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평 - 사장님
치열 - 큰 실례인 줄은 아는데 그래도 왔어.
회사에서 부르면 또 누군가는 볼테고, 미안해, 변주임. 내가 내 생각만 하고 멀리 보지를 못했어. 다 내 불찰이야.
미래 - 아닙니다.
치열 - 내가 오늘 하루종일 생각해봤는데 다 내가 벌린 일이니까 내가 수습해야겠더라고.
소문을 사실대로 만들면 되잖아. 그래서 난 변주임, 장차 우리 집안 식구로 들일 생각까지 하고 있네.
미래 - 네?
태평 - 아버지!
무진 - 누구 맘대로!
태평 - 아버님!
치열 - 아버님? 아아, 변주임 아버님? 아하하하, 안녕하십니까, 저는 태평이 애비이자 변주임 회사의 사장인 남치열이라고 합니다.
무진 - 난 안녕 못하는데?
미래 - 아, 제가 내일 찾아뵙겠습니다, 사장님.
일단 들어가요.
무진 - 너 대체 뭐하는 놈이냐?
태평 - 죄송합니다, 아버님. 다 저 때문입니다.
무진 - 당연히 너 때문이겠지!
니가 얼마나 티나게 주접을 떨고 다녔으면 우리 미래가 그런 말도 안되는 소문에 휘말리겠냐? 안 그러냐?
치열 - 하하.. 지금 혹시 저한테 하시는...?
미래 - 얼른 들어가요, 얼른!
무진 - 내가! 반대하고 말고 할 자격이 안돼서 그동안 입다물고 있었는데 태권도 너 이 시끼, 우리 미래랑 사귈 자격없어.
미래 - 아, 뭔 소리하는 거에요, 지금?
치열 - 아니, 근데 지금 누구 맘대로 남의 새끼한테 너 이 시끼라고 하지? 우리 태평이가 뭐가 어때서
태평 - 아버지..
무진 - 우리 미래가 뭐가 모자라서 그 쪽 집안때문에 그런 소리를 들어야 되냐고! 우리 미래가 한참 아까운데!
치열 - 하! 참나~ 뭘 모르시네? 우리 태평이가 집안 배경에 가려서 그렇지 얘가 태권도로 올림픽까지 간 놈이야~ 거기다 아시아선수권대회 은메달! 세계선수권 대회 금메달! 그게 얼마나 대단한건지 알고나 지금 그러시나?
태평 - 그 얘기가 지금 여기서 왜 나와요?
무진 - 하! 우리 미래는! 집안 배경이 무지렁이임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더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나와서 너네 회사에서 지금 날라다니는 너네 제이플러스의 미래다! 그거 모르냐?
미래 - 아, 좀!
치열 - 그건 맞아!
근데 이렇게 훌륭한 변주임이! 이렇게 근본없고 무례한 아버지를 뒀다는 게! 너무나~ 놀랍다! 이런, 씨..
무진 - 난들 안 놀랍겠냐!!! 태평이 너! 너 참 잘났다, 어?
참 바르게 잘 자랐다~ 싶었더니 고작 이런 애비를 둬서! 네가 정신 수련이 잘됐나 보다! 어?
치열 - 뭐, 인마? 이 자식이!
무진 - 우리 딸 너네 집안에 절대 못 줘, 알았어?
치열 - 내가 할 소리다! 우리 아들 못 줘, 안 줘!
무진 - 내가 안 줘!
치열 - 내가 안 줘!
무진 - 놔, 안 놔? 안 놔? 이거!
미래,태평 - 그만, 그만!
태평 - 그만 손떼고
미래 - 입 다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