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대 명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과 수많은 '미사폐인'들을 양산한 '미안하다 사랑한다'가 올 하반기에 트렌드를 반영해 재해석한 시리즈물로 새롭게 탄생한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웨이브의 '뉴클래식 프로젝트'를 통해서다. MBC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윤철 감독, KBS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이형민 감독 등 원작 주요 스태프들이 직접 제작에 참여해 원작 매력을 살려 재구성한다. '숏폼'과 유튜브 요약본을 즐기는 시청자를 위해 길이는 줄였다.
웨이브에서 연락을 받고 '오랜 기간 '미사'가 사랑받고 있구나' 싶어 설레는 시간을 보냈다는 이형민 감독은 "당시 드라마를 만들 때도 16부작인 '미사'를 짧게 만들어보면 어떨지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며 "20년 전 '미사'를 좋아한 분들이 편집본을 어떻게 보실지, '미사'를 제목으로만 들어 알고 있는 젊은 세대 시청자들은 어떻게 보실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시청 트렌드가 변했지만, 웨이브에서 꾸준히 수요가 있는 웰메이드 구작을 대상으로 했다. 드라마가 나온 지 20여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웨이브에서 수요가 높다는 점에 착안해 작업에 착수했다. 특히 원작을 모르지만 두 작품을 웨이브뿐 아니라 유튜브 요약본이나 숏폼으로 미리 접해본 Z세대들의 수요도 높다. 다만, 배속 시청이나 유튜브 요약본은 원작에 대한 오리지널리티가 부족해 아쉬움을 느끼는 시청자들의 목소리도 있다. '내 이름은 김삼순'의 김윤철 감독은 "최근까지도 드라마가 유튜브를 비롯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사랑받고 있지만, 좋은 문학 작품에도 정본이 필요하듯 현 시청 트렌드와 감수성이 반영된 새 김삼순의 탄생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우선 짧은 길이로 핵심과 결론만 제시한 콘텐츠 경향성이 짙어지면서 기존 16부작 버전 드라마를 6~8부작으로 줄인다. 디지털 마케팅 기업 메조미디어의 '2024년 소비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영상 콘텐츠 시청 습관 조사 결과 빨리 감기 시청 경험이 있다는 응답은 70%, 영화나 드라마를 요약해주는 유튜브를 본다는 응답은 절반을 기록했다.
단순 분량 축소뿐 아니라 시대적 감수성을 현대에 맞게 재해석하고, 메인스트림 서사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강화한다. 이를 통해 이미 작품을 본 시청자들에게는 재해석의 신선함을 주고, 처음 작품을 접하는 시청자들은 구작의 매력을 알린다는 전략이다. 웨이브 측에 따르면, 두 작품에 참가했던 배우진들도 두 팔 벌려 환영할 만큼 반겼다는 전언이다.
최신 기술을 도입해 일반화질(SD)로 제공되던 콘텐츠도 4K로 업스케일링하면서 몰입도도 높인다. 음질 개선과 자막 제공 등 콘텐츠 전반에 녹아든 기술을 가미해 최신작처럼 즐길 수 있도록 편의성을 높였다. 화질뿐 아니라 음악도 OTT향 드라마에 맞게 새 버전으로 진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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