로 쓰레기 만들었어야함. 3년이 아니라 3개월만에 지쳐서 나가떨어졌던가, 아니면 3년 버티긴 했어도 싸움의 발단이 여주 오해가 아니라 진짜 그쪽의 무신경함이었어야했음.
여주를 사람 대 사람으로 그냥.. 그럴 수 있지 안 됐다 생각하고 이해해보려고 해도, 가족도 못해준(아니, 여주가 안시킨) 병수발 3년 든 전남친 바람 오해하고 공개 망신 주고 나 힘든데 파티 가서 시시덕댔다고 비난하게 만들었어야 했나.
극 전체로는 여주가 이해 되어도 전남친한테는 여주가 똥차란 소리 나와도 할 말 없게 만든 작가가 진짜 이해 안 됨. 어떻게 해도 이해가 안 감ㅠ
게다가 그렇게 풀어서 메인 서사에 힘 실리는 것도 아니라 더더욱. 전남친한테 나쁜년 맞았어도 그 행보가 왜 메인은 메인일 수밖에 없는지에 억지로라도 당위 주는 방향이었으면 이렇게 마플도 안 탔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