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무도실무관'은 정의롭고 건실하다. 크게 부담 없이 가볍게 볼 수 있는 OTT 전용 팝콘무비다.
'무도실무관'은 태권도, 검도, 유도 도합 9단 무도 유단자 이정도(김우빈)가 보호관찰관 김선민(김성균)의 제안으로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전자발찌 대상자들을 24시간 밀착 감시하는 ‘무도실무관'으로 함께 일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액션 영화로, 넷플릭스가 민족대명절 추석 연휴를 겨냥해 내놓는 신작이다.
제목부터 낯설지만, 무도실무관이라는 직업에 대해 알게 되면 얼마나 고맙고 필요한 존재인지 깨닫고 응원하게 된다. 전자발찌 착용 대상자는 성폭력범죄자, 미성년자 유괴범죄자, 살인범죄자, 강도범죄자 등 일반적으로 재범 가능성이 높은 범죄자다. 우리 생활 속 모습이 녹여져 공포심을 예방하기 위함일까. 영화는 범죄자들의 범행 장면에서 최대한 자극성을 덜어내고, 피해자를 구출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정도와 김선민을 비추며 간접적으로 표현한다.
반면 김선민과 이정도가 범죄자들에 피습 당하는 장면은 15세이상 관람가 수준으로 자극적이다. 이에 범죄자들을 향한 국민적 공분은 배가 되고, 범죄자들을 응징하는 액션 시퀀스는 통쾌하다. 김우빈은 상대를 압도하는 떡 벌어진 어깨, 길쭉길쭉한 팔 다리를 활용, 태권도, 검도, 유도 도합 9단의 무도 유단자 다운 면모를 보이며 통쾌한 액션을 소화해냈다.
지정된 장소를 이탈한 범죄자를 쫓아가는 긴박하고 숨 가쁜 과정 속에서 스릴적 면모를 선사하고, 장이 가득 든 장독을 내던지며 범죄자들을 때려잡는 통쾌한 액션 시퀀스와는 별개로, 특별한 영상미는 찾아보기 어렵다. 또 다른 해석의 여지가 없이 간결하고 명확한 상황과 메시지 때문에 깊이는 얕고, 영화적 재미는 다소 떨어진다. OTT가 아닌, 극장에 걸렸다면 관객들의 호불호가 명확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최근 몇 달만 하더라도 전자발찌를 찬 범죄자들의 재범에 관한 뉴스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상황. 영화는 대중매체의 순기능인 정보 전달 및 당대의 이슈를 전하는 역할을 착실하게 수행해냈다.
김우빈은 노란 탈색 머리에도 크게 반전이 느껴지지 않는 '건실함'의 아이콘이다. 김성균은 최근 '무빙'과 'D.P.'를 통해 '착하고 성실한 이미지가 부각됐다. '무도실무관' 출연진 중 범죄자들을 제외, 이정도의 친구들과 그의 부친, 김선민의 동료들까지도 누구하나 삐딱하지 않고 바르고 순수하다. 이에 영화 '무도실무관'은 넷플릭스, 김우빈, 김성균이라는 특급 라인업을 구축한 거대 스케일의 공익광고 같은 느낌을 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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