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퀘어 전도연-임지연 연기 이 정도일 줄... 모든 게 완벽한 영화
1,422 2
2024.08.01 12:36
1,422 2
역시나 돈이 문제다. 구두 약속도 계약이라는 순진한 생각이 비리 경찰들의 뒤통수를 친 것일까. 오승욱 감독의 신작 <리볼버>는 악인이 악인을 속이고 쫓는 추적 활극이다. 제법 그 완성도나 재미 면에서 놓칠 것 없는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첫 장편 <킬리만자로> 이후 15년 만에 복귀한 영화 <무뢰한>(2015)을 떠올려 보면, 오승욱 감독은 본인의 장기와 감성이 무엇인지 분명히 깨달은 듯 보인다. 마치 세기말을 연상시키는 듯한 배경 설정에 종말로 향해가는 인물들의 처연한 선택들은 한국 누아르 장르의 또 다른 지평을 가늠하게 해줬고, 그의 차기작에 새삼 호기심을 갖게 만들기 충분했다.
 
약 9년 만에 선보이는 <리볼버>는 이야기의 규모나 사건의 스케일 면에서 보다 소소해졌다. 클럽 운영권을 놓고 뒷돈을 챙기던 비리 경찰이 출소 후 약속받은 7억 원을 되찾기 위해 일종의 추격전을 벌인다는 설정이다.


전면에 내세운 여성 서사


사수인 임 과장(이정재)에게 뒤통수를 맞았다고 생각한 수영(전도연)은 자신이 모든 죄를 뒤집어쓴 대가로 혜택을 본 범죄 조직을 찾아다니는데, 그 과정에서 거칠고 격정적인 액션신보다는 캐릭터별로 쌓인 긴장감을 이용해 박진감을 더하는 식이다. 영화 제목만 놓고 보면 총격전 혹은 난타전을 떠올리기 쉽다. 결과적으론 맥거핀 효과(관객들의 주의를 분산시키기 위해 사용하는 극적 장치 혹은 속임수 - 기자 말)인 셈.
 
악인들의 활극이라는 점에서 피카레스크 성격 또한 다분하다. 한국 영화에서 특히 누아르 장르에서 이런 피카레스크 구성의 작품이 꽤 있었는데, <리볼버>는 여성 서사를 전면에 내세움과 동시에 감독 특유의 섬세한 연출력이 세공된 결과물이었다. 특히 임 과장과의 관계성을 설명하는 회상 및 과거 장면을 교차시키며 단순한 소품을 활용해 컷을 전환하는 등 감독의 장기를 십분 선보인다. 이야기의 속도감을 죽이지 않으면서 관객으로 하여금 충분히 각 인물의 과거를 연결 짓게 하는 영리한 선택이다.
 
특기할 또 하나의 요소는 배우들의 합이다. 단순히 각자가 캐릭터를 잘 소화한 것을 넘어 서로 다른 개성들이 해당 배우와 잘 맞아떨어진다. 드라마 <더 글로리>에 이어 악역을 소화한 임지연은 의리도 정도 없어 보이는 교활한 마담을 연기했는데, 묘하게 수영에게 동질감을 느끼며 의도치 않은 조력자가 되기도 한다. 이 미묘한 관계성이 대사가 아닌 사건과 캐릭터적 개성으로 잘 표현된 건 배우의 해석력도 한몫했기 때문일 것이다.
 
배우 전도연이 액션으로 전면에 나선 경우가 최근 꽤 있었다. 특히 최근작인 <길복순>(2023)이 있기에 이번 작품 속 캐릭터와 비교될 여지가 크다. 차이가 있다면 <길복순> 속 복순은 배우의 신체 능력과 장르적 특성을 십분 활용한 결과라면, <리볼버>는 캐릭터 그 자체가 지닌 입체감과 분위기를 적극 활용했다. 같은 액션이라도 전혀 다르게 보이는 이유다.
 
큰 갈등이나 추격전 등이 없기에 단순 액션 영화로 생각한다면 마치 평양냉면처럼 심심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야기가 흐르는 내내 긴장감을 놓을 수 없다. 분명한 사실은 오승욱 감독의 성공적인 복귀작으로 차고 넘친다는 것. 흥행 여부와 상관없이 <무뢰한> 근래 개봉하는 한국영화 중에서 제법 오래 기억될 작품이 될 것이다.
 


한줄평: 섬세한 연출과 배우의 앙상블이 잘 녹아든 수작
평점: ★★★★(4/5)


https://naver.me/xQerqAn0

목록 스크랩 (0)
댓글 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컬러그램] 나야, 누컬(누누씨+컬러그램)❤ 유니크함은 물론 데일리까지 가능한 포켓팔레트 <틴토리 아이팔레트> 30명 체험 이벤트 217 10.18 41,780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3,156,95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920,11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4,938,863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차📢단📢] 16.05.21 26,310,605
공지 알림/결과 📺 2024 방영 예정 드라마📱 96 02.08 1,710,565
공지 잡담 (핫게나 슼 대상으로) 저런기사 왜끌고오냐 저런글 왜올리냐 댓글 정병천국이다 댓글 썅내난다 12 23.10.14 1,800,784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5 22.12.07 2,906,919
공지 알림/결과 ゚・* 【:.。.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 ⭐️ .。.:】 *・゚ 161 22.03.12 3,947,125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8 21.04.26 3,130,118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7/1 ver.) 169 21.01.19 3,203,650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20.10.01 3,224,476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252 19.02.22 3,265,948
공지 알림/결과 작품내 여성캐릭터 도구화/수동적/소모적/여캐민폐 타령 및 관련 언급 금지, 언급시 차단 주의 103 17.08.24 3,144,701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3,465,518
모든 공지 확인하기()
13527694 잡담 그냥 내가 보는 드가 쓰드임을 받아들이면 모든게 편해짐 09:09 0
13527693 잡담 왜 입을 닥치라 마라야 떠들면서 봐도 됨 09:09 37
13527692 잡담 솔직히 안유명하고 팬 안붙은 원작은 각색 많이해도 별말 안나옴 09:09 6
13527691 잡담 해리에게 2배속으로 보고옴 ㅅㅍ 09:09 29
13527690 잡담 정년이 나랑 정년이 떠들 사람! 🙋‍♀️ 1 09:08 31
13527689 잡담 정년이는 심지어 제작사배우분리도 못함 ㅋㅋㅋㅋㅋㅋ 1 09:08 71
13527688 잡담 솔직히 뎡배에 논란있는데 재밌게 보는거 한두개는 아니잖아 4 09:08 52
13527687 잡담 바로바로 제작비 정산해서 주는 게 아닌 것 같은데 맞아? 09:08 15
13527686 잡담 1원 발언짜쳐 09:08 30
13527685 잡담 엠사 직원들이 프리프로덕션 진행했으니까 그 사람들 월급 엠사에서 줬으니까 정년이 제작사들은 돈 한푼 안썼겠지 그러니까 더 괴씸한데 09:08 22
13527684 잡담 엠사가 쓴돈 1원도 없는데 법원은 가압류 전액인용 1 09:08 77
13527683 잡담 정년이 초반에 문소리가 김태리를 보면서 어린 시절의 자기랑 마주하는데 눈물나더라 1 09:08 22
13527682 잡담 아 엠타벅스 왜케 웃기지 1 09:08 41
13527681 잡담 이친자 하빈이가 000한다고 장태수를 이해하기엔 1 09:07 20
13527680 잡담 정년이 대박났네 ㄷㅂ 09:07 66
13527679 잡담 지옥판사 한복을 입었는데도 느껴지는 똘끼? 3 09:07 31
13527678 잡담 정년이 노래 다 너무 좋긴한데 마지막에 쑥국 안나오니까 서운해 2 09:07 34
13527677 잡담 요즘 각색한 작품 많아지면서 생각하는 건 원작은 원작일 뿐이라는 거 4 09:07 88
13527676 잡담 캐스팅이나 빨리 뜨자 09:06 12
13527675 잡담 오늘은 정년이 청률나오고 꽤 조용했는데 3 09:06 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