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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디즈니 신작, 의욕은 앞섰는데... 정주행하기 힘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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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3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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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신작을 공개하고 있지만 여전히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OTT, 디즈니 플러스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또 하나의 드라마 시리즈를 선보였다. 지난 11일 1~4회를 시작으로 총 20부작 구성의 <강매강>(극본 이영철, 이광재/연출 안종연 신중훈/제작 스튜디오S, 비에이 엔터테인먼트, 초록뱀미디어)이 매주 수요일 구독자들을 찾아간다.

"강력하진 않지만 매력적인 강력반"의 줄임말이라는 <강매강>은 작전에 실패하고 무능력자로 낙인찍힌 송원경찰서 강력2팀의 좌충우돌 고군분투 수사기를 다룬 작품이다. 당초 이 드라마는 2023 SBS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소개된 것처럼 올해 SBS를 통해 방송될 예정이었지만 별다른 설명 없이 OTT로 방영 매체가 변경됐다.

<하이킥> 시리즈와 <감자별 2013QR3> 등을 집필한 작가진이 참여했다는 점은 <강매강>이 일반적인 수사물은 아닌, 시트콤 성격의 코미디물이라는 점을 상기시켜준다. 아니나 다를까. 1회 시작부터 황당한 에피소드의 연속으로 꾸며진 <강매강>은 그래서 더 많은 고민을 안겨준다. "계속 이걸 봐야 해?"라는 안타깝고도 대략 난감한 선택을 구독자들이 해야 하는 것이다.

어린이집으로 유배된 강력 2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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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매강>의 시작은 잠복 근무에 돌입한 송원경찰서 강력 2팀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금불상 밀거래 현장을 급습하기 위해 변장을 하고 공원에 대기중인 무중력 경위(박지환 분), 장정환 경사(서현우 분), 서민서 경사(박세완 분), 장탄식 형사(이승우 분)는 어처구니 없는 실수 남발 끝에 검거에 실패했다.

책임을 물어 팀장은 지방 외딴 섬으로 좌천됐고 남겨진 팀원들은 다 쓰러져가는 어린이집 건물로 유배 당하듯이 이사를 올 수 밖에 없었다. 조직으로서의 케미는 1도 없는 이 팀에 어느 날 경찰 내 최고 에이스로 손꼽히는 인물이 새로운 팀장으로 발령을 받게 된다.

그 주인공은 동방유빈(김동욱 분). 해외 연수 등을 통해 FBI 명예요원, 범죄 관련 박사과정 이수, 각종 표창 다수 수상 등 엘리트 중의 엘리트 요원으로 손꼽히던 그였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현장 근무를 자청했고 답 안 나오는 강력 2팀을 맡게 됐다.

매니저와 연예인의 죽음, 그 뒤에 숨겨진 진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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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화의 이야기는 유명 배우의 폭행 논란 및 이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죽음을 파해치는 동방유빈을 비롯한 강력 2반의 본격 수사가 중심에 등장한다. 유명 배우 김민재 (황찬성 분)의 로드 매니저가 숨진 채 발견됐고 이 과정에서 김민재의 폭행 동영상이 세상에 공개되는 등 파문은 확산되었다.

자살로 여겨졌던 사건은 국과수 부검을 통해 살인사건으로 방향이 급선회된다. 이 과정에서 김민재는 유서를 남긴 채 스스로 목숨을 끊기에 이른다. 하지만 이것 역시 뭔가 미심쩍은 구석이 한두가지가 아니었는데... 과연 동방팀장은 이 사건의 범인을 체포할 수 있을까?

'연기대상 대상 수상자' 김동욱을 비롯해 <킬러들의 쇼핑몰>, <삼식이 삼촌>에 이어 벌써 세 번쩨로 디즈니 플러스에 출연하는 서현우, <범죄도시> 박지환, <빅토리> 박세완 등 <강매강>은 비교적 탄탄한 캐스팅을 자랑하면서 구독자들의 눈길을 모은다. 하지만 4편까지의 전개는 곳곳에서 허점을 노출하면서 꾸준한 시청 욕구를 꺾어 놓은 결정적 실수를 범한다.

지속력 떨어지는 산발적 웃음... 아직 16회분이나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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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의 도입부는 기존 작품의 답습이라는 인상을 이 드라마에 덧씌우는 우를 범한다. 잠복근무 실패 과정에서 사용된 황당한 장면의 연속은 영화 <극한직업>과의 비교를 피할 수 없게 만든다. 무능한 조직이라는 낙인이 찍히고 그 과정에서 서로 욱신각신 말다툼 수준의 앙숙 케미를 드러내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앞뒤 안가리는 여성 수사관, 복장 터지게 만드는 막내 팀원, 만나면 늘 티격태격하는 두 고참 형사들은 <강매강>만의 매력을 딱히 보여주지 못하면서 동시에 기존 작품의 그늘을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인기 시트콤 출신 작가들의 작품 답게 기존 코믹 드라마보단 시트콤 요소를 강하게 내뿜지만 웃음의 지속력이 길게 가지 않는다는 점도 약점으로 손꼽힌다.

언어 유희를 강조한 'B급 병맛' 코미디의 틀을 갖추고 있긴 하지만 강력한 웃음 생산과는 거리가 멀고 애매한 이야기의 전개 속도는 8-10부작 구성으로 짧아진 요즘 OTT 환경과는 다르게 무려 20부작 편성의 <강매강>을 마지막까지 정주행 시청하기 버겁게 만든다. 이렇다보니 당초 예정된 지상파 편성 무산의 이유가 어렴픗이 짐작되기도 한다.

과거 국내 마니아들을 사로 잡았던 일본 코믹 수사물의 분위기 속에 김동욱-서현우-박지환 등의 연기력만 믿고 따라가기엔 안타깝게도 <강매강>은 장점 보단 단점이 먼저 부각되는 우를 범하고 있다. 디즈니플러스의 부진 탈출은 이번에도 요원해 보인다.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047/0002446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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