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볼버’에서 가장 낯선 얼굴을 보여준 전도연은 건조한 목소리와 무표정만으로도 폭발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억눌린 듯 절제된 에너지로 러닝타임 114분을 루즈함 없이 직진한다. 인기척을 지운 간결한 움직임으로 한치의 오차 없이 상대를 일격하는, 전도연표 ‘절도美 액션’을 감상하는 재미도 있다.
향수 뿌린 미친 개 ‘앤디’로 악역에 도전한 지창욱과 유흥업소 마담 ‘정윤선’ 캐릭터로 전도연과 묘한 케미를 발산한 임지연의 연기는 다채롭다. 무채색이 되어야만 했던 전도연의 응축된 에너지가 지루해지지 않게 강렬한 원색의 존재감과 표정을 드러냈다. 특히 교도소를 출소한 수영이 앤디를 바 안에서 만나 대립하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시종일관 무미건조했던 수영이 약속 앞에 책임의식도, 양심의 가책도 없는 앤디의 태도에 짧은 순간 분노를 폭발해내는 액션신이 ‘리볼버’의 개성을 살린 백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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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머지는 기자간담회 부분이라 전문은 링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