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퀘어 폭군 '폭군', 조금 긴 빌드업 뒤에 찾아오는 전율[TF리뷰]
831 4
2024.08.15 10:30
831 4
'마녀' 세계관을 이어갈 새로운 '박훈정 유니버스'가 탄생했다. 본격적인 이야기의 서막을 알리기까지 다소 빌드업의 시간이 필요하긴 하지만 후반부에 몰아치는 배우들의 액션은 그 시간을 유의미하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여기에 김선호의 서늘한 얼굴과 차승원의 너스레가 시너지를 발휘해 더욱 신선한 볼거리를 자신한 '폭군'이다.

'폭군'은 박훈정 감독의 영화 '마녀' 시리즈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만큼 '마녀'를 좋아했던 팬들에게는 선물과 같은 작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세계관을 공유하는 것뿐이지 스핀오프 버전이나 그 이후의 내용을 다루는 작품은 아니기 때문에 '마녀'를 보지 않았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박훈정 감독 특유의 차갑고도 어두운 분위기의 색감이 작품의 매력을 배가시킨다. 다채로운 색감을 사용해 보고 즐길 거리를 만들 수도 있었겠지만 차가운 색감 위주로 사용하면서 극의 분위기를 더욱 무겁게 표현했다. 이로 인해 이야기 후반부에 펼쳐지는 수위 높은 고강도 액션이 더욱 화려하게 느껴진다.

극의 몰입감을 더하는 효과적인 음악도 '폭군'에서 큰 매력 포인트로 작용한다. 다소 정적이고 무거운 분위기의 음악이 사용되다가도 특유의 너스레한 성격이 인상적인 임상이 등장할 때는 이와 상반된 음악을 사용했다. 이로써 이야기의 분위기를 여러 차례 바꾸면서 작품을 새로운 방향으로 즐길 수 있게 만든다.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 역시 '폭군'의 주요 관전 포인트다. 임상 역을 맡은 차승원은 다소 무거워질 수 있는 극의 분위기를 한 번씩 환기한다. 가령 요구르트 5개에 빨대를 꽂아 한 번에 마신다던가 아무렇지 않게 사람을 죽여놓고서는 자동차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며 투덜거리는 모습. 충분히 혼자서 제압할 수 있는 실력과 힘을 가졌음에도 불량한 일부 고등학생들에게 끌려가면서 "심사숙고 해주시죠"라고 말하는 모습 등은 웃음을 자아낸다.

정체를 쉽게 파악하기 어려운 김선호의 서늘한 표정 연기 또한 좌중을 압도한다. 폭군 프로그램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자 가장 중요한 키 포인트로 작용하는 최국장의 의문스러운 모습 등을 김선호는 묵직한 존재감으로 표현했다. 목숨이 오가는 위협적인 상황에서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강인한 눈빛을 보여주다가도 때로는 분위기에 맞지 않게 환하게 웃기도 해 이 사람이 어떤 인물인지 더욱 궁금하게 만든다.

극의 중심을 이끌어가는 가장 중요한 두 인물인 만큼 차승원과 김선호의 강약 조절이 '폭군'을 더욱 재밌게 즐길 수 있도록 만든다. 마침내 이야기의 마무리에 다다랐을 때 김선호가 뱉은 마지막 말과 의미심장한 얼굴은 작품을 끝까지 다 봤음에도 찝찝한 여운을 남긴다.

사라진 폭군 프로그램 샘플을 가져간 사람이자 모든 서사의 중심인물인 자경 역의 조윤수는 새로운 발견이다. 앞서 '마녀'로 김다미를 발굴했던 박훈정 감독은 이번 '폭군'으로 조윤수 또한 그의 보석함에 포함했다. 맨몸 칼 도끼 총 등 각종 무기와 카체이싱까지 회차별로 쉴 틈 없이 휘몰아치는 강력한 액션을 조윤수는 효과적으로 표현했다.

다만 자경과 그의 오빠를 오가는 1인 2역 연기는 아쉬움을 남긴다. 성격부터 가치관까지 분명한 차이가 있는 두 인물이지만 작품을 보다 보면 그 차이점이 명확히 드러나지 않는다. 자경과 오빠를 오가는 목소리와 감정 표현에 그 변화를 크게 알아챌 수 있는 포인트가 없어 어색하게 느껴진다.

중간에 등장하는 폭군의 정체 또한 의문스러움을 남긴다. 사람의 형체를 하고 있는 듯했으나 사람이라고는 볼 수 없는 거대한 비주얼의 폭군은 마치 K-크리처물을 떠올리게 만든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폭군 프로그램인 만큼 조금 더 자연스럽게 연결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도 남는다.

하지만 올여름 안방극장의 무더위를 순삭시킬 강렬한 액션물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이야기 초반에는 액션이 많이 진행되지 않아 텐션이 느리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차승원과 김선호의 연기 차력쇼는 시청자들을 TV와 모니터 속으로 끌어들이게 만든다. 다소 잔인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그렇기에 '청불 액션'의 정수를 보여줄 '폭군'은 총 4부작으로 14일 디즈니+에서 전편 공개됐다.


https://naver.me/FpxmBhzL


기사원문은 스포있어

목록 스크랩 (0)
댓글 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뉴트로지나 X 더쿠] 건조로 인한 가려움엔 <인텐스 리페어 시카 에멀젼> 체험 이벤트 322 09.10 19,446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512,90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187,91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009,619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5,299,552
공지 알림/결과 📺 2024 방영 예정 드라마📱 96 02.08 1,421,645
공지 잡담 (핫게나 슼 대상으로) 저런기사 왜끌고오냐 저런글 왜올리냐 댓글 정병천국이다 댓글 썅내난다 12 23.10.14 1,554,171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5 22.12.07 2,654,921
공지 알림/결과 ゚・* 【:.。.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 ⭐️ .。.:】 *・゚ 156 22.03.12 3,631,959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5 21.04.26 2,853,513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7/1 ver.) 165 21.01.19 2,958,537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20.10.01 2,965,324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249 19.02.22 3,006,222
공지 알림/결과 작품내 여성캐릭터 도구화/수동적/소모적/여캐민폐 타령 및 관련 언급 금지, 언급시 차단 주의 103 17.08.24 2,907,531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3,195,182
모든 공지 확인하기()
13414934 잡담 차기작무새는 오늘도 기다리는중 14:06 2
13414933 잡담 남들이 망할때 도파민 분비된다는 연구 본거같음 14:06 17
13414932 잡담 뎡배에도 그쪽관련일하는사람도있을텐데 영화망해라 이러는거 어이없음 14:06 10
13414931 잡담 걍 뎡배에서 영화쪽 얘기 안좋아하는 이유가 있음 1 14:05 41
13414930 잡담 씨제이가 영화보는 눈이 갑자기 좋아지면 좋겠다 1 14:05 17
13414929 잡담 하얼빈 손익 높다는거에도 그러니까 배우들 출연료를 줄여 이러길래 4 14:05 47
13414928 잡담 난 개인적으로 영화판 까는 글 볼때 '인맥'소리 있으면 2 14:05 28
13414927 잡담 경성크리처 호재 손에 뭘 들고있네 1 14:05 10
13414926 잡담 정해인은 진짜 눈빛이 뭐랄까 디피에서 박범구가 안준호보고 한 대사 그거임 14:05 29
13414925 잡담 삼순이 보는데 케이크싸다구 맞고 얼굴닦다가 맛보고 뛰쳐나가는거부터 14:05 8
13414924 잡담 손보싫 나 5화 이제 보는데 본방에서 이거 어떻게 나왔어? 2 14:04 29
13414923 잡담 엄친아 배우들 진짜 좋았나봐 2 14:04 97
13414922 잡담 근데 평 보니까 하얼빈도 꽤 잘나온거같더라 14:04 19
13414921 잡담 순수하게 궁금한데 우리나라 문화산업 망해서 누가 이득을 봐? 2 14:04 52
13414920 잡담 의외로 하얼빈은 안중근 원탑영화보다는 하얼빈 의거라는 큰 줄기로 나아가는 사람들 얘기인가보더라고 1 14:04 26
13414919 잡담 전란 청불이네 14:04 32
13414918 잡담 손보싫 하 김지욱 요즘 아침 안먹어요?라고 물어본거에 해영이 다른 얘기하느라 답변도 못들었는데 2 14:04 32
13414917 잡담 영화판 병크 많고 꼴값인거 인정인데 그렇다고 망해야하면 연예계가 아예 다 망해야지 4 14:03 67
13414916 잡담 밑글보니 군함도 1 14:03 79
13414915 잡담 영화판 어쩌고 하면서 배우몸값 들먹이는 애들한테 편견있음 7 14:03 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