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을 탔는데 막차에 가까워진 시간이라 사람이 진짜 많았음 다들 낑겨탐 근데 다 내리는 문을 바라보고 서있는데 바로 옆에 남자만 나를 바라보고 서있는거야 거기서부터 ‘뭐야..?’ 싶었는데 지하철도 같은 곳에서 내림
어두운 긴 골목길 지나야 우리집이었는데 괜히 친구한테 전화 걸어서 시덥잖은 얘기하고 발걸음 일부러 늦춤 그 남자가 나 따라오는게 아니라면 먼저 갈길 갈 거 아냐 근데 다행히 먼저 가더라
근데 집 앞에 작은 슈퍼가 하나 있거든 그 남자가 슈퍼로 들어갔어 난 에라 모르겠다 싶어서 얼른 아파트로 들어갔지 근데 나홀로 아파트라 들어왔는데도 안심이 안되는 거야 경비 아저씨도 6시면 퇴근함 그래서 엘베 눌러놓고 슬쩍 나와서 봤는데 그 남자가 우리 아파트로 들어와 시발
내가 그 아파트 8년을 살면서 그런 남자는 본 적이 없어 나홀로 아파트니까 세대가 적을 거 아니야 순간 너무 소름 돋았는데 엘베는 한 3층? 거의 다 왔지 근데 순간 쎄한 게 이거 같이 타면 뭔 일이 날 거 같은 거야
그래서 바로 엄마 전화 받는 척 하면서 우유 사오라고? 이러면서 그 남자 지나쳐서 아파트 밖으로 나감 근데 여기까지도 내 오해라면 그니까 그 남자가 진짜 우리 아파트에 사는 사람이었으면 내가 눌러놓은 엘베가 도착하고 올라갔을 거 아니야 근데 아파트 밖을 나와서 돌아봤는데 그 남자도 따라나옴 날 따라왔던 게 맞는 거잖아 그때 진짜 다리에 힘 풀릴 거 같았는데 아무렇지 않은 척 더 큰 마트 안으로 들어가서 친오빠한테 연락함 그 마트 안에서 출입문 쪽 봤는데 밖에 서있더라.. 오빠가 바로 내려와줘서 같이 집 감..
저 장면 보니까 갑자기 또 소름 돋고 기분 나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