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들은 다 알고 있는데 혼자 뒷북치면서 남겨보는거야. ㅎㅎ
15화에서 지환은 다르게 살자며 강길을 설득하지만
강길은 뭔가를 지키면서 사는게 성가실 뿐이라고 지환만 포기하면 다 편해진다고 거절하지.
지환은 성가신 것이 아니라 어려운 것이라고 답하잖아
"아니 나는 포기 못해. 지켜야 할 게 남아있거든."
처음 이 장면을 봤을 땐 그저 은하를 지키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복습하면서 은하만 의미하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
강길과 만나기 전 재수와 대화하면서
평범하게 살고자 했던게 욕심이었을까 힘들어하던 지환을 생각하면
지켜야할 것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평범하게 사는 것을 염두에 둔 것이었어.
지켜야할 것은 자신이 나아가고자 한 삶의 지향점이 아닐까.
사랑하는 이들과 평범하게, 법 테두리 안에서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것.
그건 은하를 만나기 전에도 사슴즈를 독려하면서 가고자 했던 방향이었고
은하를 만나면서 그 방향은 더욱 확고해지고 더욱 포기할 수 없게 된 것.
성가신 것이 아니라 어려운 것임을 알지만
절대적으로 믿는 것.
그래서 아버지의 위험 앞에서
'살아남기 위해 나를 키워준 사람 배신하는 일'을 선택하지 않고
그 위험을 대신 막아주는 일을 기꺼이 행하는 것.
평범한 삶이 남들보다 몇십 배는 어려웠을 지환.
과거의 죄를 묻어버리지 않고 참회하며
되돌아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사람의 수고는
힘들고도 귀한 것이구나 생각하는 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