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후기(리뷰) 엄친아 1화 소설 리뷰
1,514 5
2024.08.18 00:27
1,514 5

“엄마, 나 회사도 그만뒀어. 나 이제 백수야.”


지금..지금 방금 니가 

결혼식 한 달 앞두고 파혼 선고를 한 이 타이밍에?

이건 불난데 기름을 붓는 정도가 아니라 

볏짚을 온몸에 두르고 뛰어드는 거 아닌가?  

손수건을 쥔 미숙 이모의 손이 순간정지화면처럼 멈추고, 

옆에서 근식 아저씨가 한숨과 함께 공기가 빠진 바람인형처럼 미끄러져 쓰러진다. 

온갖 야단법석이 벌어지는 가운데, 석류와 이모 사이가 잠시 정적에 빠졌다.


위험하다. 

태풍이 올 것이다!


“..어머 이 개도 안 물어갈 년을…파혼도 모자라 회사를 관둬! 오 미친년!”

대파보다도 한층 그 맵기를 더한, 이모의 손바닥 공격!

하지만 이모의 공격이 적중하는 곳은 내 뒤에 숨은 표적 배석류가 아닌 내 온 몸이다. 

아니 어떻게 된게 대파보다 더 매워!


“야, 튀어 튀어 튀어!!”

그 애가 냅다 내 손을 잡아끌고 뛴다. 

“튈 거면 너 혼자 튈 것이지 왜 날 데리고 튀어!”

“처맞는 거 구제해 줬더니 고마운 줄도 모르고”

구…구제?

“와, 내가 누구 때문에 대파로 채찍질을 당했는데! 너 이제 어쩔 거야!”

“그냥 술래잡기다 생각해. 잡히면 죽는 거야. 


그렇게 둘이 숨차게 길을 달려나가며, 

나는 문득, 어릴 적의 우리를 떠올린다. 

이 길은 우리들의 놀이터였다. 

술래가 하나, 둘, 셋을 세는 동안 

앵두같은 입술의 그 애는 내 손을 다부지게 잡고 앞서 달렸다. 

그 무렵 내 손과 엇비슷한 크기였던 너의 손은 

이제는 내 한 손에 쏙 들어온다. 

두꺼운 옷을 잔뜩 껴입은 너의 뜀박질이 조금씩 느려지고,

이모의 목소리가 우리 뒤를 바짝 쫓아오기 시작하자, 

나는 너의 손을 힘껏 잡고, 

어린 시절의 너를 뛰어넘어 앞으로 달려나가기 시작한다. 


이 밤중에 대파로 채찍질을 당하고, 

야밤에 생각지도 못한 질주를 하고, 

너랑 얽히면 꼭 이런 부산한 일들이 일어나는데, 

왜 내 입가에는 이럴 때면 미소가 물리는지는 나도 모를 일이다. 

 

목록 스크랩 (1)
댓글 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tvN 별들에게 물어봐 X 더쿠✨] 2025년 새해 소원 빌고 별들이 주는 선물 받아가세요🎁 299 12.30 21,377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360,50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04.09 4,494,433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8,127,93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631,168
공지 알림/결과 ───── ⋆⋅ 2025 방영 예정 드라마 ⋅⋆ ───── 103 02.08 2,195,043
공지 잡담 (핫게나 슼 대상으로) 저런기사 왜끌고오냐 저런글 왜올리냐 댓글 정병천국이다 댓글 썅내난다 12 23.10.14 2,270,488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6 22.12.07 3,397,119
공지 알림/결과 ゚・* 【:.。.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 ⭐️ .。.:】 *・゚ 162 22.03.12 4,455,413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8 21.04.26 3,650,793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7/1 ver.) 173 21.01.19 3,687,105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20.10.01 3,684,795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259 19.02.22 3,787,661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3,969,519
모든 공지 확인하기()
4748 후기(리뷰) 보고타 후기 (약스포) 및 현장 반응 (불호임) 4 01:11 629
4747 후기(리뷰) 옥씨부인전 <종사관과 여인> 시작과 끝 8 12.30 245
4746 후기(리뷰) 하얼빈 보고왔어(스포) 3 12.28 187
4745 후기(리뷰) 오겜2 다본 후기 ㅅㅍ 5 12.27 785
4744 후기(리뷰) 하얼빈 보고옴 !! 3 12.27 184
4743 후기(리뷰) 오겜2 다 봤는데 난 꽤 재밌게 봄(ㅅㅍㅈㅇ) 4 12.27 805
4742 후기(리뷰) 하얼빈 후기 <안중근에서 안중근으로 ( 스포O)> 3 12.26 271
4741 후기(리뷰) 영화 ost 고양이 하늘로 보내고 만든 노래라는데… 1 12.26 83
4740 후기(리뷰) 오늘 하얼빈 보고온 후기 ㅅㅍ없음 1 12.26 438
4739 후기(리뷰) 하얼빈 스포포함 말타는 장면 7 12.24 386
4738 후기(리뷰) 서브스턴스 보구왔다!! 2 12.23 213
4737 후기(리뷰) 조명가게 이제봄(스포있음) 2 12.21 821
4736 후기(리뷰) 서브스턴스 후기 및 의문 (스포포함) 3 12.19 448
4735 후기(리뷰) 하얼빈 시사후기 스포없없 1 12.19 540
4734 후기(리뷰) 하얼빈 최초 시사회 관람 후기 10 12.19 1,160
4733 후기(리뷰) 하얼빈 시사회 보고 왔어 6 12.19 957
4732 후기(리뷰) 하얼빈 보고왔는데 스포없는 간단 후기 5 12.18 668
4731 후기(리뷰) 하얼빈 최초 시사회 후기 4 12.18 853
4730 후기(리뷰) 하얼빈 방금 보고 나옴 극호호 9 12.18 750
4729 후기(리뷰) 무파사: 라이온킹 후기 / 쿠키없음 12.18 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