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스퀘어 전도연의 건조한 ‘새 얼굴’…‘믿보배’ 카메오 군단도 출격했는데 [요즘 영화]
1,177 3
2024.08.01 10:15
1,177 3

영화 ‘리볼버’…액션 덜어낸 복수극
핏빛 누아르 기대했다면 “실망할수도”


yYWlKD

 “내가 무슨 ‘각오’를 해야 하는데?” “언니는 어디까지 ‘각오’하고 왔어요?” “약속한 돈을 받는데 무슨 ‘각오’가 필요해.”

눈치 빠른 관객은 안다. 영화 초반부터 서로 다른 장면 곳곳에서 반복해 등장하는 단어들이 있다는 사실을. 그래서 이 영화는 버려지는 대사 없이 모든 복선을 회수할 것임을. 그렇게 대사를 조각 내 퍼즐 맞추듯 각 장면에 배치한 구성에 시선이 가닿는다.

오는 7일 개봉하는 영화 ‘리볼버’는 모든 죄를 뒤집어쓴 전직 경찰 ‘수영’(전도연 분)이 자신의 몫을 되돌려 받기 위해 끝내 리볼버 권총을 차게 되는 이야기다. 수영은 보상을 약속했던 ‘앤디’(지창욱 분)를 찾아 나서고, 이 과정에서 조력자인지 배신자인지 알 수 없는 ‘윤선’(임지연 분)과 동행하게 된다. 연출을 맡은 오승욱 감독은 “영화가 시작될 때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투명인간 같은 존재였던 수영이 복수를 시작하면서 피와 살, 뼈를 찾아 결국 보이는 인간이 되는 과정의 이야기”라며 “난도질하는 액션보다는 대사로 끌고 가는 영화”라고 전했다.


yZomCs
캐릭터들이 가진 딜레마가 얽히고설키면서 수영의 총구가 겨누는 대상이 미끄러지듯 변주된다. 무자비한 빌런인 줄 알았던 앤디는 알고 보니 결핍투성인 망나니다. 능글맞은 윤선은 권력의 역학구도에서 이용당하는 동병상련의 처지다. 그 과정에서 전도연 특유의 감성이 깃든 연기가 섬세하게 피어난다. 거칠고 상처 많은 인간 군상을 다루는 건 영화 ‘무뢰한’(2015)에서도 보여줬던 오 감독의 전매특허인데, 이번 영화에도 그의 강점이 여실히 드러난다.


다만 건조하고 서늘한 수영의 표정을 따라가다 보면, 이 영화가 누아르 범죄물의 문법을 스리슬쩍 비껴가고 있다는 점을 발견하게 된다. 단 하나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수영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방식은 놀랍도록 잔잔하기 때문이다. 생사가 오가는 순간에도 그는 격(格)을 잃지 않는다. 그래서 클로즈업 숏으로 전도연의 표정을 끌어당긴 장면들에선 그의 서슬 퍼런 눈빛과 입가에 번지는 미세한 떨림에 주목하게 된다.


이는 반대로 말하면 강인한 여성 캐릭터가 벌이는 피의 복수극을 기대했다면, 영화에 실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숨 막히게 전개될 것만 같았던 서사는 중반을 넘어가면 뒷심을 잃고 늘어진다. 최고조에 이르렀던 긴장감이 어느 순간 확 맥이 빠지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영화 전반을 지배하는 삭히고 참는 전도연의 무미건조한 감정선은 관객의 호불호가 크게 갈릴 지점으로 보인다. 넷플릭스 영화 ‘길복순’에 이어 다시 한번 액션 연기를 펼친 전도연은 “액션신이 많을 줄 알았는데 감독님이 원하는 건 짧고 강렬한 액션이었다”고 했다.

놓칠 수 없는 영화의 관전 포인트는 화려한 카메오 군단이다. 이정재를 중심축으로 정재영, 전혜진 등 초호화 스타 배우들이 특별 출연한다. 특히 영화 초반부터 신스틸러로 활약하는 이정재는 주연으로 이름을 올려야 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존재감이 강렬하다. 그가 영화에 등장하게 된 배경에 대해 오 감독은 “개인적인 친분이 있었다”며 “이번 작품의 경우 한재덕 사나이픽처스 대표가 배우들과 술자리를 하고 있을 때 뜬금없이 이정재가 ‘내가 한다’고 해서 기적처럼 출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yglVqk
그야말로 ‘지창욱의 재발견’도 영화의 묘미다. 지창욱이 광기의 얼굴로 등장하는 장면에서 때때로 피식 새어 나오는 웃음은 막을 도리가 없다. 장르의 변주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내는 지창욱이 보여주는 ‘미친 찌질함’이 폭발하는 순간, 묘한 재미가 느껴진다.


이번 영화는 ‘무뢰한’으로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돼 인정받은 오 감독과 전도연, 그리고 ‘신세계’(2013), ‘아수라’(2016), ‘헌트’(2022) 등을 제작한 사나이픽처스가 두 번째로 의기투합해 선보이는 작품이다. 박일현 미술감독, 강국현 촬영감독, 조영욱 음악감독 등 ‘오승욱 사단’도 다시 한 번 뭉쳤다.

오 감독은 “준비하는 영화가 있었는데 잘 안됐다. 집에 누워 있었는데 전도연이 전화가 와서 뭐 하냐며 술을 사주겠다더라. 낮술 마시러 삼겹살집에 갔더니 ‘그렇게 있지 말고 빨리 시나리오 써서 한 작품 해라’고 했다”며 “그렇게 전도연을 주인공으로 한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고 말했다. 114분, 15세 관람가.


https://naver.me/5qDOIKwf

목록 스크랩 (0)
댓글 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키엘X더쿠💙] 국민 수분 크림으로 환절기 속 건조 확- 잡아버리잖아 <키엘 울트라 훼이셜 크림> 체험 이벤트 494 09.08 14,934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2,480,818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6,137,146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핫게 중계 공지 주의] 20.04.29 23,942,446
공지 ◤성별 관련 공지◢ [언금단어 사용 시 무통보 차단] 16.05.21 25,229,663
공지 알림/결과 📺 2024 방영 예정 드라마📱 96 02.08 1,401,349
공지 잡담 (핫게나 슼 대상으로) 저런기사 왜끌고오냐 저런글 왜올리냐 댓글 정병천국이다 댓글 썅내난다 12 23.10.14 1,539,731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라마 시청 가능 플랫폼 현황 (1971~2014년 / 2023.03.25 update) 15 22.12.07 2,643,262
공지 알림/결과 ゚・* 【:.。. ⭐️ (੭ ᐕ)੭*⁾⁾ 뎡 배 카 테 진 입 문 🎟 ⭐️ .。.:】 *・゚ 156 22.03.12 3,615,422
공지 알림/결과 블루레이&디비디 Q&A 총정리 (21.04.26.) 5 21.04.26 2,843,296
공지 스퀘어 차기작 2개 이상인 배우들 정리 (7/1 ver.) 164 21.01.19 2,940,196
공지 알림/결과 OTT 플랫폼 한드 목록 (웨이브, 왓챠, 넷플릭스, 티빙) -2022.05.09 238 20.10.01 2,950,319
공지 알림/결과 만능 남여주 나이별 정리 249 19.02.22 2,988,300
공지 알림/결과 작품내 여성캐릭터 도구화/수동적/소모적/여캐민폐 타령 및 관련 언급 금지, 언급시 차단 주의 103 17.08.24 2,895,525
공지 알림/결과 한국 드영배방(국내 드라마 / 영화/ 배우 및 연예계 토크방 : 드영배) 62 15.04.06 3,173,371
모든 공지 확인하기()
13401207 잡담 차라리 하이라이트에서 아픈 거 좀만 나왔어도... 11:31 0
13401206 잡담 엄친아 여주가 약혼자랑 정리 제대로 안한거같음 미국에서 11:31 3
13401205 잡담 비틀쥬스 에그 꽤 올라왔네 87퍼 11:30 7
13401204 잡담 ㅇㄷㅂ 주식 계좌개설 이거 11:30 15
13401203 잡담 엄친아 그냥 기본으로만 썼어도 재밌다고 좋아했을거 같은데 11:30 29
13401202 잡담 엄친아 전남친이랑 첫만남 좋더라.... 1 11:30 49
13401201 잡담 아 서지혜 정소민 윤지온이 같속이네 11:30 66
13401200 잡담 엄친아 서지혜는 정해인이랑 연인 텐션은 1도 안나서 전여친 느낌으로 텐션 쫀쫀하게 당기면서 끄는것도 아니고 3 11:30 54
13401199 잡담 엄친아 바람 맞는데 석류가 아는지 모르는거 같음 2 11:29 38
13401198 잡담 난 시즌제 좋은데... 6 11:29 47
13401197 잡담 뒤에서 풀어주겠지 풀어주겠지 하고 기다려서 풀렸는데 개하찮은거 입전개로 풀고 가던데 11:29 10
13401196 잡담 엄친아 아무리 봐도 바람아닐거 같애... 6 11:29 84
13401195 잡담 서지혜캐는 전여친일 이유가 없어보여서 아쉽지 11:28 38
13401194 잡담 엄친아 난 바람펴도 못쳐내는거 이해 잘 됨 ㅇㅇ 6 11:28 98
13401193 잡담 엄친아 메이킹 아직 못 봤는데 제목 개킹받네ㅋㅋㅋㅋㅋ 3 11:28 34
13401192 잡담 엄친아는 제목이 왜 엄친아인지도 모르겠음 2 11:28 50
13401191 잡담 엄친아 차라리 위암인거 처음부터 알려주지 4 11:28 103
13401190 잡담 난 아무리 장녀라지만 위를 70퍼나 자르는 수술을 부모에게 말도없이 미국에서 했다는게 공감이 안감 11:28 39
13401189 잡담 엄친아 권태기 와서 파혼까지 한다고 1 11:28 57
13401188 잡담 뒤에 풀어주겠지 -> 90프로 확률로 안풀리거나 입전개거나 안줘도 될걸 줌 4 11:27 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