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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찍으면서 ‘현타(현실자각 타임)’라고 하죠. 그럴 때가 많았어요. 바람 부는 날에 멋있게 걸어가는 장면은 촬영시작 5개월이 돼도 부끄러웠죠. 어떻게든 진심으로 역할을 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리고 은하와 있을 때와, 일할 때의 모습이 완전히 달랐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었죠. 제 노력보다는 보시는 분들이 어떻게 보시는지가 더 중요했는데, 뒤로 가면서 좋게 봐주시는 분들이 많아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누가 봐도 내성적이었던 그의 성격은 좀처럼 배우라는 직업과 자신을 붙여놓지 못했다. 연기는 혼자서 연구하고 헤쳐가는 작업이라 치더라도, 현장에서 다른 사람과 어울리는 과정이 마음처럼 수월하지 못했다. 그래서 한때 ‘연기가 적성이 아닌가’ 번민했던 밤도 있었다.
“연기가 잘 안 된다는 느낌도 있고, 촬영현장에서 친해지는 모습이 쉽지 않았어요. 달라져 볼까 싶다가도 이후가 더 어색해지는 경험도 있었어요. 하지만 이 일 외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생각했고, 무엇보다 저를 챙겨주시는 선배님들이 많았어요. 그분들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중략)
“아직 손윗사람들에게는 존대하는 게 더욱 편하고, 멜로 연기도 아직 어색해서 이번에도 감독님께 ‘선화씨 눈을 더 쳐다봐줬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듣기도 했어요. 저 스스로는 100%라고 생각되지 않지만 앞으로 더욱 많은 작품을 하면서 좋은 연기를 해보고 싶습니다.”
쉴 때는 집에만 있고, 힐링이 필요하면 본가에 가서 강아지와 산책하는 게 취미의 전부인 그는 조심스럽게 ‘멜로 배우’의 꿈을 꾸고 있다. 비로소 어떤 장르를 하고 싶냐는 질문에 “정통멜로를 하고 싶어요”하면서 배시시하게 웃는다. 마치 거친 돌덩어리만 있을 것 같은 산에 조그맣게 피어난 들꽃처럼, 그의 미소는 반전의 매력이 있기에 더욱 가치 있다.
“이번 작품을 끝내고 ‘유퀴즈 온 더 블럭’에도 출연했어요. 팬들 때문이었죠. 늘 감사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어요. 지금도 소속사와 이야기해서 팬분들께 감사할 방법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직업’으로서의 연기는 어려워요.(웃음) 하지만 응원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열심히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