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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드라마 시장서 활로 찾는 CJ ENM 영화사업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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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9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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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작품 ‘내가 죽기 일주일 전’ 공개...내년 중 티빙 오리지널로 편성
코로나19로 장기간 실적 부진...영화 메인투자 사업은 별도 진행

드라마 내가 죽기 일주일 전 주조연 배우들. (사진=티빙)

 

CJ ENM 영화사업부가 새 먹거리로 점찍은 드라마 제작 사업이 서서히 베일을 벗고 있다. 첫 방영 예정작인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부국제)에서 공개된다. 이 작품은 영화사업부가 같은 본부 내 드라마 제작 부서나 자회사들에 의존하지 않고, 별개로 진행한 프로젝트다. 코로나19 여파로 본업인 영화 투자·배급에서 장기간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영화사업부가 외연을 넓혀 쇄신을 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문화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CJ ENM 영화사업부는 드라마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을 내년 중 캡티브(계열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인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로 방영할 예정이다. 이미 크랭크업(촬영종료)을 마친 상태며, 일부 회차는 올 10월 열릴 부국제에서 공개된다.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은 ‘영화 같은 드라마’를 지향한 작품인 것으로 전해진다. 크리에이터는 영화 ‘연애의 온도’(2013)와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글리치’(2022) 등을 연출한 노덕 감독이 맡았다. 연출은 신인인 김혜영 감독, 주연은 공명·김민하 등이다.

내가 죽기 일주일 전은 CJ ENM 영화사업부가 기획·제작해 처음으로 방영하는 드라마다. 이 프로젝트는 본체의 드라마 제작팀이나 자회사인 CJ ENM 스튜디오스·스튜디오드래곤·피프스시즌과 별도로 진행됐다. CJ ENM이 드라마 사업 주체를 여럿 보유한 상황에서, 그간 영화에 전념해 온 영화사업부마저 드라마 제작에 뛰어든 것이다.

 

◆ 영화와 드라마 경계 무너져...오징어게임·수리남 등 영화같은 드라마 등장 중 中

영화와 드라마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다는 점도 CJ ENM 영화사업부가 드라마 시장에 진출한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OTT 이용률이 높아지자 곧 시청 시간이 긴 드라마에 대한 수요가 높아졌고, 영화에 투입된 자본과 인력은 드라마 시장으로 대거 이동했다. 처음에는 주로 영화 스탭들이 생계를 위해 드라마 시장에 발을 들였고, 투자자와 작가 및 감독들도 점차 이같은 흐름에 합류했다. 

이런 가운데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들이 국내 시장에 정착하면서, 영화와 드라마의 장르 간 특성은 더욱 모호해졌다. 그간 드라마는 지상파·케이블TV에서 주로 방영됐고, 이들의 비용의 절반 이상을 부담했다. 곧 드라마는 제작 단계부터 한정된 자본력과 내부심사 및 각종 심의규제 등의 장벽을 넘지 못했고, 창작자들은 다양한 주제를 선정하거나 표현의 범위를 넓히기 어려웠다. 

반면 글로벌 OTT는 막강한 자금력을 보유한 데다, 콘텐츠를 방영할 때 방송사보다 규제를 덜 받는다. 따라서 이들 OTT와 협업한 창작자들은 드라마를 제작하면서 주제를 폭 넓게 다루고 수위가 높은 장면을 자유롭게 연출했고, 곧 ‘영화 같은 드라마’들이 여럿 등장했다.

대표적으로 서바이벌 게임을 소재로 한 ‘오징어 게임 시즌1’(2021)과 마약 거래를 직접적으로 다룬 ‘수리남’(2022) 등을 거론할 수 있다. 두 작품 모두 영화감독(황동혁·윤종빈)이 연출했으며 오징어 게임 제작비는 회당 20억원대 후반, 수리남은 회당 50억원대 후반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둘 다 회당 평균 제작비를 크게 웃도는 금액이다.

◆  장르 국한하지 않고 시나리오 개발...복수의 드라마 작품 기획 中

영화 산업의 분위기가 이 같이 바뀌다 보니, CJ ENM 영화사업부도 작품을 개발하면서 장르를 영화에 국한하지 않고, 드라마까지 외연을 넓히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즉 원작이나 시나리오가 영화에 적합하면 영화로, 드라마에 어울리면 드라마로 제작하는 것이다. ‘내가 죽기 일주일 전’도 먼저 영화 제작을 검토했으나, 이후 드라마로 방향을 튼 것으로 전해진다. 이 작품은 서은채 작가가 집필한 동명의 중편 미스터리 판타지 로맨스 소설을 원작으로 하므로, 감정선의 밀도가 깊고 호흡이 다소 길다.

 

CJ ENM 영화사업부는 현재 ‘내가 죽기 일주일 전’ 외에도 복수의 드라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대부분 시나리오 기획 단계며, 지창욱·도경수 주연 OTT 드라마 ‘조각도시’가 조만간 크랭크인(촬영시작)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본업인 영화 투자·배급 사업은 크게 위축된 상태다. 현재 투자를 확정한 새 영화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전에 제작한 작품인 현빈·박정민 주연 ‘하얼빈’을 올 겨울 극장에 상영할 것만 확정한 상태다.  

한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영화 산업의 판도가 크게 뒤바뀌었고, CJ ENM 영화사업부는 그 직격탄을 맞았다”며  “극장을 찾는 사람들이 줄어들다 보니 영화사업부의 메인투자 작품은 오랜 기간 BEP를 넘기지 못하고 있고, 이런 가운데 영화와 드라마의 장르 간 구분도 모호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사업부는 여러모로 새 먹거리를 찾을 필요가 있는 상황이고, 이는 드라마에 진출한 배경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https://www.newstof.com/news/articleView.html?idxno=23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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