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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리뷰) 엄친아 9회를 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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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5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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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9회는 앞 부분을 조금 놓치고 봤음. 

틀었을때 석류 기다린 승효가 검정 봉지 주는 장면부터 봄.


# 1회 때 석류가 모음이 차타고 가면서 간판 이름 말할 때

   석류 표정이 쓸쓸해 보이고, 이때 그냥 막연히 미국에서

   아팠던 거 아닌가? 하면서 사실 이땐 알츠하이머였나로 

   예상했음. 그게 아니어도 아팠었나보다 했음 


# 현준과 석류의 미국 생활 얘기를 보면서 예쁘게 잘 만나다가

   석류 위암판정 받고, 힘든 수술 견뎌내고, 그 과정에서 석류 

   곁에 현준이 있어주고, 그러면서 서로가 지쳐가고, 지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 그건 석류도 현준도 둘다 그럴 수 있다고 봄.

   그런데 현준인 석류에게 아픈데도 꿋꿋하게 버티고 내색도 하지

   않는 석류를 대견스러워 하면서 또 사랑하는 느낌이었음. 오랜시

   간 병간호한 현준 너무 대단하고, 가족도 힘들만큼 아픈 시간을

   함께 견뎌내준 건 진짜 감사할 일이지. 그런데 그 모든 건 결국

   현준의 선택이었고, 석류가 곁에 있어주고, 내곁을 떠나지말라

   애원하진 않았을 것 같음. 하지만 현준도 석류를 사랑하지만 사람

   인지라 지칠 수 밖에 없고, 본인의 삶도 중요하고, 남들 이목도 신

   경 쓰이는 보통의 사람이니깐 한 번 쯤은 그동안 누리지 못한 걸

   누리기 위해 나가서 시간을 보낼 순 있다고 봄. 석류는 아플수록

   정신이 피폐해지고, 우울증 또한 가족에게도 기댄 적 없던 석류가

   그래도 오랜시간 함께해준 현준에겐 의지를 했는데, 연락이 안 닿

   은적이 없었는데 그게 하루여도 불안함은 증폭되고, 현준을 찾으

   면서도 별의별 생각이 자신을 갉아먹는 느낌이었을 것 같음. 

   그리고 오해였지만 현준을 발견하고, 자신이 실수했음을 깨달았

   지만 이미 서로 얼굴, 감정이 서로에게 모두 전해진 상태로 서로

   를 마주하는데, 이미 지칠대로 지친 서로가 감정을 겨우 털어놓

   는데, 결국엔 상처주는 말들로 상대를 아프게 하고, 그 과정에서

   현준은 자신의 말이 선을 넘었음을 깨닫지만 주워담지 못하고, 

   석류는 현준의 마음 안을 들여다 본 느낌이라 더는 옆에 있을수도

   함께 할 수도 없단 걸 확실히 깨달은 느낌이었음.


   남녀간의 관계에서 이별은 진짜 서로 강제적으로 이별 당하지 

   않는 이상 문제는 서로에게 있다고 봐서 이 둘은 사실 어긋나고

   있었는데, 말로 감정을 내보이기 쉽지 않기에 꾹꾹 감정들을 

   눌러 담다가 터진 느낌이었음. 석류는 현준 앞에서 아프고 나서야

   자신이 온전한 배석류로서는 현준 곁에 있을 수 없음을 깨달은 

   했고, 


   현준은 석류에게서 건강하고 밝았던 혹은 아픔에도 씩씩하고,

   오히려 저를 안심시켜준 석류를 계속 찾아내려 애쓰다가 놓친 

   느낌이었음. 이별을 했어야 했는데, 서로가 놓지 못하다가 한국

   에 와서야 이제야 제대로 이별을 한 느낌. 그래서 제대로 이별하

   기 위해서 석류와 현준이 다시 만난 느낌이었음. 

   예전 노래 제목처럼 이별 못한 이별의 마침표를 찍는 느낌.


# 승효와 석류의 관계는 사실 그냥 봤을 땐 언제든 헤어질 수 있는

   혹은 서로 안 보면 그냥 잊혀지는 그런 관계로 보이지만 이 둘에

   게 가장 큰 강점은 있는 그대로의 최승효와 있는 그대로의 배석류.

   그냥 나 자체로 서로를 온전히 보일 수 있고, 그냥 내 모습 그 자체

   로 봐주는 관계라고 생각해. 둘만의 추억과 지겨울 정도로 혹은 

   새겨질 정도로 가장 흔한듯 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익숙함.

   지나온 추억은 그저 과거라서 이미 잊혀진 듯 느껴지고, 그대로

   잊혀지기도 하지만 그 추억이 여전히 내 앞에 있고, 계속 그모습 

   그대로 존재한다면 그 추억이 가진 힘은 어마어마하다고 봄

   지나온 시절의 추억을 함께 했기에 같이 먹을 수 있는 씽씽바,

   어린 승효가 두려워했던 정글짐도 이젠 거뜬히 스스로 땅을 딛고

   뛰어내릴 수 있던 것도 어린 석류는 두려움 없이 척척 해냈기에

   그런 석류의 모습이 승효에게서 조금씩 겁을 걷어내어주고,

   골목대장처럼 애기승효 괴롭히면 누나처럼 엄마처럼 든든하게

   석류가 앞장 서서 지켜주고, 승효가 처음으로 한국 음식 먹은 것도

   어린 석류가 승효가 읽는 동화책 속 무지개를 보며 슬쩍 무지개 닮

   은 것 같지 않냐며 무지개 산적 먹어보라고 하고, 그 시절 기억하는

   석류가 한식학원에서 만든 첫 요리도 지짐 누름적을 정하고 당연한

   듯 자연스레 승효에게 주러오고, 그렇게 곳곳이 서로가 진짜 다신

   볼 수 없는 곳으로 가지 않는 이상 승효와 석류는 헤어질 수가 없음

   아니, 사실 이 두 사람은 완전한 이별은 상상도 못했을 것 같음.  

   석류의 청첩장을 받기 전까지의 승효는 그랬을 것 같음. 


   익숙한 편안함, 이 감정이 쉽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 가장 어려

   운 감정이라고 생각함. 그런데 승효와 석류에겐 이 감정들이 너무 

   익숙하고, 그래서 서로 마주하기까지 무고한 역사가 필요하다고 봄

   인연은 코앞에 두고도 못 알아보기도 하고, 예기치 못한 곳에서 만

   나기도 하고, 평생을 봐왔는데도 못 알아볼 수도 있다고 보는데,

   승효도 이 감정들이 첫사랑 자각 이후엔 스스로 여기에 갇혀있었을

   수도 있을 것 같음. 한 때 석류를 좋아했던 많이 좋아해서 고백하려

   던 때가 있었지만 이제야말로 제대로 된 고백을 하고싶고, 또 하기

   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던 만큼 석류는 좀 더 헤매지 않을까?

   일단 현준과 헤어지고 난 이후부터 감정들로 부터 석류는 도망치는

   느낌이었는데, 현준과 다툴 때 밑바닥을 봐 버렸다고 할만큼


   아픔에도 내색하지 않고, 씩씩한 배석류는

   배석류가 아니고, 깊은 우물에 빠져서 상대방까지 끌어내리고

   결국 같이 어둠에 갇히고, 빠져나올 수 없는 수렁 속으로

   담겨지게 하는 석류 만이 남아 있는 느낌


   아프지만 아프다고 투정 부리지 못하는

   허우적거리며 빠져나오지 못하지만 같이 빠질 순 없어 보이는

   현준과는 더는 미래를 꿈꾸지 못할 것 같음


   하지만 석류가 위암 판정 받은 걸 안 최승효는 

   모든 걸 내려놓고 온전히 석류의 곁을 지킬 사람이란 걸

   짜증내고, 화내고, 심연으로 들어가더라도 같이 들어가 줄

   아마 배석류 본인 보다 더 괴로워하고 아파할 것 같은

   그런 승효가 너무 선명하게 그려지니깐 

   다른 사람은 몰라도 최승효에게만은 들키기 싫었을 것 같음

   승효의 모든 삶이 온전히 배석류에게로만 향할까봐

   그리고 가족들에겐 석류는 단 한 번의 투정도 부린 적이 없음

   이미 아픈 사람은 동생 동진만으로 충분했고,

   그랬기에 석류는 누군가에게 기대는 것조차 해 본 적이 없기에

   미국에 석류를 전혀 모르는 처음 보는 사람들 앞에선

   온전한 배석류인 적은 한 번도 없었을 것 같음.

   그랬기에 참고, 견디고, 버티고, 매번 아무렇지 않은 척하다가

   스스로를 더욱 고립시키고는 병도 앓고, 마음까지도 완전히

   다치고, 그야말로 오류가 난 것 같았음


   가족이 있어도 친구가 있어도 기대 본 적 없는 사람은

   다른 누군가에겐 답답하고, 미련해 보여도 기댈 수가 없음. 

   한 번도 그래본 적이 없고, 또 그런 자신을 알아봐 준 이도 없고

   그런 석류의 마음 상태를 잘 캐치하는 사람은 승효였는데,

   승효에겐 기댈 수가 없는 게 진짜로 그렇게 되면

   자신이 승효의 삶을 계속 갉아먹을까봐 두려웠던 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음. 


   석류는 감정 표현이 서툴고, 삭히는 타입이지만

   승효에 관해서는 감정 표현이 다양하고, 

   석류도 승효도 서로를 생각하고, 아껴주는 마음은

   사실 큰데,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방법을 모르는 느낌임.


   그래서 익숙하고, 너무 편안해진 관계에서

   남녀의 관계로 넘어가려면 온전히 서로를 드러내야하는데,

   지금이 그 시점이 될 거라고 생각함. 


   아직 이 둘은

   승효가 석류를 그리고 석류가 승효를

   얼만큼 아끼고, 사랑하는지 서로가 모른다고 생각함.

   그리고 그 관계의 변화가 이제 진짜 더는 보여줄 게 없을 정도의

   석류가 숨기고 싶었던 어쩌면 그녀의 밑바닥이기도 한 

   위암이란 병, 그리고 아직 승효는 정확히 모르는 석류의 미국생활

   이런 것들이 다 밝혀지고, 알게되고, 날 것의 감정들이 마주해서

   배석류와 최승효로서 온전히 마주하고, 또 품안 가득 서로를

   끌어안아주는 그 자체로 서로를 충분히 사랑했고, 

   늦게 깨달았을 뿐이지 이미 서로를 사랑했던 두 사람이

   이제 마주하는 사랑을 보여주게 될 것 같음. (제발요) 



앞으로도 막회까지 계속 이 드라마를 볼 100% 이유는 

승효석류 연기하는 정해인, 정소민 두 배우 때문

그러니깐 제발 승효석류야 행복하자, 이젠!!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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