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이 그 학교에 같이 입학한 애들이 많아서 그냥 가더라구
1년 다니더니 과가 마음에 안들었는지 재수하고싶단 함
언니가 쿨하게 좋아 너 고등학교때 학원비 많이 안들었으니 그돈쓴다 생각하고 재수시켜줄께. 단. 떨어지면 지금학교 군말없이 가라 였음
어쩌나. 똑 떨어져버렸네. 성적도 고3보다 안나옴.
당근 복학하라하니. 군대 어차피 가야하니 조금있다 간다함
쉬는동안 알바를 하대. 미친듯이. 그런데 여름이 가는데도 영장이 안나옴
그때 한참 군대가는 사람 많아서 많이 기다리는 시기이긴 했오
추석때도 안나옴
그러다 11월이 됐음.
친구들이랑 논다고 안들어오는 시기 길었어 양가집에서 걱정많았어
둘째조카가 고3이라 수능봤는데. 수능결과 나오니까 첫째가 수능성적표 내밈
고3때보다 수학 점수가 월등하게 잘나옴
알고보니 그학교다시 돌아가긴 싫고 삼수시켜줘하면 지엄마한테 죽을거 같아서
상반기에 미친듯이 알바해서 학원비벌고 하빈기에 죽어라 공부
수능 본다는 말은 못했으니 수능엿이 없으니 동셍이 받은 수능엿 훔쳐먹음
그 시기엔 언니도 눈치채서 둘째한테 오빠가 니꺼 훔쳐먹어도 암말 하지마라 했다고.
수능닐 아침에 언니가 놀려주려고. 너도 둘째 응원하는데 같이 가자고 백수가 이런일이라도 해야지 가자. 고 계속 이야기해서 첫째 기겁해서 아니라고 나 친구랑 약속있다고 새벽에 튀어나가게 함 ㅋㅋㅋㅋㅋ
다행히 지가 원하는 과 학교 들어가서 해피엔딩으로 끝났는데
둘째가 난 수능엿그렇게 경건한 표정으로 먹는거 첨봤다니까
평소에 엿도 초콜릿도 안좋아는데 엄청 많이 먹었다고
오빠가 되게 절실하구나 하고 자기 안먹고 더줬다고
우리가 너는 걱정안되냐 하니 난 공부에 목숨안걸어 (언니가 제발 걸어주라함)
그렇게 먹은 수능엿이 효과가 있었는지도 모르겠어
지금 진짜로 군대 갔는데 그때 양가 조부모들 삼촌 고모한테 넌 왜 영장이안나오냐 소릴 어찌 듣고 버텼는지 몰라.ㅋㅋㅋㅋㅋ
첫휴가 나온거 보니 새삼 기억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