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부모님이 이혼하셨고 그로인해 상처도 받고 성인이 된 후에 가족끼리 모여서 여행가거나 서로 툭 터놓고 같이 고민얘길 한다거나 하는건 불가능하지만
그래도 부모님이 잘 한 선택이라고 생각함. 이혼해도 큰 일 안나고, 이혼한다고 애들 앞날이나 인생 망치는 것도 아님. 다 알아서 살아가게 되어있음
예전에 알던 친구한테 우리 부모님 이혼했다고 말하니 나보고 "그런 환경"에서 안 큰거 같다고 말해서 참...
그 순간 내 귀에 들린 이 말이 진짜 이 친구가 말한건가
넘 깜짝 놀랐었음. 그게 무슨 뜻이냐 하고 물었더니
"아, 오해하지말고 들어. 넌 너무 밝고 명랑해서 전혀 그늘없이 자랐을거 같은 이미지라서 좀 의외다, 그런 뜻이야."
이러더라ㅎㅎㅎㅎㅎㅎㅎㅎ
자기 집은 보수적이라 이혼은 절대 안된다며...나한테 희한한 부심을 부렸음.
그런데 걔네 집이야 말로 정말 심연의 가정에서 자람. 얘네 엄마가 아들 딸 차별 엄청 하면서 키웠고 부부간에 문제 많은데 이혼은 절대 안하는 집이었음
하지만 딸한테는 원래 결혼하면 다 참고 사는거니까 너도 스펙 좋은 남자 만나서 결혼만 하면 된다고 세뇌시킴.
친오빠가 성매매 하고 와서 이 친구한테 원래 남자들은 군대가기전에 친구들이나 선배들 따라서 그런데 다녀오는거니까 이해하라고 했대.
30대 초반 오빠가 20대 여동생한테 이게 할 소리냐...걔는 또 이걸 나한테 얘기하고 있음...
그래서 걔 "남친이 바람핀 걸 이해를 해 주고 넘어가야하나 ...울 오빠가 그러는데 원래 남자들은 다 그렇대.."
이 지랄...당시 남친 스펙이 아주 훌륭해서 놓치기 아까웠던거 같음
맨날 나 붙들고 연애상담 해달라고 하길래 들어주다보니 저런 답 안나오는 얘기만 맨날 하고 있길래 걍 손절함
얘길 들을 수록 이런 돌대가리가 있나. -_-;;
지금 생각해보니 그 친구도 가스라이팅 피해자인거 같음.
이 친구를 겪고 나서 울 부모님이 알아서 이혼한거에 대해 참 감사하더라고
예전에 겪은 황당한 일 생각나서 써봤는데 혹시 공지위반 내용이나 단어 있음 얘기해줘. 지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