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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Cine리뷰] '베테랑2' 리얼액션·빌런맛집의 묵직한 귀환…9년 기다린 보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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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0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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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더 깊게 더 독하게 더 아프게, '베테랑2'(감독 류승완, 제작 외유내강)가 돌아왔다. 오랜 기다림이 헛되지 않은 묵직한 속편이다. 9년 전 '베테랑'에 열광했던 팬들에게도, 새롭게 '베테랑2'를 맞이할 관객에게도 즐기고 곱씹을 거리가 한가득이다.

 

오늘도 몸을 던지고 발로 뛰며 범죄 소탕에 한창인 베테랑 형사 서도철(황정민)과 강력범죄수사대 앞에 의심스러운 연쇄살인사건이 벌어진다. 수사팀을 비웃기라도 하듯 범인은 다음 타깃을 예고하고, 서도철은 눈에 든 정의감 넘치는 경찰 박선우(정해인)를 막내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사건은 뜻하지 않은 방향으로 흐르고 강력범죄수사대는 위기를 맞는다.

 

2015년 개봉한 '베테랑'은 범죄오락액션의 새 지평을 연 기념비적 작품이다. 정의감 넘치는 강력범죄수사대 형사 서도철과 팀원들은 이제는 갑질 재벌 빌런의 대명사가 된 범법자 조태오(유아인)를 시원하게 때려 잡았다. '갑질' 타파는 당대의 과제였다. 분노유발자의 조건을 모두 갖춘 악인을 주먹으로 응징한 '베테랑'은 시대정신을 건드린 사이다 자체였다. 너스레 가득한 유머까지 더해진 호쾌한 재미에 1341만 명이 열광했다.

 

무려 9년의 시간이 지나 관객과 만나는 '베테랑2'는 "성공을 재탕하고 싶지 않다"는 감독의 뚝심있는 출사표에 부응하는 작품이다. 다시 메가폰을 잡은 류승완 감독은 캐릭터와 세계관을 계승하되 오락보단 범죄·액션에 방점을 찍고 다른 길을 갔다. 단순한 선악구조를 과감하게 버리고, 폭력을 향한 시선과 방식 자체를 향해 작심한 질문을 던진다. 유머는 틈틈이 숨 쉴 틈을 주는 양념 정도다.

 

의도하지 않았다지만 '베테랑2'도 실존 인물, 실제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대목이 상당하다. 그시절 조태오의 몰락을 함께 목격하고 기록했던 스마트폰-유튜브 세상은 갈수록 사이다 응징에 더 목말라 하지만 정의 구현은 결코 단순치 않다. 악은 그렇게 응징하면 되냐는, 아니 그것이 악이 맞긴 하냐는 '베테랑2'의 질문은 여전히 지금 이 시대를 향한다. 동시에 9년 전의 감독 자신과 '베테랑'을 보고 즐긴 관객들을 향한 것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메시지만큼 표현에도 힘이 실렸다. 묘사 수위가 적나라하고 액션은 거칠어졌다. 특히 액션 마스터 류승완 감독의 리얼 액션은 처음부터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다. 어떻게 프로뎍선을 완료했을까 싶은 남산타워 추격전, 아슬아슬한 빗속의 옥상 액션은 단연 백미다.

 

박진감 넘치는 액션조차 1편과 사뭇 느낌이 다른데, 경쾌한 분위기와 규모가 돋보이는 도입부를 지나면 거듭될 때마다 속도감과 무게감이 점점 붙는다. 긴장감과 타격감도 비례해 커져, 어느 순간 보는 것만으로도 함께 얻어맞은 듯 얼얼해진다. '정형외과 액션'이란 소리가 괜히 나오는 게 아니다. 그 긴장이 쌓이고 쌓여 응어리졌던 마음이 탁 풀리는 액션 카타르시스는 역시 '베테랑' 시리즈의 전매특허다.

 

 

몸을 사리지 않은 배우들의 열연이야 두말 할 것이 없다. 어김없이 돌아온 서도철 역 황정민은 대체불가능한 '베테랑2'의 중심축이다. 여전히 사명감에 불타는 경찰이지만 어느덧 고등학생의 아빠가 되며 한층 풍성해진 인간 서도철의 사연과 시선은 '베테랑2'의 달라진 결과 자연스럽게 맞물린다. 서도철 그 자체가 돼 스크린을 휘어잡는 황정민만큼은 홀로 타임머신을 탄 듯 지난 시간이 실감나지 않을 만큼 캐릭터에 이입, 여전히 날랜 몸과 넘치는 에너지를 발산한다.

 


빌런 맛집 명성도 여전하다. 정해인은 조태오란 전편의 역대급 캐릭터가 생각나지 않을 만큼 인상적인 악역을 그려냈다. 설명도 배경도 없이 일을 저지르지만, 예의 반듯한 얼굴에 동공을 갈아끼운 듯 낯선 눈빛을 변주하는 영리한 열연으로 자신의 새 얼굴을 설득하는 한편 서도철과 팽팽한 긴장을 만들어낸다. 땀방울이 느껴지는 파워풀한 액션도 돋보인다.

 

장윤주 오달수 오대환 김시후 진경 등 정든 식구같은 앙상블과의 재회가 흐뭇하다. 곳곳에 보석처럼 박아넣은 새로운 얼굴들을 찾아내는 재미도 쏠쏠하다. '베테랑2'를 즐기기 위해 1편을 예·복습 할 필요는 없지만, 연결고리가 상당해 2편을 보고 1편을 다시보며 기억을 되살리면 재미가 배가 될듯. 야간 액션이 상당한 만큼 돌비시네마 등 어둠이 섬세하게 표현되는 스크린에서 즐기길 추천한다.

 

13일 개봉. 15세 관람가. 러닝타임 118분. 쿠키영상 있음.

 

p.s. 그래서 3편은요? 또 9년은 못기다립니다.

 


김현록 기자(roky@spotvnews.co.kr)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477/000051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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