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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리뷰) 놀아여 13화 재회 : 은하 시점 "나에게 언제나 좋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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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8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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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  재회 : 은하 시점 "나에게 언제나 좋은 사람"

나에게 언제나 좋은 사람 https://theqoo.net/dyb/3337969015

 

 

이 시리즈는 글쓴이의 시선으로

13화 현우은하 재회씬에 압축된

지환은하의 서사를 적어보고자한다. 

총 3편으로

두 사람이 느끼는 시선과

둘의 대화로 마무리 해보고자 한다. 

 

주요 대사마다 형광펜이 쳐져 있으며

그에 해당하는 해석들이 쓰여져 있다.

부디 가독성이 괜찮기를

 

개인의 시선이니 틀리거나 오류가 있다면

반박을 할거라면 댓글로 해주시길...

본 원덕이는 대환영이고 댓글도 환영

...주세요 관심.^^ 갈구...

7000자라 미안해

요약 더 못해서 미안해

 

 

13화 현우은하 재회

(1) 은하 시점

"나에게 언제나 좋은 사람"

 

 

See the moon

 

 아니 은하씨, 아니 어떻게 

 

서지환을 찾기 위해서 계속 발걸음을 옮기던 은하는 애타게 찾던 이을 보자마자 감정이 흔들린다. 

그리고 자기를 "은하씨"라 부르는 서지환을 보며 무언가 미안함과 야속함이 동시에 올라온다. 

 


"예쁘네 우리 은하"

 

무심코 자신에게서 어린 시절을 투영하며 "은하야"라고 부를 줄 아는 사람임에도 언제나 자신을 보며 은하씨라 부르는 저 사람. 

왜? 영원히 숨길 생각이었나? 온갖 감정이 섞여 서운함이 밀려온다 

 

 

 말 안 하면 내가 평생 모를 줄 알았어요? 



 

숨김

고은하는 서지환이 윤현우라는 사실을 아는 순간부터 기억을 하나하나 되새겨 본다. 그리고 서지환은 자신에게 현우오빠임을 말할 생각이 절대로 없었다는 걸 깨달았다. 마치 내가 평생 윤현우의 명확한 정체를 모르기를 원했다는 듯, 서지환이 숨기고 또 숨기고 있었음을 플래시백으로 흘러가는 수 많은 대화들로 추론해 낸다.

 

 

 저 혹시 그 날 이 집 앞에 찾아왔던 특별한 이유가..? 

어렸을 때 이 근처에 살았었거든요. 갑자기 갈 데가 없고 나니까 생각이 나더라고요. 저한태는 추억이 많았던 곳이라 

 음, 그게 좋은 추억이었나요? 

네. 좋은 추억이었어요. 좋은 사람과. 내가 아는 사람 중에 가장 좋은 사람이었어요. 

제3자의 추억을 물어보듯 과거를 묻는 남자. 

 

 

아휴, 열 가지를 물으면 한 가지도 대답을 안 하는데 마음을 연 사람은 있었을지

 한 사람 있었습니다. 

누구였어요?

https://img.theqoo.net/GbqUws

제 3자인듯 말하지만 그 대상이 자신임을 무심코 눈으로 말하던 사람.

 

 어렸을 때 제가 이사를 자주 다녔거든요 

 정을 주었다가도 떼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서 그런지 

 쉽게 이렇게 마음을 주고 그러지 않았어요, 근데 

 그 한 사람 한태는 제가 그렇게 안되더라고요 

어째서요?

 그게 아마 저랑 비슷해 보여 가지고 그랬었던 것 같아요, 

혹시 어떤 면이요?

 되게 외로워보였어요. 

 그래서 그냥 제가 어, 그 사람 옆에 같이 그냥 있어 주고 싶었습니다. 

그 뒤로는 어떻게 됐어요? 아직도 연락해요?

 안 합니다. 어딘가에서 잘 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3자인듯 말하지만 자신을 바라보며 모든 속마음을 그대로 드러낸채

그저 잘 자라서 잘 살고 있어서 고맙다고 말하는 남자 

 

항상 자신과의 추억을 철저하게 제3자이자 남의 이야기처럼 말하며 거리를 두던 사람. 마치 내가 몰라도 괜찮다는 듯 속 마음만 전하던 사람 

 

 30살 고은하는 36살 서지환에게 존대의 말로 묻는다. 정말 숨길 생각이었냐고. 정말 평생 내 곁에 있으면서도 그저 말을 안하면 내가 못 알아챌거라 생각했냐고. 참 많은 것을 숨기려 했던 서지환은 자신의 어린 소녀가 이리도 아름답고 지혜로우며 당차게 자랄 줄 몰랐다. 장현우가 크로스체킹 해줬지만, 모든 종합상황 판단 능력으로 추론까지 해낸 건 고은하 자신이다. 고은하는 3개월 이상 쌓인 추억을 기반으로 명확하게 추론을 마친다. 단순히 후보군을 물어보는게 아니라 처음부터 서지환이 현우오빠가 맞냐고 확인해달라고 할 정도로 고은하는 자기가 도출한 답변에 자신을 가지고 있었다. 

 

 서지환을 사랑하기에 언젠가 현우 오빠를 찾았을 거야

 다르게 생각하면 "말 안 하면 내가 평생 모를 줄 알았어요?"라는 문장엔  '서지환 당신이 계속 숨긴다고 할지라도 난 사랑하는 당신 안에서 윤현우를 반드시 찾았을거다.'   란 고은하의 확신이 담겨져 있다. 

 

 고은하는 서지환을 사랑한다. 꽤나 끔찍한 관계로부터 시작한 둘이지만, 같은 공간 속에서 이 사람을 점차 알아가며 그가 좋은 사람임을 알았다. 얼마나 섬세한지 얼마나 마음이 따수운 사람인지. 그 함께하고 싶은 시간들이 늘어났고, 자신이 가진 "조폭 출신은 다 싫다"라는 생각을 접어두게까지 하며 그에게 빠져들었고 어느 순간 좋아졌고, 그의 느리고 서툰 애정까지 받아들였다. 서지환과 함게 행복한 시간까지 누린다. 그리고 고은하는 이 사랑의 시간 속, 자신의 연인에게서 현우 오빠의 크고 작은 흔적을 발견한다.

 


내가 좋아하는 꽃을 기억해주는 사람

예쁜 손으로 아이들을 돌보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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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나를 예뻐해주던 사람
 

 

 이 경험과 고은하 특유의 감각으로 그녀 스스로 현우를 찾아냈었다. 고은하는 어떤 다른 외부적 요소가 아닌 서지환이라는 인간의 삶 속에서 현우의 흔적을 찾았다. 그렇기에 은하는 말한다. 그와 인생을 함께 살다보면 현우오빠임을 언젠가 깨달았을 거라고. 비록 시간은 걸렸지만 윤현우를 찾는 과정이 결국 서지환을 사랑하는 과정 속에 있음에, 언젠가 반드시 내가 당신을 찾아냈을 거라고. 절대 평생 모를 일이 되지 않았을 거라고

 

 내가 얼마나 많이 찾아다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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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제로 은하는 23년을 거쳐, 수첩에 적힌 수많은 현우들 알아보며 살아왔다. 7살에서 성장한 은하가 생각한 현우의 조건, 88년생, 이름은 현우, 귀공자 외모, 친절함, 잘 놀아줌, 검사가 되고 싶었을 정도로 착하고 정의로움 등등 이런 저런 조건들을 추가해가며 현우들을 찾기 시작했다. 현우 찾기 대장정의 마지막은 현우 오빠가 되고 싶었다는 검사 직업을 가진 장현우였다. 제 상상으로 만든 "36살의 현우오빠"의 이미지에 부합하는 장현우 검사. 살아있음만 알아도 좋겠다며 오빠찾기에 지쳐가던 은하가 그가 내 햔우오빠였으면 하는 생각을 가질 정도로 부합하는 사람.

 하지만 장현우는 그녀의 현우 오빠가 아니었다. 그녀가 바랬던 현우 오빠의 이미지였을 뿐. 그게 장현우의 슬픔이었지만...장현우는 사랑이다. 물론 누구보다 착한 장현우는 은하에게 현우가 잘 살고 있음을 알려준다. 그리고 알고 싶다면 물어봐도 된다고 말까지 한다. 

하지만 은하는 서지환의 말을 조심스럽게 받아들여 전부를 아는걸 포기한다.

 


각자의 사정...서지환이 말하는 각자의 사정은 무엇일까.

자신 스스로가 현우임이 감당이 안된다는 말일까, 아니면 이렇게 변해버린 내가 현우임을 은하가 감당이 안된다는 말일까...
 

 고은하는 이미 잘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냥 두어도 되는게 아닐까 싶어 자신의 현우찾기를 마무리한다. 하지만 은하는 그 사람을 찾기위해서 23년이란 시간을 소비해왔다. 30살인 고은하에겐 인생 2/3 이상을 현우찾기로 소비해버린 것이다. 현우라는 이름을 단서로 수 많은 현우들을 만나는 도중에 현우의 수 많은 흔적들을 보며 성장한다. 그녀의 꿈마저 현우가 만들었고, 그녀의 직업마저 현우가 그려주었다. 은하에게 현우는 인생의 나침반이었다. 짧은 그 시간동안 현우가 남긴 아낌과 사랑이 지금의 햇살처럼 따사롭고 강하고 아름다운 은하를 키웠으니까. 그렇게 은하에게 현우는 큰 존재였다. 

 

 

꼭 찾겠다고 해 놓고 못 알아봐서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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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현우 오빠가 어딜 가든 찾을 수 있어. 내가 꼭 찾아낼거야 

 (함박 웃음) 

 

꼭 찾을거야

 고은하는 내가 오빠를 찾겠다고한 그 오랜 약속을 하나 꺼내온다. 이 약속을 꺼내자 은하는 7살 소녀로 돌아가 현우에게 말을 건낸다. 시청자가 은연 중에 알게된 약속들이 존재한다. 타임캡슐해바라기씬. 아마도 6개월마다 이사를 다니는 현우는 은하와의 인연이 길지 않을 인연이란걸 알았고. 우리가 헤어질지도 모른다는 걸 미리 은하에게 가르쳐 주었을 테다. 헤어짐을 맞닥들인 하지만 아직 이별을 모르는 어린 은하는 내가 꼭 오빠를 찾겠다고 한다. 내가 오빠를 못 알아볼리 없다고. 어린 아이의 눈은 그렇다. 내가 당신을 못 알아볼리 없다. 거침없이 말하는 어린 은하를 보며 외로움을 애정 줌으로 이겨내던 어른아이 현우는 마냥 웃었다. 어린 아이가 이 넒은 세상에서 나를 찾겠다고 하니. 그정도로 나를 따르고 좋아해주는 아이가 어찌 귀엽지 않았을까. 이 두 소년소녀는 둘은 나중에 커서 다시 만나자 약속한다. 우리의 추억을 담은 이 타임캡슐을 언젠가 같이 다시 꺼내보자고. 곧 헤어짐이 기약된 어린 소년과 소녀는 언젠가 올 미래를 약속했다. 

그러나 슬프게도 어른들의 이기로 더 일찍 헤어진 것이 두 아이의 결말이다. 어린 은하는 이별의 슬픔과 죄책감을 얻었고, 현우는 이를 시발점으로 3년 뒤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기 시작한다. 이 어린 영혼들은 오직 이 짧은 추억을 유일한 빛으로 삼으며 삶을 견디어간다. 

 

편견: 치우쳐 바라봄

 어린 은하는 오빠를 알아볼거라 확신한다. 내가 좋아하는 오빠를 알아볼리 없을 거라고. 세상의 풍파에 조금씩 치어 자라는 은하는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내가 오빠를 못 찾을리 없다고. 오빠가 사라진 그 때에 대한 죄책감으로 은하는 자기가 들었던 단편적인 정보들로 현우 오빠를 찾기 시작했다. "현우"라는 이름은 은하가 가진 정보 중에 가장 객관적인 요소였기에 이 이름이 달라졌을 거라 생각조차 못했을 것이다. 두번째는 현우오빠가 조폭에게 끌려갔기 때문에 조폭이 될리는 없다고 생각했다. 조폭에게 끌려가서 죽었으면 죽었지 또 온갖 고생을 했으면 했지 절대 조폭이 될리는 없다는 생각 등등. 어린 시절이라면 상상도 못해봤을 어른이 되었기에 적용할 수 있었던 다양한 고정된 시선들이 그녀의 현우찾기에 방해가 되기 시작한다. 그렇게 어른이 된 은하는 나의 오빠는 이럴 것이다라며 특정된 이미지를 써간다. 이미지를 정해놓거 그것만을 찾는 것. 진실을 확인하지 못했지만 그것이 진실이라 바라보는 것. 한쪽으로 살짝 치우쳐진 바라봄. 그렇다 편견이다. 23년의 시간을 고려하지 못한채, 나의 생각대로 판단하고 재단한 이미지. 현우를 찾고 싶어서 만들어낸 과거에 치우친 현우의 이미지.
 

 고은하는 자신의 치우친 생각으로 조폭 출신이었던 서지환을 현우찾기 후보에서 아예 포함시키지 않았다. 은하 현우찾기란 현우가 어른이 되었다면 이런 모습일 것이란 시각에서 시작된것이었기에 서지환은 애초에 후보에도 들지 못했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조자 은하는 미안했다. 결국 자신의 시선이 문제였으니

 

 미안해

현우라고 생각조차 못한것도 미안했겠지만 은하는 조폭이 싫다는 그 말을 서지환에게 건낸게 무척이나 마음에 사무쳤다. 현우의 정체를 알자마자 이 때를 떠올릴 정도로...

 

있잖아요 제가 비밀 하나 알려줄까요? 씁 저는 조폭이 너무너무 싫어요. 그 사람들이 왔다가 가면 항상 뭔가가 망가져 있었거든요. 유리가 깨져 있거나 저금통이 깨져 있거나. 그거 알아요? 한 번 깨지고 망가진거는 다시 돌아오지 않아요. 음 담아서 치우는 거 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어요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그쪽이 왜 미안해요 그쪽이 우리집에 왔었어요? 근데 진짜 조폭이엇어요?

 그게 왜 궁금합니까?  

아, 그냥 아니었으면 좋았을 거 같아서

 나도 아니었으면은 좋았을 겁니다  

 

 

 저 조폭이란 것 때문에 서지환을 아예 배제했고, 저 말 때문에 서지환은 죽어도 나에게 말을 못했을 거니까. 내가 제일 싫어하는 모습을 과거의 짐으로 살아가는 사람. 내가 가진 추억이 무너질까 밝히기를 포기한채로 그저 내 옆에 있어주던 사람. 내가 찾겠다고 했지만 기꺼이 내가 찾을 때까지 아무말도 없이 묵묵히 내 옆에 있어준 사람. 내가 싫어하기에 그걸로 나의 추억이 범해진다면 기꺼이 평생 숨기고 살아갈 생각을 한, 하지만 제3자의 표현으로 그 마음만큼은 표현하고 싶었던 그 마음이 느껴지기에 더더 미안할 수 밖에 없었다. 

 

은하는 애써 마음을 숨긴채로 지켜보기만한 윤현우에게 그저 미안할 뿐이다. 나의 치우친 시선 때문에 그 마음으로 언제나 동일하게 나를 아끼고 사랑해온 오빠를 알아보지 못했으니까.

 

 예전이랑 똑같이 의지 할 수 있는 사람인데 내가 왜 몰라봤을까 

 

의지

7살 어린 은하에게 13살 현우오빠는 놀이상대이자 보호자였다. 은하가 무서워 자기 집에 찾아 올때마다 달래며 놀아주던 오빠. 어떠한 순간에도 나를 지켜주던 오빠. 

 

30살 은하가 거친 세상에 치어 살 때, 서지환은 그녀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다. 책임없는 이기로 가득한 세상에 내던져진 그녀를 대신에 서지환은 우유도, 비난도 맞아준다.  더 이상 갈곳 없는 그녀에게 자신의 방을 내어주기 까지한다. 세상의 풍파 속에 살아가는 성인이 된 고은하를 멀찌감치 돌보는 건 서지환이었다.

 

 이렇듯 고은하는 자신을 사랑하는 서지환이라는 사람에게서 수 많은 든든함을 얻었다. 하지만 그 모습들이 현우 오빠가 자신에게 주었던 함께함과 연관시키기 못했다. 왜 알아보지 못했을까. 단순하다 서지환이 내가 바라던 현우오빠일리 없다는 치우친 생각. 그런 편견 때문이었다. 현우오빠에 대한 이미지를 만들고 꼭 그럴 거란 편견에 가려 그녀의 첫사랑은 보이지 않았다. 기적처럼 서지환에 대한 호감과 사랑으로 그 남자를 감싸던 편견이 점차 사라지자 그녀의 첫사랑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렇다.

 

편견으로 첫사랑을 알아보지 못했던 여자가, 자신의 사랑을 편견 없이 바라보는 순간 자신의 첫사랑임을 깨닫는 이야기.

편견을 벗어내고 자신의 사랑을 찾는 이야기. 이게 바로 은하의 성장이자 사랑이다. 

 

 사랑아래 어두운 편견은 지워진다. 편견이란 필터가 지워지면 그 너머에 존재하는 영혼의 존재를 바라보게 한다. 그렇게 고은하는 서지환 속 윤현우의 흔적을 발견한다. 그리고 두 존재의 따수움이 동일함을 깨닫는다. 고은하는 서지환과 윤현우는 같은 든든함을 주는 좋은 사람이라 말한다. 일평생 윤현우와 서지환을 분리시키며 윤현우를 죽이고 살아온 서지환에겐 충격적인 말일지도 모른다. 내 안의 윤현우가 아직 있다?. 서지환은 자신의 일부인 윤현우를 거부하며 살아왔으니까. 누구도 윤현우를 알지 못하는데 그 존재를 아는 은하는 당당히 선언한다. 서지환을 사랑하는 고은하로서 더욱더 분명히 선포한다. 내가 사랑한 서지환은 과거 나를 지지해주던 윤현우이며 윤현우는 지금의 서지환이 되었다고. 그저 그걸 내가 몰라봤을 뿐이지 두 존재는 같은 존재임을...그리고 언제나 나에게 좋은 사람들이었다고 

 

 

 보고 싶었어 현우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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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희씨, 제가 어릴때 좋아했던 오빠가 있었는데

어느 날 오빠가 눈 앞에서 사라져 버렸어요.

근데 그게 나 때문이라 누구 탓을 할 수도 없었어요

어떤 날은 오빠한태 미안해서 울고

어떤 날은 오빠가 보고 싶어서 울고

그러다 내가 씩씩하고 행복하게 사는게 

그사람을 위하는 길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간절한 그리움. 어떻게 되었을 까봐 울고, 오빠가 그리워서 울던 나날 들을 지나 그가 다시 나를 보았을 때 가장 행복한 모습으로 있고자 했다. 그렇게 나의 꿈이 되어준 사람. 당신처럼 되기 위해서 달려온 23년이란 시간 속에서 누구보다 그리운 사람.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을 만난 고은하는 그렇게 울고 또 울던7살로 돌아가 버린다. 그 시절부터 그리웠던 보고 싶었던 그리움을 가득 담아 전한다. 정말로 진심으로 보고 싶었다고. 

 

 

 못 알아봐서 미안해 


현우의 모습을 바라보면 볼 수록 눈물이 난다. 사과를 해야만 했다. 너무나도 미안했다. 오빠 그 모습을 난 알아채지 못했으니까. 은하는 현우가 자신을 알면서도 찾지 않음을 원망할 틈이 없었다. 내가 알아보지 못함을 미안해한다. 왜냐면 그는 애둘러 충분히 표현했고, 언제나 이 사실이 자신에게 미칠 그 여파를 생각했다. 언제나 조심스럽게 알리지 않기 위해서 엄청난 노력을 해왔으니까. 생각할 수록 미안했다. 일평생 윤현우와 서지환을 구분하며 살아온 사람인데, 그의 연인인 자신마저 이 두 사람을 구분하여 생각해 왔다는 것이 얼마나 통탄스러웠을까. 언제나 지환의 곁으로 먼저 다가갔던 은하는 이 순간 만큼은 도저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았다. 내가 힘들게 했을 사람. 내가 좀더 빨랐다면 덜 힘들었을 사람. 모든 미안함이 몰려들었다. 

 

 나도 너무 보고 싶었어 은하야 

그렇게 슬픔에 잠식되어가던 은하에게 서지환이, 아니 윤현우가 다가온다. 언제나 그렇듯 은하를 조심스레 안았다. 자신의 어깨에 은하를 기대게 하며 은하의 슬픔을 온전히 받아낸다. 그리고 내가 현우였음을 나도 보고 싶었다는 말로 대신 전한다. 내가 바로 그 현우일 뿐만 아니라 은하 너가 나를 그리워 했던 것 처럼 나도 너를 그리워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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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지환은 나의 사랑하는 연인이 어쩔 수 없는 무지로 나를 괴롭혔음에도 자신의 기분 상함과 아무런 상관 없이 충분한 위로로 은하를 안아준다. 그때 너는 너무 어렸고, 이미 변해버린 나를 알아보는건 어려울 수 밖에 없다며 그럴 수 밖에 없는 일이라며, 오히려 변해버린 내가 잘못인데 왜 그렇게 우는지 미안함 마음을 표현한다. 서지환은 고은하를 아끼고 사랑하며 연인의 감정이 더 우선이라는 듯. 과거 장현우가 찾아왔을 때 주저하는 은하를 향해 이유 없이 안아주던 그 품 그대로 안아준다. 다른 점이라면, 은하가 충분히 기대 울 수 있도록 어깨를 내어준다는 정도...

 

 

 그저 자신의 감정보다 나의 아픔과 어려움만 바라봐 주는 사람. 이 이타적 사랑은 고은하에게 수 많은 감정을 몰아치게 한다. 비록 너무나도 많이 늦었지만 내 힘으로 나의 오빠를 찾아내었다는 안도감, 기쁨, 오빠를 너무나도 고생시켰다는 슬픔과 미안함. 내가 늦었음에도 어떤 불만이나 화남이나 서운함도 없이 그저 나와 동일 감정이라 말하는 이 사람의 품에서 고은하는 온갖 감정을 쏜아낸다. 



 

23년 전에도. 서로를 눈 앞에 둔 3개월의 시간을 지났어도, 지금 모든 진실이 밝혀진 순간에도 고은하는 이 사람이 언제나 나에게 따뜻한 아낌과 사랑을 주는 사람임을 깨닫는다. 먼 과거에도 지금까지 봐온 서지환도 지금의 현우오빠도 나에겐 언제나 좋은 사람이었기에

 

p.s.

편견으로 첫사랑을 알아보지 못했던 여자가, 자신의 사랑을 편견 없이 바라보는 순간 자신의 첫사랑임을 깨닫는 이야기. 편견을 벗어내고 자신의 사랑을 찾는 이야기. 이게 바로 은하의 성장이자 사랑이란 생각이 드는 순간...소름이 돋았다. 이 작품은 편견으로부터 시작된 작품이기에 더욱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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