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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리뷰) 놀아여 시퀀스로 이야기하는 총 세 번의 현우찾기.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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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8.20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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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와 시퀀스가 이야기하는 게 달라서, 결말을 알고서 다시 봐야 하는 드라마네

 

이 이야기 이 드라마 볼 때부터 이야기하는 것 같은데 처음부터 끝까지 시퀀스가 겁나 아주 좋네! 만듦새나 시퀀스 구성이 너무 좋다.

컷과 컷을 이어가는 장면 구성으로 이야기를 전하는 드라마를 정말 정말 좋아해서 몇몇 미장센이 개쩔거나, 화면을 읽는 그런 드라마를 좋아했는데 

지금까지 (((((내가 본))))) 시퀀스로 이야기하는 드라마 중에 최고 같아. 이야기를 구성하는 게 연출님도 작가님도 진짜 개쩔어..

 

이 드라마에 푹 빠진 점이 메인 스토리와 장면 구성으로 보여주는 맥락이 다르단 점이었어. 이게 정말 매력적이었거든

텍스트가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것과, 시퀀스가 이야기하고 싶은 게 달라 보였다. 그 충돌 지점이 발생할 때마다 오호라? 이랬거든 

메인 스토리의 수면에 깔린 이 드라마의 또 다른 이야기들이 너무 좋아서 16화까지 달려왔는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받아들이던 본방을 지나 2번 정도 정주행하다 보니까 이야기의 스토리와 시퀀스로 보여주는 맥락이 정말 달랐던 드라마구나 싶다. 

그리고 그 맥락적인 걸 몰라도 내가 이 드라마의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아주 쉽고 예쁘게, 하지만 수많은 고민으로 구성되었다는 것을 느껴.

 

모두가 알고 있겠지만, 더 많이 느꼈으면 하는 마음에서 올려보는 내가 느끼는 이 드라마의 시퀀스 변화를 이야기해 볼게


나도 일반인이자 평범한 덕후라서 시퀀스적인 전문적인 이야기는 몰라 하지만 이 변화들은 만져지거든….내가 만져질 정도면 정말 쉽게 만들었다는 거라. ㅠㅠㅠ 하여튼….

 

내 시선에선 이 드라마는 세 번의 현우 찾기로 구성이 된다.

 

첫 번째 현우 찾기 : 현우는 누구인가?

은하의 시점으로 시작되는 이야기. 텍스트나 방향성은 온전한 은하의 시점

현우 찾기라는 큰 들에 있어서 은하는 장현우를 바라보고 있지 그래서 텍스트는 온전히 은하의 현우 찾기를 말함 


하지만 시퀀스는 다른 걸 이야기함. 시청자들에게 시퀀스로 현우 찾기 힌트를 주고 있어.

은하의 가장 곁에 엮이고 있는 서지환에게 계속 시퀀스로, 얘가 현우라고 계속 주입함 

아침에 이렇게 좋은 날 현우를 보고 싶다고 말하는데, 정말 그날 아침 병원에서 서지환을 만나고

어린 시절 눈 오던 겨울날, 현우 오빠를 만난 그날을 떠올리는데, 하필 그 비 오는 봄날 서지환을 만남 

서지환이 보여주는 행동 하나하나들이 윤현우임을 증명하고 가리키면서도 직접적인 말 한마디 안 꺼내면서 계속 이야기를 건넴 

자연스럽게 시청자들은 뭔가 지환이에게도 무언가 있을지도 몰라라는 의심을 심어주고 있음 

텍스트로는 알 수 없지만 계속 느껴지는 무언가가….그렇게 눈치가 빠른 사람들은 5화에서 깨닫고 보통의 사람들은 7화 엔딩에서 깨닫는

 

현우라는 정해진 이미지 속에서 함께 진짜 서지환을 찾아가면서 아 이 편견이란게 이렇게 무섭구나를 깨닫게 되는거야. 

 

 

두 번째 현우 찾기 : 현우란 어떤 사람인가? 

7화 이후로 우리는 현우가 윤현우라는 존재라는 걸 알게 된다.

이렇게 현우가 픽스 난 이후에는 모든 게 다 오픈된 상태니까 시퀀스로 이야기하는 현우 찾기는 이제 그만하게 되지! 

모든 정보가 다 풀린 상태에서 이야기는 현재 시점에서의 지환이와 은하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들이 어떻게 연인이 되어가는지 연인이 된 이후 서로의 세계를 어떻게 맞추어 가는지! 

 

이렇게 이야기가 변하자 이제 시퀀스는 은하가 찾아다니던 현우란 사람은 어떤 존재였는가를 찾기 시작함 

현우에 대한 과거 시퀀스들이 현재와 얽혀지면서 점점 현우가 어떤 존재였는지 이해하게 된다. 이걸 현재 서지환의 행동으로 보여준다는 게 좋더라. 서지환의 행동적 흔적들이 어떻게 현우와 이어지는가….과연 서지환이 말하듯, 윤현우는 죽었다는데 정말 윤현우는 죽었는가? 에 대한 의문들이 생기면서 서지환 속 윤현우를 찾아가기 시작해.

 

그리고 현우 찾기와 더불어 13화까지는 지환이가 은하를 얼마나 소중하게 생각하고 아끼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한다. 은하는 지환이의 정체도 모르면서 지환이를 얼마나 아끼는지 두 연인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고 

 

이제 13화를 기점으로 현우는 찾아진다. 왜 그렇게 두 연인은 서로를 찾아다녔는지를 이제 13화 재회 몽타주로 한 번에 설명하는데

여기가 정말 진국이야. 이걸 내러티브로 풀게 되면 10분 이상 풀 수밖에 없는 아역 서사를 몇 번의 컷으로 이야기해

동시에 이 두 사람이 얼마나 서로를 보고 싶어 했는지, 쭉 설명한다. 은하는 말로, 지환이는 행동으로.

은하는 재회씬의 대사로 설명하지. 그런데 지환이는 아버지의 가스라이팅으로 침울하게 거리를 맴돌 뿐이야. 그런데 이게 지환이의 시점이야

그렇게 아버지에게 고통당하던 지환이가 언제나 길의 끝에서 은하를 재회하는 거니까. 그렇게 두 사람의 현우 찾기는 마무리 되어가는 듯 보여 

 

그런데 이제 다시 한번 더 현우 찾기가 나옴 

 

세 번째 현우 찾기 : 사라진 현우 찾기

현우가 누구인지, 어떤 사람인지 알게된 우리는 이제 지환이와 은하가 어떻게 현실의 역경인 아버지를 헤처나가는지를 보게된다.

 

동시에 9화부터는, 본격적으로 12화부터 시퀀스들이 점점 지환이의 과거에 대해서 말하기 시작해.

윤현우가 어쩌다가 저런 서지환이 되었는가를 찾아가는 또 한 번의 현우 찾기 

 

왜 저 스윗하고 솔직하고 활발한 윤현우는 어쩌다가 서지환이 되었는가. 무슨 이유인가? 
 

대놓고 14화에서 은하가 말하거든 

"습 아 옛날엔 이렇게 둔하지 않았던 거 같은데 사람이 변했어." 

시청자들에게 어 그러네 윤현우가 왜 저런 서지환이 되었는지를 궁금하게 만들어. 

 

그렇게 왜 서지환은 윤현우가 되었는가에 대한 또 다른, 지금은 사라진 현우 찾기가 시작되는 거야 

14 과거 트라우마 몽타주로 지환이는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었는지 15 16지환 과거 시퀀스로 지환이의 과거들과 고통을 설명해 주지

 

아버지의 폭력으로 윤현우란 존재가 망가지고 복구되기 어려울 만큼 부서져서 그렇게 서지환이 되었다는 걸 이야기해

이 드라마는 아동 폭력은 사람들이 그렇게 싫어하는 조직 폭력과 같은 강력범죄와 다를 바가 없으며 이건 한 아동의 삶을 무너뜨린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특히 15화 16지환 시퀀스는 아동 폭력도 부모의 훈계나 훈육이 아닌, 그것도 마찬가지의 폭력이라고 주장하는 듯한 시퀀스를 보이지.

이 드라마는 이 조직 폭력을 단순히 폭력적으로 사용하지 않고, 이건 아동 폭력, 가정폭력이 그만큼 위험하고 무서운 범죄라는 걸 주장하듯 누아르를 쓰고 있더라고.

 

14, 15화 과거 시퀀스들을 생각해 보면 더더욱 그래서 윤현우가 저렇게 서지환이 될 수밖에 없었음을…. 계속 이야기하고 있었어

 

왜냐하면 우리나라는 아동 폭력과 가정폭력을 그냥 가족의 이야기 그들의 이야기로 치부하지만, 한해 아동 폭력으로 사망하는 아동만 50명이고 인정받는 아동학대 신고 수가 2만 건이 넘어가. 결코 개인의 문제가 아니게 되는 거지 더불어 이 드라마 속 수많은 범죄자들의 어린 시절은 너무나도 불우하다. 

 

허나 부서지고 망가진 서지환이 지키고 싶고 더불어 의지하고 버티게 해주는 건 연인인 은하와 그의 가족들이었고 자신의 꾸린 가족과 그 안에 들어온 은하라는 연인으로 또 하나의 가족을 이루는 이야기로 마무리되지 비록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룰 수 없지만, 어른이 되면 누구나 알듯 자신의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 살아가는 사람이 되는 거야 .

 

모든 게 정리가 된 16화에선 이 둘의 몽타주를 짜는데 두 사람의 인연을 이제 과거부터 거슬러서 아픈 추억부터 시작되는 게 아니라 그들이 얼마나 현재의 시간 속에서 얼마나 아름답고 예쁜 추억을 쌓아왔는지. 이제 아픈 추억을 더 좋은 추억으로 덮어서 그들이 더 예쁘고 아름다운 사랑을 할거라는걸 이야기하는 거지 


이야기의 구성은 은하와 지환이의 수많은 편견 그리고 역경과 고난을 넘어가는 아름답고 동화 같은 사랑 이야기로 구성되면서

시퀀스단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들은 이렇게 계속 변화하면서 현우라는 미지의 존재를 찾아가는 이야기였던 거야 
 

결국 이 드라마는 이 사랑으로 편견을 넘어섬과 동시에 최초의 사랑, 부모로부터 상처받은 이들도 아름다운 사랑을 할 수 있음을 이야기하는 거야.

 

이 흐름이 보이니까 결말을 알고 다시 봐야 하는 드라마가 맞구나!

이걸 시퀀스의 구성으로 이야기한다는 점이 정말 ....

이걸 누아르로코라는 온갖 복합장르 속에서 이 이야기를 해준다는 점이 놀라울 뿐이다. 정말 

 

+

다시 읽어보니 엄청 부끄럽다 무슨 확신으로 쓴걸깤ㅋㅋㅋㅋㅠㅠ 쓴 시간이 있어서 안 지울께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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