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후기(리뷰) 놀아여 내겐 유니콘 같은 드라마야
1,712 5
2024.08.05 22:40
1,712 5

워낙 개복치인 나펭은
노래도 강강강강 내지르기만 하는 거 취향 아니고
드라마영화도 강강강강 휘몰아치기만 하는 것도 별로거든.
(그저 내 취향이 그렇다는거)

 

근데 이 드라마는 그 어느것도 과하지가 않아. 
모자라는게 넘치는것보단 낫다는걸 보여준다면 이 드라마를 보여주고 싶을 지경이야.

 

공감성수치 최대치 찍는 내가 손발 아니 차원이 오그라드는 모닝염천도 즐길 수 있었던건 시퀀스가 길지 않아서고
지환이 과거 호텔에서, 고양희의 창고에서, 상남주류에서 맞고 찔리고 피칠갑을 하는 씬에서도

너무 직접적이거나 노골적이 아니어서 좋았어.
(예컨대 내부자들 같은 표현은 내 기준 포르노임)

은하가 뻔한 여리고 보호해야만 할 캐릭터가 아닌것도 사랑스러워.
검사 현우가 자신의 편견을 교정하는 것이나, 
흔하게 조연이 갑자기 스토커가 되는 과정을 밟지 않는것도 얼마나 다행이었던지.
등장인물들마다 뱃속에 되도않는 공작을 품었다가 실패하는 뻔하고 멍청한 짓을 하지 않아서 
그것도 너무 좋더라.
주인공 셋을 위해 나머지 조연들을 병풍이나 도구 취급하지 않는것도 진짜 좋았어.
평생 바뀌지 않던 사람이 말 몇 마디로 개과천선한다고 결론 내지 않아서
마무리도 완벽했어.

 

어쩌면 이 드라마는 현실적이지 않다고 할 수 있지.
그렇지만 우리가 현실을 직시하려고 드라마를 보는 건 아니잖아.
때로는 극 전체의 균형과 완성을 위해 개연성 조금은 양보할 수도 있고 말야.
그렇다고 이 드라마가 개연성을 버린것도 아니고.


그러니 내 기준에선 잘 쓴 대본과 좋은 연출과 섬세한 연기가 합을 이룬
유니콘 같은 드라야.
균형 잘 잡히고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억지춘향 결론을 내지 않고, 인물들 모두가 입체적인 작품.
그런 드라마를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어.
그리고 아직도 만날 날이 많을 거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든든해.
비상식량 창고 채워둔것 같은 마음이랄까.
마음이 씁쓸할 때, 눈물도 나지 않게 퍽퍽할 때 문득 만나러 갈 수 있을거야.
YcLDaA

 

목록 스크랩 (0)
댓글 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에센허브🌿] 겨울 민감 피부 긴급진정템🚨 에센허브 티트리 진정 크림 체험 이벤트 299 12.09 37,89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12.06 134,02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및 무뜬금 욕설글 보시면 바로 신고해주세요❗❗ 04.09 4,156,624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932,14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6,315,936
공지 알림/결과 📺 2024 방영 예정 드라마📱 98 02.08 2,072,512
공지 잡담 (핫게나 슼 대상으로) 저런기사 왜끌고오냐 저런글 왜올리냐 댓글 정병천국이다 댓글 썅내난다 12 23.10.14 2,145,882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6 22.12.07 3,288,231
공지 알림/결과 ゚・* 【:.。.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 ⭐️ .。.:】 *・゚ 161 22.03.12 4,341,087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8 21.04.26 3,532,434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7/1 ver.) 172 21.01.19 3,546,254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20.10.01 3,568,656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259 19.02.22 3,663,123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3,835,511
모든 공지 확인하기()
4762 후기(리뷰) 계엄령 시국에 딱 어울리는 드라마ㅋ 3 12.11 292
4761 후기(리뷰) 오월의 청춘 정주행 3일만에 끝낸 후기ㅅㅍ 2 12.11 225
4760 후기(리뷰) 옥씨부인전 좋았던 장면들과 이유들 7 12.11 855
4759 후기(리뷰) 쌈 마이웨이 쌈 마이웨이 이 재밌는걸 왜 이제야 봤을까? 3 12.09 130
4758 후기(리뷰) 1승 보고 왔는데 소소잼 12.04 176
4757 후기(리뷰) 영화 소방관 보고왔음 (약 ㅅㅍ) 4 12.04 804
4756 후기(리뷰) 트렁크 질문있는데 인지 친구 혜영이(스포?) 1 12.02 414
4755 후기(리뷰) 트렁크 재밌는데? 10 12.02 536
4754 후기(리뷰) 옥씨부인전 찐태영의 꿈을 대신 이뤄주려 시작한거지만, 그로인해 구덕이의 능력을 발휘하게되고 진정 원하는걸 찾아가는 과정이란게 벅차 5 12.02 867
4753 후기(리뷰) 선업튀 어제 선업튀 다본 뉴비수범(?)의 선업튀 후기 17 12.01 740
4752 후기(리뷰) 지금전화 1,2,3회 본 후기>> 5 11.30 979
4751 후기(리뷰) 가족계획 재밌는데! 4 11.30 558
4750 후기(리뷰) 운수오진날 정주행 후기 4 11.30 628
4749 후기(리뷰) 영화 <1승> 뻔할거라 생각해서 기대없이봤다가 재밌게 본 시사 후기ㅋㅋㅋ 2 11.29 407
4748 후기(리뷰) 나 이제 승헌오빠하면 생각나는 작품이 히든페이스가 될 거 같아 ㅠㅠ(노스포) 11.29 317
4747 후기(리뷰) 옥씨부인전 시사회 보고왔는데 4 11.29 1,312
4746 후기(리뷰) 옥씨부인전 시사회 보고 나옴 스포x 4 11.28 908
4745 후기(리뷰) 모아나2 후기 / 쿠키1개 (엔딩크레딧이후 쿠키없음) 4 11.27 456
4744 후기(리뷰) 선업튀 상플 savior 62 ( 태초 솔선이 서로를 만났다면?) 6 11.27 857
4743 후기(리뷰) 히든페이스 강스포 ㅈㄴ섞인 긴후기.... 그냥 모든게 다 스포 5 11.27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