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시리즈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가 미스터리한 사건과 비밀스러운 인물의 등장으로 한여름 무더위를 날릴 서스펜스를 선사한다. 사건의 배경을 처음부터 알려주지 않고 실마리를 찾아가는 전개로 눈을 뗄 수 없는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전체 시리즈의 절반에 해당하는 분량이었지만, 작품의 전반적인 분위기와 사건의 개요를 확인하기에는 충분했다. 전반부에서는 평범한 일상을 살던 인물들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 모습이 그려져 이후 전개를 궁금하게 했다.
원치 않는 사건에 휘말린 두 주인공이 어떻게 상황을 헤쳐 나가게 될지는 5회부터 본격적으로 그려질 전망. 작품을 집필한 손호영 작가가 "후반부는 액션 비중이 커지고 이야기가 빨라진다"라고 예고한 만큼 더욱 다이내믹한 전개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는 인기 드라마 '부부의 세계'를 연출한 모완일 감독의 신작이다. 인물의 심리를 따라 형성되는 긴장감을 놓치지 않고 잡아냈으며, 긴장감 넘치는 화면 구성과 세련된 미장센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예를 들어 전영하가 1년 만에 돌아온 유성아와 식탁에 앉아 걸쭉한 스파게티 소스와 레드와인을 마시는 장면은 그 자체로 음침하면서도 기묘한 느낌을 준다. 전영하가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장면이 재현되는 전개도 순간순간 섬뜩한 느낌이 들게 한다.
다만 빠른 전개와 짧은 러닝타임에 익숙한 이들에게는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의 초반 전개가 다소 루스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사건의 실마리가 빨리 풀리지 않고, 약간의 힌트와 아리송한 장면을 섞어 놓아 계속 추측해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과거 2000년도와 현재의 장면을 섞어 놓아 정신 산만하다는 느낌을 받을 여지도 있다. 과거 신입 순경이었던 이정은은 현재 파출소장이 된 인물로 유일하게 구상준과 전영하를 모두 마주쳤는데, 두 사람이 겪는 사건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은 채로 과거와 현재를 계속 오가 헷갈리게 만든다.
배우들은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하는 가운데, 고민시의 존재감이 압도적이다. 갑자기 펜션에 나타나 전영하를 옥죄는 유성아 역의 고민시는 때로는 기묘한 행동으로, 때로는 광기 어린 눈빛으로 속내를 알 수 없게 하며 미스터리한 전개를 펼쳐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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