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퀘어 '큰손' CJ ENM "촬영 준비하는 영화 없어"...한국 상업영화 씨 마른다
2,149 6
2024.08.27 07:21
2,149 6

5대 투자배급사 신규투자 약 10편 불과
'창고 영화' 소진 후 극장 개봉 영화 급감 전망
"영화=한계사업 인식"...제작사들, 드라마 집중

박찬욱(왼쪽부터) 감독과 배우 손예진, 이병헌이 영화 '어쩔수가없다' 촬영 개시를 앞두고 열린 고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어쩔수가없다'는 CJ ENM이 새로 제작에 들어간 유일한 영화다. CJ ENM 제공원본보기

박찬욱(왼쪽부터) 감독과 배우 손예진, 이병헌이 영화 '어쩔수가없다' 촬영 개시를 앞두고 열린 고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어쩔수가없다'는 CJ ENM이 새로 제작에 들어간 유일한 영화다. CJ ENM 제공

“대형 투자배급사들이 투자 심사 자체를 거의 하지 않습니다. 25년 동안 영화 일을 해왔으나 기획이든 촬영이든 일이 아예 끊긴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A영화사 대표)

새 한국 영화 제작이 급감하고 있다. 대형 투자배급사들이 돈줄을 죄면서다. 내년과 내후년에 극장에서 개봉하는 상업영화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불황을 겪고 있는 한국 영화가 더 깊은 위기의 늪 속으로 빠져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위기의 진원이 된 대형 투자배급사

지난해 개봉한 CJ ENM 영화 '더문'은 제작비 280억 원을 들였으나 극장 관객은 51만 명에 그쳤다. CJ ENM 제공원본보기

지난해 개봉한 CJ ENM 영화 '더문'은 제작비 280억 원을 들였으나 극장 관객은 51만 명에 그쳤다. CJ ENM 제공

26일 영화계에 따르면 국내 5대 영화 투자배급사(CJ ENM·쇼박스·롯데엔터테인먼트·NEW·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가 최근 촬영에 들어갔거나 촬영 준비 중인 영화는 10편가량이다. 2년 남짓한 영화 제작 기간을 고려하면 내후년쯤 대형 투자배급사가 선보일 영화는 10편가량에 불과하게 된다. 코로나19 대유행 중 찍어놓고 개봉 대기 중인 ‘창고 영화’들이 소진되면 극장가는 저예산 독립영화 같은 작은 영화들로 채워질 전망이다. 5대 투자배급사는 대형 상업영화를 주로 투자배급하며 국내 영화 산업을 주도해왔다.

2000년대 초반부터 한국 영화계를 쥐락펴락해온 CJ ENM의 상황이 특히 심각하다. 제작 중인 영화는 2편에 불과하다. 지난 17일 촬영에 들어간 박찬욱 감독 신작 ‘어쩔수가없다’와 후반작업 중인 ‘악마가 이사왔다’이다. 2022년 촬영이 끝난 ‘악마가 이사왔다’를 제외하면 신규 투자 영화는 단 1편인 셈이다. ‘외계+인’ 1부(2022)와 2부(2024), ‘더 문’(2023),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2024) 등 대작을 포함한 투자배급작들의 흥행 성적이 신통치 않았던 영향이 크다. 영화진흥위원회가 낸 ‘2023년 한국 영화 산업 결산 보고서’에 따르면 CJ ENM 지난해 한국 영화 8편을 시장에 내놓았다.CJ ENM은 영화사업본부를 축소 재편할 가능성이 커 영화 신규 투자 업무는 당분간 전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CJ ENM 관계자는 “촬영 준비 중인 영화는 없다”며 “투자가 확정된 게 없을 뿐 여러 기획들을 검토하고는 있다”고 밝혔다.
 

CJ ENM은 새로 들어간 영화가 1편

쇼박스는 '파묘'로 관객 1,191만 명을 모았으나 새 영화 투자에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쇼박스 제공원본보기

쇼박스는 '파묘'로 관객 1,191만 명을 모았으나 새 영화 투자에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쇼박스 제공

쇼박스는 3편, NEW에선 2편이 촬영 대기 중이다. 쇼박스와 NEW 지난해 한국 영화 3편과 13편(배급 대행 제외 4편)을 각각 배급했다. 쇼박스 관계자는 “‘사흘’을 제외하고 찍어놓은 영화를 다 배급한 상황”이라며 “작년이나 올해보다 내년 영화 시장이 더 걱정된다”고 밝혔다.

그나마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가 새 영화 투자에 적극적이다.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최근 투자를 확정 지은 영화가 여러 편”이라며 “당분간 투자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서울의 봄’과 ‘범죄도시3’로 관객 1,000만 명 이상을 각각 모으며 한국 영화 배급 점유율 1위에 처음 올랐다.
 

중소 투자배급사 한 곳 영화사업 철수설까지



‘창고 영화’가 얼마 남지 않은 점이 위기감을 부채질하고 있기도 하다. 지난 16일 영진위가 발표한 ‘2024년 한국 영화 제작 상황판’에 따르면 개봉을 준비 중인 영화는 27편이며 후반 작업 중인 영화는 49편이다. 촬영하고 있는 영화는 26편이다. 이들 102편 중 상업영화로 분류될 수 있는 작품은 50편 남짓이다. 현빈 주연 ‘하얼빈’과 송중기 주연 ‘보고타’, 송혜교 주연 ‘검은 수녀들’ 정도만 텐트폴(흥행을 선도하는 대형 상업영화)로 분류될 수 있다.

대형 투자배급사들만 지갑을 닫고 있는 건 아니다. 중소 투자배급사 한 곳은 영화사업에서 아예 철수하고 드라마사업에 전념키로 최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사들은 영화 쪽 돈줄이 마르자 드라마로 눈을 더 돌리는 상황이다. 투자배급사에서 오래 일한 후 영화사를 차린 한 영화인은 “주요 투자배급사들이 영화를 한계 사업으로 인식하는 듯하다”며 “드라마를 주로 기획하고 있으나 드라마 시장 사정도 좋지 않아 걱정”이라고 밝혔다.

 

https://naver.me/GMmvHIhe

목록 스크랩 (0)
댓글 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힐링버드 X 더쿠💜] #극손상헤어팩 <힐링버드 리바이브 단백질 딥 헤어마스크> 체험 이벤트! 127 00:08 1,245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553,65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227,84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054,163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5,353,324
공지 알림/결과 📺 2024 방영 예정 드라마📱 96 02.08 1,441,471
공지 잡담 (핫게나 슼 대상으로) 저런기사 왜끌고오냐 저런글 왜올리냐 댓글 정병천국이다 댓글 썅내난다 12 23.10.14 1,573,349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5 22.12.07 2,673,346
공지 알림/결과 ゚・* 【:.。.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 ⭐️ .。.:】 *・゚ 156 22.03.12 3,648,927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5 21.04.26 2,871,131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7/1 ver.) 166 21.01.19 2,970,393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20.10.01 2,975,704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249 19.02.22 3,015,963
공지 알림/결과 작품내 여성캐릭터 도구화/수동적/소모적/여캐민폐 타령 및 관련 언급 금지, 언급시 차단 주의 103 17.08.24 2,923,554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3,216,486
모든 공지 확인하기()
13426002 잡담 지금 정부꼬라지보면 의사들 편 들어주고 싶은데 01:13 0
13426001 잡담 판타지가 모두를 위한 판타지여야지 약자를 악인처럼 그리니까 빡치는거잖아 01:13 2
13426000 잡담 슬의때도 의사 파업하지않음? 01:13 7
13425999 잡담 슬의 할때 의사들 유튭에 리뷰 겁나 많이 올림ㅋㅋㅋ 01:13 24
13425998 잡담 슬의팀들 유튭나와서 즌3 01:13 21
13425997 잡담 슬의는 그렇게 미화를 했는데도 파업현실 대입하면 그캐들 다 참여하고 있을것만같음 01:13 6
13425996 잡담 인생드가 배우병크로 날아가는건 있는일이지만 감독병크로 날아갔다는게 황당함 01:13 22
13425995 잡담 15. 무명의 더쿠 01:09 그 밑이 더 가관인데 그건 안가져왔네 ㅋㅋ 2 01:13 106
13425994 잡담 아니저거는..걍 영영방영못하겠는데 오티티에풀어도 조리돌림당할듯 01:13 29
13425993 잡담 다른 직업 미화도 비판점 많지만 의료는 목숨이 달린 문제라서 거부감 들긴햐... 겪은 사람도 많아서 1 01:13 21
13425992 잡담 아니 동재는 티비 방영으로도 만족할거다, 동재 출세했네, 동재 그정도 아닙니다 이러니까 4 01:12 93
13425991 잡담 환자들의호통 ㅅㅂ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01:12 42
13425990 잡담 의사커뮤보고 저 소개글 보니까 비웃음나와ㅋㅋㅋㅋㅋㅋㅋ 01:12 42
13425989 잡담 슬전의는 스불재라는 말밖에는....... 01:12 30
13425988 잡담 슬의 시리즈를 본적이 없는데 보통 의드 치고도 미화가 심했음? 18 01:12 158
13425987 잡담 정년이 작가나 감독이 앤피오 소속된거야? 4 01:11 67
13425986 잡담 고윤정 필모 괜찮지않아? 5 01:11 66
13425985 잡담 난 딱히 미화때문에 보기싫다는 생각은 안드는듯 10 01:11 136
13425984 잡담 동재는 왜 이름을 잃었는가 ㅠㅠ 4 01:11 52
13425983 잡담 욕먹을만한거 다 넣어놨네 1 01:11 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