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정보통신(IT) 및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CJ ENM이 최대 주주인 티빙과 SK스퀘어가 1대 주주인 웨이브의 합병 협상이 티빙 지분 12.7%를 보유한 SLL중앙과의 합의가 최근 매듭지어짐에 따라 본계약 체결을 위한 최종 협상안 도출만 남기고 있다.
그런데 지난달 말 넷플릭스가 티빙과 웨이브 주요 주주인 방송사들에 기존보다 좋은 조건의 콘텐츠 공급 계약 조건을 제시하며 협상 판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OTT 대중화, 코드 커팅(유료방송 구독 중단) 등의 현상으로 실적 압박에 빠진 방송사들이 넷플릭스가 내민 '당근'에 흔들리는 상황이 되자 티빙 1대 주주 CJ ENM의 반발이 컸다는 후문이다.
한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티빙이 지상파 방송 3사가 만든 OTT 웨이브와 합병에서 노렸던 시너지 효과는 지상파가 만든 콘텐츠를 독점 확보해 넷플릭스와 차별화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것이었는데, 넷플릭스의 제안을 방송사들이 받아들인다면 합병할 이유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티빙과 웨이브 합병의 마지막 걸림돌로 꼽히는 것은 웨이브에 대한 지상파 3사의 콘텐츠 제공 계약이 이달 말로 만료된다는 점이다.
콘텐츠 업계의 한 관계자는 "웨이브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지상파 콘텐츠의 안정적인 수급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계약이 종료된다면 티빙에는 굳이 웨이브와 손을 잡을 유인이 없어진다"며 "임박해서라도 웨이브 최대 주주 SK스퀘어가 지상파 3사와 콘텐츠 제공 협상안을 만들어오면 합병에 막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웨이브와 지상파 3사의 공급 계약이 종료될 경우에 대비해 웨이브가 가진 지상파 콘텐츠 독점 유통 지위를 물려받기 위한 OTT 업계의 물밑 노력도 치열하다는 후문이다. 가장 적극적인 사업자로는 쿠팡플레이가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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