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게 잘 쓴 캐릭터 같지 않냐
찬찬히 뜯어보니까 되게 좋더라고
드라마 자체의 큰 줄기가 얽히고 섥힌 사랑하는 마음들이라 한유주도 러브라인으로, 미친 어장관리의 예쁜 나쁜x로 기억되지만ㅋㅋㅋ
일단 갠적으론 극 중에서 아시아 작가들 중엔 국제전시에 혼자 초청받을 정도로 실력있고 촉망받는 화가인 것부터 넘 좋았고, 결혼 후에도 커리어 놓지 않고 이어가는 거 보여준 것도 좋았음.
그리고 한성, 한결, DK 셋 다 못 놓고 있었던 게 어떻게보면 한유주의 결핍에서 오는 자기방어라고 생각하니까, 사람마음 가지고 노는 게 열받기도 하는데 또 이해도 되고 안쓰럽기까지 하더라고. 쟤도 저러면서 마음이 편하진 않겠다 싶어서.
한유주가 자기는 소심하고 겁도 많도 눈치도 많이보는 사람이라고 했잖아. 한유주는 상처받기 싫어서 상처주고 도망가는 사람이었던 것 같아. 무방비 상태에서 받은 상처들이 너무 아팠어서, 본능적으로 다시 그렇게 아프지 않기 위해 나쁜사람으로 사는 사람. 그게 생존방식이었던 거지.
나는 유주가 여러번의 이혼을 한 엄마를 보면서 사랑을 믿지 못하게 됐고, 그래서 최한성을 너무너무 사랑하는 자기 마음을 자기가 받아들이지 못해서 그런 선택들을 했다고 생각했거든. 그래서 자기도 시험하고, 한성도 시험했던 거 같아. 이렇게까지해도 너 나 사랑해? 나 쟤 사랑해?
왜냐하면 역설적으로 한유주는 최한성을 진짜 사랑하니까. 그래서 끊임없이 확인받고 싶은 거겠지. 내가 무슨 짓을 해도 최한성은 날 버리지 않는다. 그러니까 나는 쟤를 사랑해도 된다. 그 확신을 얻고 싶어서.
한유주는 한결이 자기를 진짜 좋아하지 않는다는 걸 아주 오래 전부터 알았을 것 같아. 근데도 끊어버리지 못했던 건 알맹이는 없지만 오래된 습관으로 애정을 주는 (보는 나는 속이 터졌지만) 한결은 끊임없이 애정을 갈구하고 확인받아야만 살 수 있는 유주에겐 보험같은 존재였기 때문이 아닐까.
DK는,,, 한유주에게 순간은 진짜였대도 지나고보면 셋 중 가장 얕은 마음이었을 거 같은데ㅋㅋㅋ 이쪽은 디케이가 너무 어른이었다고 생각함. 한유주가 자길 사랑하지도 않고, 그저 이용하는 걸 알고서도 그냥 이용당해주잖아. 보다보니까 디케이는 한유주 속의 자라지 못한 애정결핍을 가진 아이를 꿰뚫어봤던 사람같다고 느껴졌음.
한유주의 관점에서 보면 이 이야기는 결국엔 돌고 돌고 돌아서 한유주가 회피하기만 했던 자기의 마음을 인정하고, 최한성을 향한 자기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크고 깊은 사랑을 인정하는 과정이라고 보였거든.
그래서 한성유주 커플의 진짜 프로포즈는 한유주가 했다는 게 너무 좋았음.
또 후반부에 유주 임신-유산 과정 보여준 것도. 임신했다고 모든 사람들이 다 자기 우선순위가 뒤집히고 모든 걸 포기하고, 아이를 위해 살고 그런 거 아니잖아. 한유주는 임신을 달가워하지 않았고 (받아들이긴 하지만) 일도 포기 못하고 원래 살던 버릇이 바로 바뀌지도 않음. 그렇지만 인지하고 아이를 품겠다 결심하고는 바뀌려고 노력하긴 해. 물론 잘못된 선택도 했지만... 그게 아마 한유주의 최선이었을 거임. 그래서 끝이 그랬지만 한유주는 한유주답게 노력했기 때문에 잘못했다고 하고 싶지 않았어. 그리고 그래서 오히려 더 진짜 사람같다고 느껴졌어.
사실 커프 짤로만 봐서 그냥 예뻐서 1n년째 레전드로 불리나보다 했는데 (그럴만함 너무 예쁨 사람 아닌 거 같음 매초마다 감탄함) 캐릭터도 너무너무 매력적이었음. 단순히 리즈시절의 외모가 가장 아름답게 담겨서 뿐만이 아니라, 배우로서 필모에 한유주라는 캐릭터가 있는 게 진짜 축복같은 일이겠다 싶어짐. 이런 재밌는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었다니... 내가 배우는 아니지만 부럽다ㅋㅋㅋㅋ
마무리는 그냥 예쁜 한유주 짤 몇 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