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올리고 싶어 올리는 예전 ㄷㅋ 경단 글 ㅋㅋㅋㅋ
초반 혐성 너무 터져서 사약먹기 힘듦에도 불구하고 터진 이유는 사실 이해되긴 함
케미도 좋고 뒤로 갈수록 혐관도 후회남 되서 재밌긴 해서 ㅋㅋ
순정만화 <비밀> 속 캐릭터 '백경'
백경에게 주어진 설정값은
- 시도때도 없이 폭력을 휘두르는 아빠
- 평생 아프다가 돌아가신 엄마
- 엄마가 죽기만을 기다리다가 한살밖에 차이 안나는 이복동생을 데리고 들어와서 안주인 노릇하는 새엄마
그리고
10년동안 일편단심 백경을 짝사랑 하고 있는 정략결혼 상대 '은단오'
단오는 선천적으로 심장병을 앓고 있음
백경한테 단오는 아픈 엄마를 떠오르게 하는 존재면서
아빠가 단오네 집안의 투자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백경을 폭행하기 때문에
단오한테 못된 말을 하는 것 또한 <비밀> 작가가 백경한테 준 설정값
"돈 가지고 갑질하는 게 네가 말한 그 대단한 첫사랑이냐?"
단오가 준 인연석을 바다에 던져버리는 백경
"난 소원따위 없고 네 소원이나 뻔하지. 시간 낭비하지 말라고."
"그 잘난 심장병 핑계로 뻑하면 울고, 뻑하면 쓰러지고! 어차피 죽지도 않으면서."
이런 못된 말을 하면서도 단오는 자기만을 좋아할거라는 자신감까지 있음
단오가 실습으로 만든 케잌을 다른 남자애가 탐내자
"너 주려고 만든 거 아닌 거 같은데" (=나 주려고 만든 거 같은데)
단오가 누군가를 찾기 위해 (백경 아님) 남자애들 옷갈아입는 곳을 기웃거릴 때
"하다하다 체육복 갈아입는 것까지 훔쳐보려고 그러냐?"
"허, 참...야, 넌 내가 무슨 변태인줄 아냐?!"
"내 얼굴 봤으니까 됐잖아."
곧 죽어도 자길 보러 온게 분명하다는 굳은 믿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어느날, 단오는 자신이 실제인물이 아닌 만화 속 캐릭터라는 사실을 자각하게 됨
그래서 스스로 의지를 갖고 행동하기 시작하고
만화 속 설정값으로 좋아하고 있는 백경이 아닌
자신의 운명을 바꿔줄 이름조차 없는 엑스트라 '13번' 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함
작가가 써준대로 대사를 읊기만 해야되는 '스테이지' 를 벗어난
자신의 의지대로 말하고 행동할 수 있는 '쉐도우' 에서
13번에게 '하루'라는 이름도 지어줌
그리고 아직 완벽하게 자각하진 못했지만 백경도 조금씩 자아를 갖기 시작함
"은단오, 너 요새 이상하다?"
평상시(스테이지가 아닌 쉐도우에서) 단오의 행동이 이상해졌다는걸 느끼고
똑같이 단오를 걱정하는 상황일 때
작가가 써준 스테이지속 대사
"날 아무리 좋아해도 그렇지, 방금 그 말을 어떻게 걱정으로 듣나 해서."
걱정하는 말조차 비꼬면서 하는데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할 수 있는 쉐도우 상황
"야 은단오! 너 어디 있었어."
"심장은,"
"괜찮아?"
"왜 이래?"
"걱정되니까."
단오를 걱정하는 마음을 숨김없이 드러냄
"...뭐라고??"
단오도 그런 백경이 어색함
"....아니다...."
말해놓고 자기가 더 당황함
돌아서 가는 단오와 단오의 뒷모습을 지켜보는 백경
단오가 자신과 찍은 사진이 아닌 하루와 찍은 사진을 챙기자 질투도 함
"나랑 찍은게 아니네?"
하루를 찾는 단오의 시선을 쫓는 백경
백경과 단오의 관계성을 한번에 보여주는 원작 속 대사
"네 처음은 나였어. 13번이 아니라.. 나였다고."
"경아, 난 처음부터 하루였어."
단오가 입으로는 백경을 좋아하지만 눈은 하루를 쫓는 스테이지에서도
처음부터 니가 아니라 하루였다고 말하는 쉐도우에서도
앞으로 백경이 절절하게 후회할 게 뻔히 보여서
후회남 서사 처돌이들 취향 제대로 저격함
벌써부터 후회하고 있는 눈 8ㅅ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