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모든 남자를 패줄 수 있을 만큼 강하면서 자신에게는 한없이 약하고 헌신적인 남자란, 인간 사회에서 오랜 세월 신체로나 권력으로나 열세였던 여자들에게 버리기 힘든 판타지다. 가치 판단이 아니라 현상을 얘기하자면 그렇다는 것이다. <놀아주는 여자>는 이 판타지를 정통으로 공략한다.
끄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우리 드라마를 잘 보기 위해서는 몇가지 핍진성을 받아 드려야 하는데
1. 누구보다 강하지만 내 여자에겐 약하고 항상 죄를 반성하며 사람들을 이끌고자하는 외강내유의 서지환이란 남자가 존재한다.
2. 햇살처럼 아름답지만 그만큼 강단있는 하지만 내면에 어린시절 오빠를 찾아 헤매는 외유내강의 고은하란 여자가 존재한다
3. 현실에 맞닿아 세계관이지만 무슨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
이 세 개인데 솔직히 이걸 모든 배우들이 각자의 매력으로 캐리 하는게 정말 크다고 생각함
원래 로맨틱 코미디가 캐릭터 싸움인걸 생각하면 짜치는 선택은 아니라고 생각해 ㅇㅇ
저 3개를 인지하고 받아들여서 드라마를 보게되면 진짜 한 없이 재미있게 보게 되는듯 ㅋㅋㅋㅋㅋㅋㅋㅋ
남녀주인공 자체가 이 드라마의 핍진성 자체라 이게 인지되고 이해되면
맘 편하게 그럴 수 있지 그럴 수 있지 하면서도 은은히 현실코드를 내보이면서 드라마가 진행되다보니
속절없이 따라가서 보게되는 맛이 있어...
아예 대놓고 판타지야 우리는 그래! 라고 인정하면서
B급 코미디를 A급으로 잘 만들면 이런 느낌이 드는데
진짜 잘만든 비급 코미디 기반의 로코임 ㅋㅋㅋㅋㅋㅋ
각색 너무 잘했고, 배우 캐스팅이 기막혔고, 작감도 잘하고
이 드라마 톤이 참 독특해 그게 진짜 매력이고 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