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PD는 '옷소매 붉은 끝동'(2021)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스타 감독으로 발돋움한 상태였다. MBC 역시 '제2의 옷소매' 신화를 기대하며 인력을 투입했으나, 1년 여간 공들인 작품이 한 순간에 사라져 허무할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편성 변경 후 정 PD를 포함해 조연출 등 스태프들이 대거 이탈해 인력 유출 피해도 컸다.
MBC는 캐스팅은 물론 자료조사부터 장소섭외, 미술, 소리, 콘티, 컴퓨터그래픽(CG), 홍보·마케팅 등 사전제작 준비를 함께 했다. 본 촬영만 남긴 상태였는데, 정년이 편성 불발로 인해 라인업을 수정할 수밖에 업었다. 지난해 말 '연인'을 시작으로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밤에 피는 꽃' '수사반장 1958' 등이 흥행하면서 상승세를 탔으나, 최고 기대작인 정년이를 놓치면서 제동이 걸린 셈이다. 스튜디오N 등은 MBC 인력·시설이 상당 부분 투입된 자료를 활용, 지난해 10월20일부터 촬영을 시작했다.
이래놓고
"상도의 문제다. 제작사는 단 한 번도 사과하거나, 협상을 타진하지 않았다. 배신·허탈감이 크지 않겠느냐"고 했다. 사과 한마디 안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