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드라마가 정말 어른동화같아
있을 수 있겠지만 거의 보기 힘든 가치
하지만 꼭 있었으면 하는 가치들을 판타지로 보여주는 드라마
그냥 망상 속, 이기적인 판타지가 아니라
아 이런 판타지가 이 세상에 존재한다면
이런 사람들과 이런 사랑과 선의와 착함이 존재한다면
우리 세상이 더 행복하지 않을까 싶은 그런 판타지로 가득 채운 어른 동화
사원들이라면 무릎 내줌은 물론이고 복지 챙길 생각 뿐인 대표이사
돈과 조회수 광고보단 교육적 컨텐츠에 집중하는 유튜브 키즈 크리에이터
자신에게 권력을 가지고서 약한자를 향해 우선적으로 손을 뻗는 검사
죄를 이고 지고 현재를 살아가며 과거로 돌아가지 않기위해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는 목숨까지 바칠 줄 아는 책임감 있는 사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편견없이 몸도 마음도 과거도 지금도 미래도 모듬을 수 있는 사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아름다운 이별을 감당할 수 있는 사람
내 사람이라면 어떻게든 책임지려하는 사람
그런데 세상은 그렇지 않으니까
난 여기서 내마음대로 꿈꿔보겠따고 당당하게 난 판타지야!라 말하는 작품!!
이 작품의 핍진성은 내가 만든다며 날뛰어도 웃어 넘길만큼 판타지인 드라마
그런데 묘하게 이 드라마를 보다보면 위로가 된다.
이 위로됨은 의외로 이 판타지를 구성하는 이야기에서 나오는데
그들이 저런 판타지한 관계와 사랑을 이어갈 수 잇는건 정말 작은 선의와 사랑 관심이었다는 것
외로워 보이는 아이가 흘린 동전을 주어 놀아주는 행위
인사불성으로 나뒹구는 남자의 신발을 챙기는 배려
주기적으로 아이들을 돌보는 봉사활동
풀어진 신발끈을 조심스레 채워주는 눈치
누군가를 위해서 내가 가진 작은 우산을 기꺼이 건내주는 마음
피곤해 보이는 지인의 어깨를 조심스레 주물러주는 손
다친 사람에게 내가 가지고 있던 밴드를 건내주는 선의
열심히 담근 다양한 주류를 기꺼이 타인에게 전부 내어주는 마음
매일 매일 길고양이에게 사료를 주는 관심
매일 밤 골목 순찰을 하며 거리를 지키는 용기
내 집에 방문하는 이들에게 밥한끼 먹이는 사랑
등등
이 드라마가 그리는 판타지의 시작점을 보면
정말 아주 간단하고도 작은 우리가 일상에서 주어지는 작은 선의로부터 시작한다는거야
엄청 선한 사람도 아니고 엄청 악한 사람들도 아닌 사람들.
누군가는 법률적인 죄를 지어봤고 누군가는 도의적인 죄를 지어보기도하고
마냥 착하다고는 못하는 사람들이 이룬 작은 선의들이 쌓이거든
저런 선의라는 것들이 모여서 아름다운 판타지 동화가 만들어졌어
저 모든 내용이 판타지인걸 아는 우리는, 아이러니 하게 지독한 현실에서 고통스러워야 하는데
사실 종영이후 고통스럽긴 한데 그래도 막 세상이 끊어질 만큼 고통스럽진 않더라고
뭔가 저런 작은 선의가 내가 원하는 세상을 향해 이렇게까지 급속도로 변하진 않더라도
그래도 다수의 작은 선의와 작은 사랑이 언젠가 쌓이다보면 이런 판타지 드라마는 아니더라도
우리가 사는 사회가 그래도 1g씩은 좋아지지 않을까. 그런 희망과 힐링을 가지게 된다.
그래서 이 드라마 엄청난 판타지 드라마지만 현실에 기댄 어른 동화고
그 자체로 위로가 되는게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