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새끼가 문제다.’
배우 한석규, 손현주, 김명민이 ‘자식문제’로 골머리를 썩는다. 먼저 손현주와 김명민은 자식문제로 대립한다. 8월 방영 예정인 지니 TV 오리지널 드라마 ‘유어 아너’(크리에이터 표민수 극본 김재환 연출 유종선)를 통해서다.
‘유어 아너’는 자식을 위해 괴물이 되기로 한 두 아버지의 부성 본능 대치극이다. 손현주는 인간적인 면모와 현명함을 겸비한 수많은 이에게 존경을 한 몸에 받는 판사 송판호 역을 맡는다. 극 중 송판호는 법 아래 한 점 부끄러움 없이 살아오며 오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명예로운 삶을 일궈온 청렴한 인물이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예고도 없이 살인자가 된 아들 송호영(김도훈 분)으로 인해 이전과는 180도 달라진 일상을 살게 된다. 평생을 추구해 온 정의와 진실 앞에 눈을 감고 신념을 등진 채 오로지 아들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내던지게 된다.
이런 손현주와 작품에서 마주할 김명민도 자식문제로 처절하다. 김명민은 냉철하리만큼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무소불위의 권력자로 한 도시를 쥐고 흔드는 부와 힘을 가진 김강헌 역을 맡는다. 김강헌은 자신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법도 개의치 않고 무자비하게 해내지만, 그에 대한 책임 역시 기꺼이 감수해 내는 거물이다. 하지만 갑작스러운 둘째 아들의 죽음으로 인해 그의 내면 또 다른 얼굴이 고개를 내민다. 한없이 차가운 줄로만 알았던 김강헌의 마음을 끓어오르게 한 부성애가 드러난다. 자식 죽음에 대한 의문을 풀고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한층 더 집요해진다.
손현주와 김명민은 각 캐릭터가 처한 자식문제로 첨예하게 대립한다. 한석규도 딸 문제로 삶이 흔들린다. 한석규는 10월 첫 방송되는 MBC 새 금토드라마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연출 송연화 극본 한아영)를 통해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국내 최고의 프로파일러가 수사 중인 살인사건에 얽힌 딸의 비밀과 마주하고, 처절하게 무너져가며 심연 속의 진실을 쫓는 ‘부녀 스릴러’다. 한석규가 ‘서울의 달’ 이후 30년 만에 MBC로 복귀하는 작품이다.
한석규는 대한민국 최고의 프로파일러이자 외동딸을 혼자 키우는 아빠 장태수로 분한다. 장태수는 프로파일링이라는 단어조차 생경한 시절부터 자진해 범죄 행동 분석관의 길을 걸은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경찰 조직 내에서 독보적인 존경과 신망을 얻고 있다. 하지만 어떤 사건을 계기로 자신의 직업적 신념은 물론, 사랑하는 딸과의 관계까지 모든 것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면서 자신 전부인 딸을 지키기 위해 진실을 밝히려 고군분투한다.
자식문제와 살일사건을 마주한 아버지 이야기라는 점에서 세 배우가 연기하는 상황은 비슷하다. 하지만 저마다 처한 상황은 다르다. 작품이 같든 아니든 처절한 부성애라는 공통점이 묘한 공감대를 형성할 전망. 그리고 연기 베테랑인 한석규, 손현주, 김명민이 각각 보여줄 명연기는 두 작품에 기대감을 높인다. 눈물 짜던 모성애 작품 홍수 속에 처절하게 고군분투하는 아버지들의 이야기가 시청자들을 어떻게 사로잡을지 주목된다.