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군>의 주인공 차승원, 김강우, 김선호를 만났다.
차승원은 자신이 연기한 전직 요원이자 킬러 ‘임상’에 대해 “일상생활에선 치밀하지 못하고 바보 같은 면이 있지만 목적을 위해 무언가를 수행할 땐 둔탁한 흉기가 예리하게 확 들어가는 느낌을 주는 인물이다. 고등학생들과 부닥치는 장면에서는 어리바리한 모습을 노출하는데, 목적을 수행할 때의 모습과 간극이 커 보이도록 만들기 위해 그런 식으로 찍자고 박훈정 감독님께 제안했다.”며 촬영 비하인드를 전했다. 또한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결말을 보고 깜짝 놀랐다. 보시는 분들도 의외라고 생각하실 것 같다. 뒤틀린 최국장과 사대주의에 빠진 폴의 대화가 꽤 인상적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우리나라의 자주권을 건드리는 장면들과 거기서 오갔던 대사들이 마음에 와닿았다.”는 말을 덧붙이며 결말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무서울 것 없는 추격자 ‘폴’을 연기한 김강우는 “<영웅본색> 시리즈 같은 홍콩 영화들은 지금 봐도 심장이 쿵쿵 뛰는 느낌이다. 죽을 각오를 하고 자존심과 자신감, 끓어오르는 아드레날린으로 맞붙는 캐릭터들이 만들어내는 장면에서 무모한 자신감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폭군> 역시 마찬가지다. 이렇게 독특하면서도 각기 다른 색을 내는 캐릭터가 있는 작품을 만나기는 쉽지 않다.”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작년 개봉한 <귀공자>에 이어 <폭군>으로 재회한 김선호에 대해서는 “최국장의 쓸쓸함을 표현하는 선호의 연기를 보고 놀랐다. 편집본을 보는데 지금의 선호가 남성성과 쓸쓸함을 보여줄 수 있는 충분한 나이구나, 싶어 감탄이 났다.”고 밝혔다.
책임감으로 똘똘 뭉친 설계자, ‘최국장’을 연기한 김선호는 “토스트를 먹으며 수싸움을 하는 신에서 최국장의 특징이 제대로 드러난다. 비밀리에 진행하는 프로젝트를 감추다가 마지막 한 번에만 칼을 드러내는 연기였는데, 더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최대한 능글맞게 연기했다.”며 촬영 당시의 기억을 전했다. 함께 호흡을 맞춘 차승원, 김강우에게 배운 것을 묻자 “강우 선배님의 날카로움을 닮고 싶다. 학창 시절에는 <선생 김봉두>를 보고 울었던 기억이 있다. 승원 선배님은 평범한 역할을 너무 잘 소화하신다. 범인(凡人)의 여유로움과 유연함. 그런 점을 너무나 닮고 싶다고 늘 생각해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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