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후기(리뷰) 놀아여 내겐 유니콘 같은 드라마야
1,620 5
2024.08.05 22:40
1,620 5

워낙 개복치인 나펭은
노래도 강강강강 내지르기만 하는 거 취향 아니고
드라마영화도 강강강강 휘몰아치기만 하는 것도 별로거든.
(그저 내 취향이 그렇다는거)

 

근데 이 드라마는 그 어느것도 과하지가 않아. 
모자라는게 넘치는것보단 낫다는걸 보여준다면 이 드라마를 보여주고 싶을 지경이야.

 

공감성수치 최대치 찍는 내가 손발 아니 차원이 오그라드는 모닝염천도 즐길 수 있었던건 시퀀스가 길지 않아서고
지환이 과거 호텔에서, 고양희의 창고에서, 상남주류에서 맞고 찔리고 피칠갑을 하는 씬에서도

너무 직접적이거나 노골적이 아니어서 좋았어.
(예컨대 내부자들 같은 표현은 내 기준 포르노임)

은하가 뻔한 여리고 보호해야만 할 캐릭터가 아닌것도 사랑스러워.
검사 현우가 자신의 편견을 교정하는 것이나, 
흔하게 조연이 갑자기 스토커가 되는 과정을 밟지 않는것도 얼마나 다행이었던지.
등장인물들마다 뱃속에 되도않는 공작을 품었다가 실패하는 뻔하고 멍청한 짓을 하지 않아서 
그것도 너무 좋더라.
주인공 셋을 위해 나머지 조연들을 병풍이나 도구 취급하지 않는것도 진짜 좋았어.
평생 바뀌지 않던 사람이 말 몇 마디로 개과천선한다고 결론 내지 않아서
마무리도 완벽했어.

 

어쩌면 이 드라마는 현실적이지 않다고 할 수 있지.
그렇지만 우리가 현실을 직시하려고 드라마를 보는 건 아니잖아.
때로는 극 전체의 균형과 완성을 위해 개연성 조금은 양보할 수도 있고 말야.
그렇다고 이 드라마가 개연성을 버린것도 아니고.


그러니 내 기준에선 잘 쓴 대본과 좋은 연출과 섬세한 연기가 합을 이룬
유니콘 같은 드라야.
균형 잘 잡히고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억지춘향 결론을 내지 않고, 인물들 모두가 입체적인 작품.
그런 드라마를 만날 수 있어서 행복했어.
그리고 아직도 만날 날이 많을 거라고 생각하니 마음이 든든해.
비상식량 창고 채워둔것 같은 마음이랄까.
마음이 씁쓸할 때, 눈물도 나지 않게 퍽퍽할 때 문득 만나러 갈 수 있을거야.
YcLDaA

 

목록 스크랩 (0)
댓글 5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드라마이벤트] 임지연X추영우 희대의 조선 사기극! JTBC 드라마 <옥씨부인전> 사전 시사회 초대 이벤트 80 11.16 58,908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670,24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7,480,014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5,685,081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7,089,491
공지 알림/결과 📺 2024 방영 예정 드라마📱 98 02.08 1,917,373
공지 잡담 (핫게나 슼 대상으로) 저런기사 왜끌고오냐 저런글 왜올리냐 댓글 정병천국이다 댓글 썅내난다 12 23.10.14 1,991,499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6 22.12.07 3,121,091
공지 알림/결과 ゚・* 【:.。.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 ⭐️ .。.:】 *・゚ 161 22.03.12 4,169,826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8 21.04.26 3,358,533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7/1 ver.) 171 21.01.19 3,395,134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20.10.01 3,415,842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258 19.02.22 3,475,954
공지 알림/결과 작품내 여성캐릭터 도구화/수동적/소모적/여캐민폐 타령 및 관련 언급 금지, 언급시 차단 주의 103 17.08.24 3,352,801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3,683,247
모든 공지 확인하기()
4744 후기(리뷰) 정년이 영서네 집돈 신협대출 혜량이 집팔고 국극 애정하는 마음 11.17 256
4743 후기(리뷰) 손보싫 남자연의 손해영 5 11.17 224
4742 후기(리뷰) 플랑크톤 해조가 자신의 방랑을 온전히 이해하는 과정이 담긴 작품같아 2 11.15 410
4741 후기(리뷰) 사흘 두번째 보고 옴 3 11.15 384
4740 후기(리뷰) 플랑크톤 방랑도 낭만이 될 수 있구나 (ㅅㅍ) 2 11.13 326
4739 후기(리뷰) 선업튀 [짤업튀] 짤로 보는 16화_4 2 11.12 295
4738 후기(리뷰) 선업튀 [짤업튀] 짤로 보는 16화_3 1 11.12 216
4737 후기(리뷰) 선업튀 [짤업튀] 짤로 보는 16화_2 2 11.12 248
4736 후기(리뷰) 선업튀 [짤업튀] 짤로 보는 16화_1 3 11.12 283
4735 후기(리뷰) 선업튀 [짤업튀] 짤로 보는 15화_2 3 11.11 261
4734 후기(리뷰) 선업튀 [짤업튀] 짤로 보는 15화_1 3 11.11 251
4733 후기(리뷰) 열혈사제 공기와도 같은 파우토들의 이야기로 마무리 될 것 같아 (아주 뻔한 대궁예쇼) 7 11.10 547
4732 후기(리뷰) 이친자 애말이 너무 안믿기는 내용인데 그걸 믿는다고? ㅅㅍ 3 11.10 1,912
4731 후기(리뷰) 베놈 베놈 마지막이야?? 6 11.09 299
4730 후기(리뷰) 방금 아메바 보고 왔는데 1 11.09 299
4729 후기(리뷰) 손보싫 화면해설 #11 - Back to the home (12화, 편의점 재회씬) 3 11.09 269
4728 후기(리뷰)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후기(약ㅅㅍ) 11.08 168
4727 후기(리뷰) 좋나동 원철쌤 만든 조직 보니까 이창준 생각나면서 결국은 비숲이구나 싶었음 6 11.08 1,189
4726 후기(리뷰) ㅅㅍ 청설 보고왔당 1 11.06 565
4725 후기(리뷰) 사관 "사관은 논한다" 여운이 좀 길다 케사 사극 고농도 버전인듯ㅋㅋㅋㅋㅋ 2 11.06 5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