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류가 승효를 와락 끌어안는다. 술에 취한 승효의 얼굴이 더 붉어진다
석류가 승효의 목을 안고있던 팔을 풀며 천천히 몸을 뗀다.
승효는 얼이빠진 얼굴로 석류에게 몸을 맡긴채 쳐다본다. 두사람은 한뼘 거리에서 서로 마주보고 있다. 취한 눈으로 승효를 물끄러미 보던 석류가 마치 키스할 듯 거리를 좁힌다.
숨막히는듯 승효가 손등에 핏줄이 붉어질 정도로 주먹을 쥔다. 그런데, 석류가 승효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잠들어버린다. 그대로 얼어버린 승효는 눈만 깜빡인다.
현재/
과거의 그날처럼 석류가 승효의 목을 끌어안고있다.
승효가 어색하게 두손을 늘어뜨리고 있는줄도 모르고 석류는 활짝 웃으며 승효에게 매달리듯 안겨있다. 두사람 곁으로 불빛들이 별처럼 반짝이는 도심이 펼쳐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