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이다. 재판에서 본 게 마지막이니까 9년 만이냐?
잘 지내셨습니까
무뎌졌더구나 흥신소 놈조차 눈치 못 챌 정도로
뭐, 지금은 전처럼 예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고기를 먹는 동물이 풀만 먹으려 들면 탈이 나게 마련이다
아버지가 찾기 전까지만 해도 평범하게 살던 보통 아이였죠
그렇게 믿고 싶겠지만 넌 처음부터 나를 닮았어
난 당신과 다릅니다
너한텐 내 피가 흐른다
당신과 다른 길을 선택했죠
고작 검찰에 나를 넘기기는 정도로, 응? 그건 너 살기 위해서 그런 거 아니냐 살아남기 위해서 자기를 키워 준 사람의 뒤통수 치는 거 그거? 여기까지 오는 동안 내가 숱하게 반복해 온 일이야
전 그저 당신 끊어내기 위해서 그런 것뿐입니다.
어떻게 아들이 아버지를 끊어내. 불독파를 재건할 생각이다. 헛심 쓰지 말고 니 자리로 돌아와.
목마른 사슴이 제 자리입니다. 돌아갈 생각 없습니다
여자애 때문이냐? 이제 연애도 좀 하고 싶고 남들 사는 흉내 내 보고 싶은 모양인데 너 그렇게 살 수 없어 너 절대 안 변해
아버지 바람이시겠죠
내 말이 무슨 뜻인지 곧 알게 될 거다
서태평은
내가 아들이라는 이유로 자신을 잡아 패서 날 길들인 사람이었으니까..
과거에도 날 폭력으로 길들인 사람이었으니
내가 변하게 만들고 변한걸 지켜본 사람이니까.
그렇게라도 내가 변한걸 나도 아니까...
그냥 덫에 걸린 기분이었겠더라
12화의 언제든지 다시 돌아갈 수 있으니까도
두려움인 이유도 아버지가 날 집착해서 날 강제로 바꾸어놨으니까.
이후로도 답이 안나왔던 것 같음
얼마나 착잡하면 목적없이
그냥 정처없이 걸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