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배 인생캐... 배우 이름 대면 바로 튀어나올 정도로 대중적으로도 유명한 캐릭터거든. 꽤 된 드라마인데 여전히 신기할 정도로 꾸준히 언급되더라. 배우한테 그런 캐릭터 있는 거 너무 좋은 일이고 축복이라고 생각하지만 어떻게보면 그 캐릭터 이미지가 너무 강하단 얘기도 되는 거잖아. 덕구 입장에서도 때론 아, 내배우 그런 이미지 말고도 더 많은 면모들이 있는데 알아주면 좋겠다 하고 아쉬운데 배우 본인은 어떻겠어. 근데 덕질하면서 인터뷰 같은 거 찾아보고 하다 보니까 그런 부분에서의 고민과 나아가는 과정 같은 게 보이더라.
두고두고 회자되는 캐릭터 맡기 쉽지 않은데 그런 기회가 왔었단 것과 여전히 기억하고 사랑해주는 대중에 대한 고마움, 그리고 거기서 오는 적지 않은 리스크와 여러 시행착오까지 품는 초연함, 그러나 결코 매몰되지 않고 자기가 할 수 있는 걸 하면서, 대중의 속도와 본인에게 바라는 점을 고려하지만 본인이 가는 길의 방향의 주도권은 본인이 꽈악 잡고 나아가는 모습이 좋아.
예전엔 그 이미지에서 빨리 벗어나야겠단 생각이 강했대. 근데 언젠가부턴 그런 분명한 이미지가 있는 게 나쁜 것만은 아니구나, 오히려 고맙고 행운같은 일이구나 하게 됐대.
그 이미지에 갇혔다고 느껴서 그걸 깨고 싶어서 무리한 시도도 해봤고, 들어오는 캐릭터들이 다 비슷한 것 같아서 본인도 자꾸 그런 타입의 연기에 머무르고 정체되는 거 아닌가 고민도 하고, 그럼에도 그 안에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변주를 주며 주어진 것 안에서 다양한 색을 뽑아보려고 했던 노력들. 그게 다 쌓여서 지금의 내배우가 된 거라고 생각하면 괜히 뭉클해짐.
내배만 특별하단 거 아니고, 비슷한 고민을 가진 배우들도 아마 다 그렇게 받아들임의 과정과 타협점을 찾고 나아가는 치열한 걸음을 걷겠지. 내배덬 이전에 배우라는 직종을 동경하고 좋아하는 큰 범위의 배우덬으로 이런 배우들의 본인의 업에 대한 고민과 태도를 엿보고 어림짐작해보게 될 때마다 더 응원하게 됨. 다들 잘 됐으면 좋겠다.
너덬배들 캐스팅 뜨는 짜릿한 하루 되길 (내배도...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