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수는 세 차례에 걸친 오디션을 통해 <폭군>의 채자경이 되었다. 그는 무용을 전공한 자신의 경력을 믿고 “몸 잘 쓰니?”라는 박훈정 감독의 오디션 첫 질문에 “자신 있다”고 답했지만, 정작 대본을 받아 읽은 후에야 자경을 연기하기 위해 지금껏 몸을 활용했던 방식과 전혀 다른 길을 걸어야 함을 자각했다. “작품 합류가 확정되기 전부터 킥복싱을 배우고 운전면허 학원에 등록했다. <폭군>의 일원이 되고자 간절한 마음으로 자경에게 필요한 역량을 개발해갔다. 다시 돌아가도 그렇게 준비할 것이다.” 지금껏 조윤수는 배역에 접근할 때 ‘공감’을 최우선 순위에 두었다. 하지만 피도 눈물도 없는 킬러이자 금고 기술자인 자경은 스스로 “여리고 쾌활하다”고 고백하는 조윤수의 성정과는 여러모로 대척점에 놓여 있었다. 그는 기존 방식 대신 “자신에게 없는 매력을 가진 자경을 동경”해보길 시도했고, 어느새 “내가 갖지 못한 지점을 지닌 자경을 사랑하게” 되면서 앞으로 배우 인생에 유용할 연기론을 습득했다. 자경의 쇼트커트 또한 그에겐 큰 도전이었다. “한번도 짧은 머리를 해본 적이 없어서 머리를 자른 직후 내 모습이 어색해 조금 울었다. 그런데 바로 박훈정 감독님으로부터 메시지가 왔다. ‘짧은 머리가 이렇게 잘 어울릴지 몰랐다’고. 그 말을 듣자마자 눈물이 쏙 들어갔고, 거울 속 내 모습이 마음에 들기 시작했다.”
2018년 어느 날, 무용과 2학년 학생 조윤수는 드라마 <손 the guest>를 보고 연기가 궁금해졌다. “처음엔 배우가 하고 싶었던 게 아니다. ‘연기’가 하고 싶었다. 작품 속 세 캐릭터의 관계 그리고 윤화평(김동욱)의 서사를 따라가며, 나도 저런 관계와 서사 속에 놓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앞으로 <아가씨>처럼 아름다운 미장센 속에도 놓이고 싶고, <폭군>의 자경보다 밝고 유쾌한 역할도 경험하고 싶다. 못 해본 연기가 많다. 아직은 연기를 할 수 있다는 생각만으로 하루하루 설레고 매일이 기대로 가득 차 있다.”
FILMOGRAPHY
드라마
2024 <폭군>
2022 <소년심판> <살인자의 쇼핑목록> <사랑의 이해>
2021 <여신강림>
2020 <연애혁명>
2019 <치즈필름>
https://naver.me/5S9agoA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