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렇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팬들의 반응이 있나?
"개인적으로 정말 확신이 없었던 장면인데, 잔디밭에 굴러떨어져서 은하에게 고백하는 장면이다. 테이크를 정말 많이 갔는데, 남주가 여주에게 고백을 이렇게 해도 되는가 싶었다. 시청자들이 너드미로 받아줄 것인가, 남자 주인공의 힘이 약해 보이거나 안 멋있으면 어쩌나 고민이 많았다. 그 신 편집도 엄청 하고 음악도 다 해보고 긴 시간 동안 후반 작업을 했다. 고라니 장면은 의도했다. 그 뒤에 확 멋있어지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지금까지 보지 못한 고백 장면이다 보니 시청자들이 찐따미로 봐주시더라. 너무 감사했다. 그때 태구 배우에게 엄청 고마웠다. 그 신에 대해 얘기를 많이 했다. 제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전형적이지 않은 고백신이 나왔다. 저도 "한 번만 더, 한 번만 더" 했었고, 배우도 그날 촬영이 다 끝나고 같은 장소에서 다른 신 촬영을 할 때 한 번만 더 해보자고 하더라. 그래서 고백 장면만 며칠 있다 재촬영했다. 완성본은 섞어서 사용했다."
- 그 정도로 신경을 많이 썼으니 좋은 장면이 나온 것 같다.
"맞다. 제 가족보다 더 신경 썼던 사람이 엄태구 배우다. 제가 이 세상을 살면서 가장 많이 신경 쓴 사람이고,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가장 많이 모니터하면서 쳐다봤다. 24시간 중에 20시간 가까이 되는 것 같은데, 촬영 끝나고 사무실에서 지환이 나오는 장면만 체크해서 봤다."
진짜 태구시 사랑 갓영환 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