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들도 모두 그랬듯 나도 놀랬지.
은하가 찾던 현우오빠가 지환인걸 알고 나서 하는 말이 원망이 아니라 미안함이었을때 말야.
꼭 찾겠다고 해 놓고 못 알아봐서 미안해
예전이랑 똑같이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인데 내가 왜 몰라봤을까?
보고 싶었어 현우오빠.
그치만 은하는 이미 드라마 초기에 말했지.
죽었는지 살았는지 소식도 모른 채 23년이야.
어딘가에 무사히 살아 있다는 것만 알아도 충분히 고마울 것 같아
현우오빠가 검사든 아니든 냐옹이든 불독이든
무사히!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고마울 거라고.
지환과 우리가 지레 겁 먹어서 혹시 어둡던 과거때문에 실망할까봐 숨기기 바빴을뿐.
현우라는 존재를 장례치르듯 타임캡슐과 함께 묻어버렸을 뿐.
우리 모두 지금까지 이자리에 버티고 견디며 살아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스스로 기특하다고 다독여야 했던 것이었어.
흔들렸을지언정 꺾어지지 않고
성가셨어도 잘 버텨내 온 펭들아.
모두 잘했어. 기특하다.
나 역시 오늘 하루도 힘들고 고단했는데 그래도 이만하면 잘 했어.
쓰담쓰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