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문현성 감독은 일본 배우 사카구치 켄타로와 나카무라 안을 섭외하게 된 과정을 밝혔다. 문 감독은 먼저 '사랑 후에 오는 것들'에 대해 "코로나19 전까지는 5년 정도 영화로 준비했다. 영화 버전이었을 때 처음 사카구치 켄타로 씨에게 러브콜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온라인으로 만났다. 빠르게 켄타로 배우가 같이 해보자 해서 저는 많은 용기를 얻었다. 가장 중요한 타이밍이었다"며 "만약 그때 켄타로를 만나지 못했더라면 기획이나 제작이 훨씬 어려워졌을 수도 있었다. 덕분에 용기를 얻어서 한 스텝씩 디벨롭을 했다. 그러다 코로나19 팬데믹이 겹쳐서 시리즈로 리모델링을 하자고 판단했다. 켄타로 배우한테 다시 양해를 구했는데 항상 든든하게 제 뒤를 지켜봐 주셨다. 켄타로 배우가 4명의 주인공 중에 첫 번째 캐스팅이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캐스팅한 인물이 칸나 역의 나카무라 안이었다며 "칸나가 저한테는 어려웠다. 로코 드라마에서 흔히 봐온 전형적인 나쁜 여자 같은 캐릭터로 설정하고 싶진 않았기 때문이다. 칸나는 준고 때문에 마음속이 복잡한 상태에 놓여있는 인물이다. 그런 부분들까지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배우를 만나고 싶었다. 팀과 같이 오랫동안 고민을 했고, 그러다 나카무라 안을 만나게 됐다. 이미지와는 달리 수줍음도 많으시고 실제 느낌은 많이 다르시더라. 그라면 충분히 칸나를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문 감독은 사카구치 켄타로에 대해 "감히 이렇게 말씀드리기 그렇지만, 제가 경험한 바로는 너무 완벽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실제 현장에서도 모든 스태프 분들이 켄타로 배우한테 푹 빠지셨다"며 "카메라 앞에서나 뒤에서나, 촬영장 안이나 밖에서나 정말 훌륭하고 멋있는 사람이었다. 원래 그런 사람이라는 걸 많이 느꼈다. 연기하는 동안에는 순간적인 집중과 몰입도 아주 뛰어나시더라. 저나 제작진이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감동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주신 것 같다. 같은 동료지만 함께 작업하면서 감동한 적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는 "9년이 걸릴지 10년이 걸릴지, 아니면 운 좋게 내년이나 내후년에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당연히 또 함께 작업해보고 싶다"며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비포 선라이즈' 시리즈처럼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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