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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로코에 '갑분 여주 위암' 뿌리기? '엄친아', 정해인·정소민 필모 흑역사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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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0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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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의 인내심이 바닥났다. '엄마친구아들'이 '갑분 여주 위암' 전개로 안방극장 뒤통수를 제대로 때렸다. 

 

tvN 토일극 '엄마친구아들'은 오류 난 인생을 재부팅 하려는 여자 배석류(정소민)와 그의 살아있는 흑역사인 엄마친구 아들 최승효(정해인)가 벌이는 파란만장 동네 한 바퀴 로맨스. 얼굴만 봐도 설레는 정해인과 정소민이 주연을 맡고 '갯마을 차차차'의 유제원 감독, 신하은 작가가 의기투합한 올 하반기 최고 로코 기대작이었다. 시청률 약 25%를 찍은 대히트작 '눈물의 여왕'이 방영됐던 주말 황금시간대에 편성되기까지 했다. 

 

역대급 작감배 조합에 편성 혜택까지 흥행에 실패하는 게 더 힘들 것 같았는데, 그 어려운 걸 '엄마친구아들' 해냈다. 뜨거운 기대 속에 출발했던 '엄마친구아들'이지만, '눈물의 여왕'과 '감사합니다'의 후광을 이어받지 못한 채 시청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 유제원 감독은 "올해 tvN에서 좋은 수작이 많이 나왔다. 우리도 그 바통을 이어받았으면 좋겠다. 작가님과 시청률 10%는 넘었으면 좋겠다는 기대를 갖고 열심히 만들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으나 '엄마친구아들'은 4주가 넘어가도록 4~6%대 시청률에 갇혀있다. 

 

올드하고 식상한 스토리, 설득력이 떨어지는 억지 설정, 완성도가 떨어지는 대본 등이 부진의 원인으로 꼽힌다. 메인 서사는 진전이 없는데, 어디서 본 듯 진부한 클리셰들만 한가득이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상위 1% 능력자들이지만 중2병처럼 싸우는 남녀 주인공, 미국에서 갑자기 파혼하고 돌아온 여주, 소꿉친구를 오래 짝사랑하면서도 고백 못 하는 남주, 그 사실을 절대 모르는 눈치 없는 여주, 남주의 짝사랑을 진즉 눈치챘지만 의리 있는 여주 친구, 철딱서니 없는 여주의 동생 등이 그렇다. 

 

결정적으로 시청자들을 등 돌리게 만든 회차는 가장 최근 방영한 8화다. 핵고구마 전개에도 꾹 참고 '약속의 8회'만을 손꼽아 기다린 시청자들에게 '갑분 위암 여주' 전개로 찬물을 제대로 끼얹은 것. 드디어 눈이 맞은 정해인과 정소민의 로맨스를 기다렸는데, 웃자고 보는 로코에 갑자기 튀어나온 '암 환자' 무리수 설정에 시청자들은 속 편히 웃지도 못하게 생겼다. 

 

위암 2기 진단을 받고 위의 70%나 절제하고 항암까지 받은 여주가 한국에 오자마자 맵디매운 떡볶이를 먹고, 새롭게 세운 꿈이 하필 요리사인 것도 아이러니하기는 마찬가지. 암세포처럼 여기저기서 자꾸만 튀어나오는 주인공들의 전여친, 전남친의 등장도 시청자들의 짜증지수만 높일 뿐이다. 

 

정해인과 정소민의 호흡도 아쉽다. 뻔한 로맨스 드라마를 펀(Fun) 하게 끌고 가는 힘은 배우들의 케미에서 나온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은 tvN '눈물의 여왕'과 '선재 업고 튀어' 역시 클리셰 가득했지만 김수현과 김지원, 변우석과 김혜윤의 완벽한 로맨스 호흡이 드라마를 흥행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당최 속도를 내지 못하는 로맨스 서사에 말맛이 살지 않는 주연들의 어설픈 티키타카까지,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불러일으키기엔 정해인과 정소민의 케미가 2% 부족해 보인다는 반응이다. 

 

시청자들은 "인터넷소설인가" "배우들이 아까움" "답답해서 고구마 100개 먹은 거 같다" "로코에 무슨 암이 소재로 나와" "작가가 빌런이네" "너무 올드해요" "점점 산으로 가네" 등의 댓글을 쏟아내고 있다. 

 

로코라 쓰고 막장드라마라 읽어야 할 판이다. 위암 엔딩으로 실망감을 준 '엄마친구아들'이 남은 회차에서 돌아선 시청자들의 발길을 되돌릴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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