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정은이 정은지에 대한 큰 애정을 전했다.
이정은은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로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감독 모완일, 극본 손호영) 인터뷰에서 시청자 반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하윤경에서 역변했다고 하더라"라며 "강력반에서 일하려면 저 정도의 체격은 되어야 하지 않나"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저는 우리 팀 전체적으로, 남자 여자 통틀어서 김윤석 선배님 얼굴을 좋아한다"라며 "그런 얼굴을 가지고 싶었다고 하니까 윤석 선배님은 "너는 이미 그런 얼굴이다. 네가 무슨 애기 같은 줄 아냐. 산전수전 공중전 다 겪은 얼굴이다"라고 하시더라"라고 해 또 모두를 웃게 했다.
이에 "그럼 본인의 20대를 맡았으면 좋겠다 싶은 배우가 있나"라는 질문이 나오자 이정은은 JTBC '낮과 밤이 다른 그녀'에서 호흡한 정은지를 꼽았다.
그는 "은지가 도대체 요즘 뭐하고 있지? 싶어서 은지의 기사나 인터뷰 다 찾아본다. 또 다른 작품 들어가는 게 있어서 대본도 다 봤다. 은지가 공유하고 싶다고 해서 다 보여주더라"라며 "은지는 정말 좋은 배우다. 품성도 좋다. 사람들은 내가 정은지를 삼켜서 20대를 연기했다고 하는데 은지가 제 모니터를 엄청 했다. 저는 은지가 했던 제스처를 이어받아서 한 게 되게 많다"라고 정은지를 칭찬했다.
"정말 이 얘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강조한 이정은은 "저는 음성에 귀가 밝은데, 은지는 움직임 파악을 잘한다. 왜 가수를 하는지도 알겠다. 캐치하는 능력이 좋다"라며 "제가 했던 걸 스크립터가 보내줘서 싱크를 맞추는데 90%는 은지가 다 했다. 저는 그냥 마음대로 논 편이다. 그걸 만들어줘서 너무 고맙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감독님이 "우리 현장에선 그 어떤 질투나 다툼 없이 너무 편안했다"라고 하셨다. 저는 그게 은지의 품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서로 공감을 많이 만들었고, 친하게 지내는 요인이 됐다. 캐릭터를 만날 때 저와 의논을 많이 하고 싶어했고, 그것이 서로 마음이 열리는 계기가 됐다"라고 덧붙였다.
또 이정은은 "저는 현장에서 말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니다. 어떻게 맞출지에 대한 얘기를 하기보다는, 연기를 해보면 자연스럽게 나온다"라며 "그 친구가 던지는 대사를 가만히 듣고 있으면 이 친구가 연구를 많이 한 것이 느껴진다. 그렇게 강요 없이 흐르는 걸 제일 좋아한다. 그래서 이왕이면 시간이 되면 같이 식사하고 사적인 얘기도 하고 영화도 보고 싶다. 그렇게 격 없이 지내는 것 같다"라고 후배들과 잘 지내는 비결을 밝혔다.
"젊은 친구들과 작업 할 때 오는 에너지를 서로 공유하는 것이 부럽다"라고 말한 그는 "그 친구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을 제가 주고, 저 또한 그 친구들의 파릇파릇함을 내가 또 안을 수 있다. 콘텐츠도 제가 못 본 것이 있으면 추천해준다. 같이 토론하고 얘기하는 것도 좋아한다. 애들도 편하게 생각해서 밤에 전화를 걸어도 될 것 같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라고 전했다.
앞서 정은지는 인터뷰에서 이정은을 '키링 요정'이라고 불렀다. 이를 언급하자 이정은은 "그 얘기를 드라마 내내 했다. 인터뷰에서도 얘기를 했더라"라며 "그만하라고 했다. 본인 얘기를 더 많이 했으면 좋겠는데 왜들 그렇게 내 얘기만 하는 것인지. 기사 나간 다음에 우이동 계곡으로 같이 놀러 갔는데 제발 그만하라고 했더니 더 하겠다고 하더라. 은혜를 많이 받았는데, 이걸 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고 고마운 마음을 털어놨다.
지난 23일 공개된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한여름 찾아온 수상한 손님으로 인해, 평온한 일상이 무너지고 걷잡을 수 없는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서스펜스 스릴러다.
손호영 작가의 'JTBC X SLL 신인 작가 극본 공모전' 우수상 수상작으로, 김윤석과 윤계상, 이정은, 고민시, 박지환, 류현경, 김성령, 박찬열(엑소), 노윤서, 하윤경, 장승조 등이 열연했다.
이정은은 남다른 촉으로 본능이 이끄는 대로 사건을 파헤치는, 강력반 에이스 출신의 파출소장 보민 역을 맡아 존재감을 뽐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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