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재가 우산을 펼쳐 들며 솔이 쪽으로 다가간다. 솔에게 우산을 기울여 씌워주며,(중략)
선재OFF 하나도 안 변했네... (가슴 저릿하고...(중략))
선재 (울컥하는) ...왜이러고 있어요?
솔 (넋 놓고 보고 있는데)
선재 혹시 휠체어, 고장 났어요?
솔 어? 아...네.
선재OFF 기억, 못 하는구나... (씁쓸한 표정 스치고)
선재, 솔이 모습 천천히 살펴보는. 눈 쌓인 어깨, 빨갛게 언 손 눈에 들어오자 안쓰럽다.
빨갛게 언 손 눈에 들어오자 안쓰럽다.
주머니에서 핫팩 꺼내 허리 숙여 솔이 손에 올려주는데
잠시 가까이서 솔과 눈이 마주친다.
아쉽게 일어나며 물러서는데 손끝이 스친다)
솔 (선재 얼굴 가깝게 내려왔다 멀어지자 심쿵한다. 너무 좋아서 눈물 그렁그렁)
선재 추워 보여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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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 (저도 모르게 핫팩 꼭 쥐고 꾸벅 인사하는데, 거의 울먹이며) 고, 고맙습니다.
선재 (울먹이는 솔이 보다가, 장난 섞인) 근데 왜 울지? 나 안 울렸는데?
솔 (훌쩍이며 감정 추스르고) 그게...너무 좋아가지구. 실은 제가 팬...팬이거든요.
선재 정말? (아쉬운 듯) 아...고맙네
솔 (혼잣말처럼) 내가 더 고마운데.
선재 음?
솔 그냥 다...다 고맙죠. 이 세상에 존재해줘서. 팬들은 다 같은 마음이니까. (웃는다)
선재OFF 나도. 나도 그래 솔아.
(중략)
E 클랙슨 소리
솔, 선재 돌아보면.
현주 차 세워두고 창문 내리고 솔이 보며 손 흔든다.
솔 하하...친구가 데리러 와버렸네요. (아쉬워 죽겠고)
선재 ... (표정)
한편, 차에서 내리던 현주가 솔이 앞에 선 선재 얼굴 알아본다.
(중략)
솔 (선재에게 꾸벅 고개 숙이며) 오늘 정말 고마웠어요... (하는데)
선재 (한쪽 무릎 꿇고 앉아 솔이 손에 우산 쥐여 준다) 이거 쓰고 가요.
솔 ...! (표정)
선재 (아쉬운 미소)
솔 (아쉽고) 자, 잠깐만요! (가방 뒤적이며 뭔가 찾고)
선재 ... (가만 지켜본다)
솔 (작은 박하사탕 병 꺼내 주며) 줄 게 없어서 아쉽지만. 그래도...이거 좋아하잖아요. 이거라도. (해사하게 웃는다)
<선재 회상 인서트> 과거 솔이 노란 우산 씌워주고 박하사탕 주며 활짝 웃던 모습 스친다.
선재 (씁쓸한 듯 웃는)
선재, 박하사탕 병 보는데... 아쉬운 듯한 표정.
다시 창밖 보는 선재. 출발해서 떠나는 현주 차 본다. 한숨을 내쉬자 창문에 하얀 김이 번진다.
떠오르는 과거의 기억.
(중략)
눈발 흩날리고 있다. 아파트 입구 쪽 가로등 아래 눈 맞으며 서 있는 선재. 선재, 눈물 차오른 눈으로 아파트를 올려다보고 있다. 아파트 중간층 복도에서 센서등 불이 하나 들어온다. 솔이 모습은 보이지 않는데, 솔이 휠체어를 끌고 지나갈 때마다 복도 센서등이 하나씩 켜진다. 한편, 아파트 복도에선 솔이 수동휠체어를 밀며 복도를 지나고 있다.
그 불빛을 눈으로 쫓는 선재. 잠시 후, 복도 끝 현관문 열고 들어가는 솔.
선재, 그제야 안타깝게 돌아서는 모습 slow. 뚜벅뚜벅... 일각에 세워둔 밴으로 돌아가는 선재 모습 뒤로 솔이 집 앞 센서등 불빛이 탁 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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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보다 대본에서 재배치 많이 됐네...대본으로 비교해서 보니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